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에서 일본 기업의 활약은 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어쨌든 부스 숫자부터 다양함의 정도까지 중국 기업들이 인해전술을 펼치듯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채웠는데요. 전통의 강자답게 소니는 넓은 부스를 비교적 풍성하게 채우고 있더군요.
처음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는 4K HDR TV.
LCD를 베이스로 하는 4K TV를 선보인 소니는 새로운 격자 구조의 LED 백라이트를 이용해 휘도 등을 개선하면서 일신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LG나 삼성전자 이상의 밝기를 구현한 프로토 타입까지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격전장 CES에서 분전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착착 위용을 넓혀가는 카메라와 캠코더들도 참관객을 맞았는데요.
콘텐츠 소비 뿐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던데...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카메라도 그렇지만, 새로운 4K 핸디캠인 FDR-AX53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쓰는 HDR-CX900를 살 때 4K를 샀다면 이런 고민이 덜했겠지만~ 더 커진 센서부터 5축 손떨림 방지까지 여러 가지로 개선된 녀석을 보고 있자니... 쩝~
판매 1위라는 헤드폰들 역시 매력적이었는데요.
기존의 노이즈 캔슬링을 개선한 새로움에 무선의 편리함을 접목한 제품들.
현장에선 충전 등을 위해 억지로 줄을 달아두긴 했던데~~ 소리가 좋더라고요. 곧 아이유가 이걸 머리에 살짝 얹고 광고 사진들을 팡팡 찍을지도 모르죠. 잠깐 들어본 거지만 소리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헤드폰 뿐 아니라 음악의 녹음부터 사용자의 귀에 전해지기까지의 동선에서 Hi-Res에 대한 소니의 열정도 엿볼 수 있었고요.
그 외에 흥미로웠던 건 소니 직원들의 거친 아이디어를 반영한 아이템들이었는데요.
웨나 리스트(Wena wrist)... 시계보다 밴드~ 크라우드펀딩이 키운 소니의 역발상 스마트워치...
이전에 제 블로그에서도 소개했던 웨나(wena)나 FES 뿐 아니라 다양한 모듈의 조합으로 자신 만의 스마트홈도 만들어볼 수 있는 메쉬(MESH), IR 기반 기기라면 다 조작할 수 있는 멀티 리모콘 HUIS까지 아직은 거칠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제품들이 부스 한켠에서 참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니가 제안하는 근미래의 라이프 스페이스 UX를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요.
여러 색으로 빛나는 건 물론 소리까지 나는 LED 스피커 전구부터 휴대용 초단초점 프로젝터까지 삶 그 자체에 튀지않고 녹아들기 위한 디지털의 움직임을 소니가 잘 반영해낼지 지켜보려고요. 아. 이 외에도 붐박스 스피커부터 PSVR을 위시로한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게임기까지...
소니 부스에서는 소니가 총력을 기울이는 제품들부터 미래의 먹거리가 될 콘셉트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일본 가전 역시 중국의 빠른 성장과 함께 시장을 리딩한다는 느낌을 온전히 주지는 못했지만,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타트업스러운 아이디어까지 총동원해 더 애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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