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등장하는 로봇은 대체로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는 건 기본이고 사람이 탑승해 조종하면서 전장에서 마치 사람처럼 상대편 로봇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등의 활약을 펼치는데요. 현실에서 보는 로봇은 아직 작은 크기에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조작 방식도 원격 조종인 경우가 일반적이고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로봇물을 보고 성장한 소년, 소녀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던 거대한 로봇이 조금씩 실체화되고 있는 요즘인데요. 미국과 일본에서 로봇끼리 전투를 벌이는 대회를 준비하는 등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만드는가 싶더니 뜻밖의 우리나라 기업인 한국미래기술(Hankook Mirae Technology)이 흥미로운 로봇을 선보였더군요. 사람이 탑승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이족보행형 로봇 메소드-2(Method-2)가 그 주인공인데요.
할리우드 특수효과 전문가인 비탈리 불가로브(Vitaly Bulgarov)를 통해 전 세계로 소개된 이 로봇은 아직 개발 중에 있는 모델이긴 하지만, 흡사 할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근미래형 로봇과 닮은 디자인으로 높이 4m에 무게만 2.2톤에 이를 정도로 다소 투박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기존의 로봇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탑승이 가능하고 사람처럼 이족보행하는 로봇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네요.
일단은 전장이나 산업 현장 등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인데 기동성이나 조작성이 받쳐준다면 더 흥미로운 사용 씬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듯한데요. 가급적 평화로운 또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 사용되었으면 좋겠네요. 가슴속의 로망에도 활활 불을 붙이는 메소드-2는 아직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꿈과 현실의 언저리에 있는 로봇 같지만... 머잖아 저런 로봇을 익숙하게 타고 다닐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자동차는 AI에게 모두 맡기고 로봇 면허증 따기가 유행이 될지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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