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제가 정말 티스토리 블로거로서, 애드센스 광고를 블로그에 적용하고 있는 블로거로서 애드센스의 시스템이나 제 블로그에 게시되고 있는 광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를 걸어두고는 있지만 그 효과나 사용자의 클릭수, 반응 등을 그리 면밀하게 확인하지 않고 있었던 터라 클릭 하나에 위치 변경 하나에 A/B 테스트를 거치는 분들과 달리 미진한 점이 많았음을 실감했달까요?
그냥 광고 자리만 잡아놓으면 적당히 클릭이 일어나고 수익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던 물렁한 블로거라면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좀 더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정말 많다는 걸 새삼 실감한 시간. 반전이 있다면 설령 그렇다고 당장 애드센스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는 것과 그걸 위해 블로그의 분위기나 구성을 단시간 내에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는 것 정도였죠.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자를 위해, 광고주를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직은 그 이상으로 절 자극하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아마도 제게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 블로그를 하는 최고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지난 7월 19일 구글 코리아가 입주해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 22층에 50여명의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모였습니다. '티스토리 x 구글 애드센스' 간담회가 처음으로 개최됐고 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달려 갔거든요.'
아무튼 본격적인 이야기는 의례히 이런 행사의 시작을 열어갈 구글에 대한 소개.
전세계의 정보를 모든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목표와 콘텐츠 생산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 등 이쪽에 관심이 있는 블로거라면 알법한 이야기들이 전해졌습니다. 광고 = 정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 애드센스 파트너와 광고주, 온라인 이용자를 엮어내고 있는 구글의 광고 생태계에서 블로거 역시 애드센스 파트너로 생태계의 한쪽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
뒤엔 가벼운 애드센스 퀴즈 타임이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애드센스에 대한 원리와 구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는데요. 사실 그
본질이나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CPC, CPM, CTR 등 일반인들은 통 알기 어려운 광고쪽 단어들을 애드센스
이용자가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는 게 새삼 애드센스의 난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애드센스의 원리에 대해서는 사전에 블로거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모아서 그 물음을 하나씩 풀어가며 적당한 팁을 제시하는 식으로 이어졌는데요.
- 콘텐츠 특성에 따라 광고가 적용되지만, 광고를 게시하는 블로거가 텍스트/이미지 등 광고 형태나 특정 광고의 필터링 등의 옵션을 선택하면서 최종 노출되는 광고가 달라진다는 점.
=> 그렇다고 꼭 모든 광고를 게시할 필요는 없지만 블로거의 선택이 수익 자체에 영향은 많이 주겠죠~
- 블로거는 광고 타겟팅(경쟁력 있는 블로그 콘텐츠/개성이 드러나는 콘텐츠로 구성하는 게 좋음), 광고 유형 설정(광고 유형은 다양하게 설정해 광고주가 접근하기 좋도록 하는 게 좋음), 광고 단위 선택 배치 고려(사용자의 눈에 띄는 위치도 고려 필요).
=> 그렇다고 광고주에게만 포커싱하다보면 블로거의 색깔이 흐려지거나 자유도가 제한될 수도 있으니 나름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할 거고요.
- 애드센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문맥 타겟팅보다는 방문자의 쿠키 정보를 참고해 방문자에 적당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애드센스의 장점. 그래서 노출되는 광고도 글의 성격보다 방문자의 관심 사항을 고려해 노출되는 경우가 많음. 그런 만큼 콘텐츠와 관계없는 광고가 게재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그 사이트를 찍어 광고하는 경우도 있음.
=> 그러니 엉뚱한 광고가 나와도 당황하지 마시길, 아울러 당신의 블로그가 이효리 수준의 방문자를 끌어 모으는 게 아니라면 콕 집어 광고가 노출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고 결국 애드센스의 광고 경매 시스템에 따라 광고가 노출될 터.
- CPC와 CTR을 합친 개념은 eCPM이 수익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주며 단순히 CPC(광고 단가)가 높은 것뿐 아니라 CTR(클릭율)을 고려해야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음.
=> 광고 관련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가 낮다면 사실 매번 감으로 부딪치는 수고를 겪어야 할 수 있으나 이미 관련 글들은 티스토리 블로그들에 넘칠 테니 잘 모르겠다면 쉽게 풀어낸 블로그를 찾아보시길~
- 효율 높은 광고 크기를 선택해 블로그에 적용하는 게 수익에 도움이 됨. 구글이 권장하는 크기(많은 광고주가 광고를 만드는 크기)와 신규 광고 단위(구글이 막 밀고 있을 크기) 등을 관심 있게 적용해볼 필요가 있음. 또 광고 단위는 이미지/텍스트를 굳이 구별하지 말고 다양한 광고가 게시될 수 있도록 풀어두는 게 좋음.
=> 광고주는 모든 크기의 광고나 이미지/텍스트 광고를 다 만드는 게 아닌 만큼 이왕이면 광고주들이 많이 선택하는 광고 크기를 걸어두는 게 좋긴 함. 하지만 수익과 광고 크기로 인한 스킨의 변형에 대해서는 고려하시길.
