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변화가 다른 어떤 산업 못잖게 빠른 가전 산업에서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CES 2016에서 발표하겠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새로운 제품의 등장은 더 빨라지고 있는 반면에 가전 자체의 완성도도 함께 높아져서 교체 수요 등이 많지 않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전략이 먹힐지가 궁금했던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내세운 경쟁의 포인트는 꽤 매력적입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최고의 성능과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인 사용성이라는 포인트가 참 쉬운 얘기고 당연해 보이는 가치이면서도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이런 숙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어떤 식으로 제품에 녹아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해야할까요? 멀리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온 만큼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LG전자 부스 프리 오픈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그 중 제 눈에 확 꽂힌 LG 시그니처 TV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LG전자가 영상 가전, 생활 가전 등을 하나로 엮은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널찍한 LG전자 부스의 입구쪽에 시그니처 라인업이 모여 있더군요. 세부적으로는 영상, 생활 등 분야별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었지만, 최상의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라는 시그니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 같은데 본격적인 오픈 후엔 엄청난 인파에 둘러쌓일 듯 하네요.
LG 영상 가전의 정수를 모았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극단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디스플레이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는데요. 베젤이 거의 없다시피한 큼직한 올레드 패널을 받치고 있는 스탠드의 유니크한 디자인까지 더해져 TV가 아닌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애초에 화질은 올레드라는 넘사벽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할 것도 없었지만, HDR까지 더해지면서 농익어 고혹적이기까지한 컬러와 자연스런 발색, 왜곡없는 시야각까지 최고의 디스플레이의 매력을 두루 뽐내고 있고요.
흥미로운 건 디스플레이가 극단적으로 얇은 반면 스탠드는 꽤 넓었다는 점인데요.
디스플레이 영역이 극단적으로 변했으니 거기에 들어갈 부분의 일부를 흡수한 탓도 있겠지만,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스피커를 이곳에 넣으면서 프리미엄 사운드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이런 크기를 가지게 된 듯하더군요. 안정적인 소리를 내기 위해선 물리적인 공간이 담보되어야 하니까요~
또 한 폭의 그림을 받치고 있는 듯한 형태로 되어 있어 벽걸이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보도 자료를 보니 벽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 스탠드 부분이 뒷쪽에 들어가 디스플레이가 더욱 돋보이게 된다는데 정말 벽에 올레드 창을 하나 달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은 제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초프리미엄을 선언한 LG전자의 전략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술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가전 제품군에 적용하기에 쉽지 않았을 것들이지만, 한번 사서 오래 써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 대신 한번을 써도 최고를, 최상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공략할 요량이라면 그에 충실히 늘 최고 만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것으로 LG 시그니처의 가치와 매력을 만들 수 있다고도 보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판매가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마음 먹은 초프리미엄 라인이라면 가격 역시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사지 못하더라도요.ㅠ_ㅠ
...CES 2016이 정식 오픈을 하고 손님맞이 준비가 끝나는대로 좀 더 충실한 이야기들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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