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오디오 기기는 모두 고음질을 추구합니다.
고음질 추구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음질 열화를 개선하는 건 물론 그 사이 나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질을 극대화했다는 전략 모델을 마구 쏟아내는 것도 그런 흐름에 닿아있는데요. 엘댁(LDAC) 등을 추가해 HRA(High Resolution Audio) 제품에 무게를 싣고 있는 소니의 신제품을 만나고 왔습니다.
무선 기술인 블루투스를 앞세운 히어(h.ear) 시리즈가 그 주인공인데요.
작은 크기에도 탄탄한 플래그십 사운드를 품은 무선 포터블 스피커 히어 고(h.ear go), 음질과 편의성 모두 고려했다는 무선 헤드폰 히어 온 와이어리스 NC(h.ear on Wireless NC)과 무선 이어폰 히어 인 와이어리스(h.ear in Wireless)까지 유선도 가능하지만, 모두 블루투스라는 연결고리를 가진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점점 더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무선 오디오 시장을 더 많이 점하려는 소니의 전략이 읽히는 조합이더군요.
비리디언 블루, 보르도 핑크, 시나바 레드, 차콜 블랙, 라임 옐로우의 다섯 색상으로 마감된 히어 라인업은 일부분에만 포인트 컬러를 적용하던 기존의 모델과 달리 한 가지 메인 컬러로 전신을 휘감아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함께 강렬한 첫 인상을 갖게 하는데요. 차콜 블랙을 제외하곤 무난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통해 고음질 뿐 아니라 남다른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는데요. 저기에 어울리는 옷이 있나부터 생각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끌릴 만큼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히어 고는 그 이름처럼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바 타입으로 하단의 버튼으로 전면 커버를 분리할 수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HRA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말하는 이 녀석은 소니가 자랑하는 다양한 음장 기술(S-Master HX, DSEE HX, ClearAudio+ 등)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외에도 와이파이 등을 지원하고 8개까지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룸 모드 등을 지원합니다. 무게도 790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고 배터리도 최대 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정도라고 하고요~ 가격은 299,000원이라고 합니다.
히어 온 와이어리스 NC는 스타일리시한 유무선 헤드폰으로 주변의 소리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더군요. 귀를 완전히 덮어 여름 사용이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290g의 무게에 최소 20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점이나 여기 저기 신경 쓴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399,000원이나 되서 부담스럽긴 하더군요. 소니의 하이엔드 헤드폰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전혀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으로 히어 인 와이어리스는 소니가 처음 국내에서 소개하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모델로 라운드 디테일을 살려 둥글둥글한 느낌이 두드러지는 녀석이었습니다. 줄 감기 기능이 없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7.5시간 가는 배터리에 38g의 가벼운 무게는 그 무게 만큼이나 가볍게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기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249,000원이었고요.
이번 블로거 발표회도 직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형태여서 이것저것 들어봤는데...
소니가 들려주는 소리는 대체로 제 취향에 가까운지라 잠시나마 즐거웠네요. 또 이번엔 강렬한 색상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인지 일본에서 히어 시리즈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방한해 디자인 콘셉트 등을 소개했는데 워낙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어서인지 그 부분까지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정리하면... 소니도 최신의 무선 & 아웃도어 트렌드에 맞춰 블루투스를 기본으로 편리하지만, 과거 블루투스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음질을 HRA와 LDAC 등으로 개선한 모델을 앞다퉈 선보인 게 됐는데요. 음질 자체는 취향을 타는 부분이니 직접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가격과 함께 제한적인 호환성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LDAC 등의 기술이 좋다고는 해도 워크맨과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등에서만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 타사의 스마트폰 등과 연결하면 그 매력을 온전히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향후 라이선스 등에 얼마나 문호를 열어 LDAC 등이 퍼져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술이라도 어디서든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소니 역시 잘 알테니 아군을 많이 포섭해 고음질 음원을 더 만족스럽게 대중이 접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나마 소니의 경우 하드웨어만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고음질 음원을 만들어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음원부터 오디오 기기까지 소니로 일원화하겠다면 소니가 의도한 100%의 사운드를 즐기시는 것도 가능할텐데요. 그렇게 투자하실 부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현장에서 아이유를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제품이라도 잠깐 체험해보고 온 것에 만족을...ㅠ_ㅠ
[관련링크 : 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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