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博物館).
그 이름처럼 다양한 전시물이 가득한 그곳은 교육을 위해서도 찾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평소에 접하기 힘든 것들을 만나는 재미로 찾기도 하는 특별한 장소죠.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만날 수 있는 그것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지난 2006년에 개봉한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9년에 개봉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 2를 보지 않고 봤음에도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Night at the Museum: Secret of the Tomb)은 모두를 위한 장소인 박물관을 배경으로 해서인지(전체관람가라서인지;;) 쉽더군요. 전반적인 드라마나 인물 간의 갈등 구조도 평탄한 편이었고요~
이 뒷 부분은 영화 내용이 조금은 들어 있는지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영화를 본 분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이든 실리콘이든 소재와 상관없이 크던 작던 크기와 상관없이 박물관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엇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동물이면 동물, 인간이면 인간처럼 활동하게 만들어줬던 아크멘라의 석판에 문제가 생기면서 밤이면 살아나던 박물관 가족들에게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래리의 모험이 주된 얼개인데요. 아들과 함께, 살아난 전시물들과 떠나는 영국 대영박물관 여행이 이어지더군요.
전작을 보지 않았지만 죽어있는 전시물에 생명을 부여해 죽어있던 것들이 살아난다는 설정에 충실하게 비주얼은 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래리와 라~의 1인 2역을 깔끔하게 소화한 벤 스틸러의 연기도 좋았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테디 루즈벨트(가루다까지 1인 2역) 연기도 너무나 좋았고요. 깨알 같은 코미디를 담강하는 옥타비아누스(스티브 쿠건)와 제레다야(오웬 일슨), 아틸라(패트릭 갤러허) 등의 연기도 흠잡을 때 없었고요.
덕분에 영화는 잘도 흘러갑니다.
왜 석판이 힘을 잃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나 석판의 힘을 회복하는 방법, 역시 참 쉽게 쉽게 풀려가고요.
온 가족을 상대한 영화이니 엄청난 스케일이나 첨예한 대립과 응징 같은 이야기 대신 시리즈를 이어오며 쌓아온 의리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용서 같은 메시지들까지 잘 담아냈고 말이죠. 드라마가 과도하게 약한 듯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도 영화 속에 비교적 잘 녹아들었고...
그렇게 영화는 1시간 30분 가까운 러닝타임을 끌어가는데요.
너무 착해서 조금 심심한 느낌도 있었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엔딩까지 영화는 참 잘 풀립니다.
하지만 왈칵하는 포인트가 있더군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떠오르는 마법은 계속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드러나는 로빈 윌리암스라는 이름에 먹먹해지면서 시큰해지는 그 지점. 영화에서처럼 마법처럼 되살아나 예의 사람 좋은 웃음, 푸근한 웃음을 지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영화를 떠나보내는 그 지점에서 다시 한번 짚어주다보니 왈칵~
영원히 죽어있을 줄 알았던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면서 펼쳐졌던 마법같은 영화는 이번 편을 끝으로 종료된다지만, 로빈 윌리암스를 사랑했던 팬으로서 그의 유작을 보내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네요.ㅠ_ㅠ
[관련링크 : Movie.daum.net]
PS. 생애 첫 4DX 영화였는데 의외로 액션이 평이해서인지 그 효과도 그저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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