- 모바일과 PC의 CPC가 다른 건 광고주 입장에서 아직 모바일 광고를 통해서 얻는 광고 실적이 PC만큼 되지 않기에 CPC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 다만 PC와 모바일의 격차가 해마다 줄고 있어 곧 모바일에서도 PC 만큼의 CPC가 될 날이 올지도.
- 최적의 광고 위치는 사이트 별로 콘텐츠 별로 효과가 다르기에 시행 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음.
=> 요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얘기.
또 별도로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크롤러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 없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티스토리가 알아서 필요한 부분은 열고 문제가 될 부분만 닫아놨기에 이슈가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내
블로그가 그저 유용한 광고판이 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드센스로 블로그에서 수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고주의 눈으로 콘텐츠를 보기 시작하면 정말 내가 블로그를 재미있게 유지해갈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물음. '블로그 = 돈'으로 보시는 분이라면 무슨 소리냐 최적의 수익을 위한 접근이 최우선이다라고 하시겠지만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운영한 블로그를 단순히 수익을 위한 공간 만으로 보기엔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찾아오던 게 이 즈음이었습니다.
티 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전체 트래픽의 55%가 모바일에서 발생할 만큼 모바일 이용자가 많아졌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아직 광고도 적고 광고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는 광고주들의 성향에 따라 CPC는 낮은 가 낮은데요. 계속 PC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이어진 이야기들도 블로거 입장에서는 '수익을 최고로 내기 위한 팁 = 블로그에 대한 방향을
흔들 변화'의 관계로 바라볼 것들이 이어졌습니다. 고객을 위한 접점이 PC/모바일로 확대된다는 의미뿐 아니라 각 플랫폼에서의
사용자 니즈가 다른 만큼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모바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얘기지만 PC/모바일 어느
한쪽을 바라보고 올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아직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모바일 페이지에 대한 투자 전략 같은 조촐한 팁과 함께 전해 들었는데요.
- 구글 애널리틱스를 적용하라.
그래서 내 블로그에 대한 사용자의 방문 통계 등을 확인해 적당한 답을 찾고 적용하라.
=> 이미 적용은 했더라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도 공부가 필요할 겁니다.
- 콘텐츠의 길이와 로딩 속도를 고려하라.
F
자 형태로 움직이는 방문자의 시선 움직임을 고려해 움직이는 게 좋음. 콘텐츠 제목에 키워드를 넣거나 본문 상단에 중요한 내용을
적용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함. 길다면 글을 나눠서 시리즈로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며 로딩 속도는 당연히 고려해야 함.
=>
나누기 애매한 내 긴 글들은 어쩌나~ 쩝.
- 푸쉬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용하는
서비스에 자신의 글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함. 글을 중심으로 사람을 잇고 다시 글이 전파되도록 하는 채널로 활용할
필요 있음.
=> 구글의 검색창이 그렇듯 구글은 사용자에게 푸시를 최소화한다고 처음엔 얘기했지만 광고주를 위한 푸시는 괜찮은
모양;;;
- 애드센스 모바일 광고 플러그인을 사용한다.
어렵잖게 적용할 수 있고 광고 위치도 좋아진 만큼
적용하는 게 좋을 듯.
=> 다만 광고 위치나 크기 등은 구글과 티스토리 모두의 협의를 통해 현재의 형태로 정해진 만큼
사용자가 맘대로 고치기는 힘들듯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그게 더 나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 광고 크기와 맞춤 설정을 적용해 좀 더 예쁘게 광고를 배치하는 것도 좋음.
=> 쉽게는 광고 배경색과 블로그 스킨의 배경색을 맞추는 것 정도부터 시작하면 텍스트 광고가 더 자연스럽게 보여진다는 팁도 전해 주시더군요.
그렇게 2시간 가까운 발표의 끝에 QA 세션도 진행됐는데요.
역시나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한 분이 여러 질문을 이어서 하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이 역시 애드센스가 셀프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무언가 명확하지 않은 가이드와 운영 정책 등에 대해 궁금해 하는 블로거가 많다는 뜻이었겠죠.
글쎄요. 현장에 계셨던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전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수익을 위해 블로그 한 켠에 있던 광고가 주객이 전도되어 콘텐츠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광고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 앞으로 블로그를 어떻게 꾸려가면 좋을지, 광고와의 관계 정립은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 지가 계속 고민이 되네요. 관련해서 최적의 해법을 찾기 위해 종종 실험(?)이 있을 수 있을텐데 모쪼록 양해 부탁 드립니다.^^;; 어쨌든
저도 티스토리 블로거이자 애드센스가 적용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 필요한 고민이고 정리해야 할 이슈이긴 하거든요.
그건 그렇고 모쪼록 행사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이 이 글에서 조금이라도 얻으시는 게 있다면 좋겠네요~^^
저는 그날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던 많은 부분을 어긴 이런 사진도 많고 긴 글을 올려버렸지만요.;;
PS. 발표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발표자료 PDF 더보기'를 통해 확인하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