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저렴한' 보다 '안 만드는 것 없는' 제조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샤오미가 얼마 전 흥미로운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인텔의 CPU를 사용한 노트북을 선보인 건데요. 스마트폰에 전기밥솥까지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 터라 노트북 출시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게 없지만, 그래도 PC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가 어떤 무기를 꺼내 들었는지는 살펴봐야겠죠?
이번에 샤오미가 선보인 건 12.5인치와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두 종의 미북 에어(Mi Book Air, 小米笔记本Air)인데요. 이름에서만 애플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뭔가 공들여 깎았지만, 원조의 티를 벗지 못한 디자인도 애플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심지어 로고가 없어 애플 스티커라도 붙이면 딱이겠다(?) 싶을 정도의 디자인인데, 레이 쥔은 무한양품을 지향해 이런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후 등장할 샤오미의 제품은 다 로고가 없어야 한다는 얘긴데 왠지 어불성설 같기도 하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499위안(59만원 정도)인 12.5인치(1920 x 1080, 176PPI) 모델은 최대 2.2GHz로 동작하는 인텔의 6세대 코어 M3-6Y3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인텔 HD 그래픽스 515 그래픽 칩셋, 4GB 램, 128GB SSD, 100만 화소 웹캠, 듀얼 밴드 와이파이 802.11 b/g/n/ac, 블루투스 4.1, 37Wh 배터리, 윈도우 10 홈 에디션 등의 사양을 자랑하며 무게도 1.07kg으로 대체로 가벼운 편입니다.
4,999위안(84만원 정도)으로 상대적으로 고사양인 13.3인치(1920 x 1080, 166PPI) 모델은 최대 2.7GHz로 동작하는 6세대 코어 i5-6200U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940MX 그래픽 칩셋, 8GB 램, 256GB SSD, 듀얼 밴드 와이파이 802.11 b/g/n/ac, 블루투스 4.1, 40Wh 배터리, 윈도우 10 홈 에디션 등의 사양에 무게는 맥북 에어보다 가볍다는 1.28kg.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잠금이 해제되거나 스마트폰에서 보던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는 등의 소소한 차별화가 있지만, 사실 그런 포인트로 샤오미의 노트북을 선택할 이가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아무리 거대하다고 해도 스마트폰 도입 초기와는 다르게 이미 레노버 등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강력한 제조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거니까요. 거기에 저렴함으로 승부했던 샤오미의 제품이라고 하기엔 가성비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도 노출하고 있는데요.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포스트 샤오미를 외치는 수 많은 브랜드가 샤오미를 흔드는 상황에서 그들의 노트북이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아직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지만요. 참고로 출시는 중국에서만 우선 할 듯합니다만, 출시 후에 직구로 써보고 싶다는 분들이 적지 않겠죠~^^
[관련 링크 : 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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