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게 2주일간 빌린 4K 캠코더 FDR-AX100.
처음부터 이번 순천 여행을 산정하고 빌렸던 거였습니다. 매일의 일상은 워낙 루틴하게 돌아가다 보니 캠코더로 무언가를 찍어봐야겠다는 끌림을 만드는 게 없었는데 어쨌든 순천으로의 여행은 그 녀석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계기가 될 터였으니까요.
아직은 대중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이는 4K 해상도에 대응하는 핸디캠 FDR-AX100은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2,000만 화소에 1인치 엑스모어 R BSI CMOS 센서와 비온즈 프로세서, 자이스의 바리오 조나 T* 렌즈까지 탑재한 꽤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1080P부터 4K까지 다양한 해상도에 무리 없이 대응하고 있고요. 허나 가격이 200만원을 넘길 정도로 절대 저렴하지는 않아서 누구나 선뜻 구입할 만한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요.
순천에 이 녀석을 가져갔을 때엔 동영상과 함께 사진까지 이 녀석으로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도 그렇지만 요즘 캠코더는 스틸 사진을 찍는데 무리가 없으니까요. 참고로 FDR-AX100은 사진 촬영 때는 2,000만 화소를 전부 쓰지만 동영상을 찍을 땐 1,420만 화소만 활용하고 있는데 1인치 센서와 ND 필터를 이용해 아웃포커싱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잡아주더군요.
직접 손에 쥐어본 녀석은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크긴 했지만 성인 남성이라면 한 손으로 제어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무게도 크기만큼 다소 묵직한 편이라서 장시간 손으로 들고 제어하긴 힘들 수 있지만 순간 순간을 촬영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정도였고요.
순천까지 가지고 갔으니 여기저기 많이 찍어댔죠.
광학 12배줌에 4K는 18배까지 추가로 당길 수 있는 디지털 줌까지 활용해서요. 디지털 줌으로 당겨도 생각보다 화질이 많이 열화 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바람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더군요. 조금만 흔들려도 줌 상태에서 흔들림이 더 커지지는 비단 이 녀석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4K 동영상 대응 및 2,000만 화소 사진 촬영 등이 메모리카드의 쓰기 속도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가 추가 지출이 된 건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4K 동영상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사진까지 메모리카드에 제한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무튼 4K 동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FDR-AX100을 구입하려고 하신다면 메모리카드 속도 등을 꼭 감안해서 구입하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FDR-AX100에서 아쉬웠던 건 생각보다 긴 대기시간과 AF 로 초점을 잡아내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었는데요. 예컨대 스틸 사진을 찍기 위해 포토 버튼을 누르면 포커스를 맞추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었고 사진 촬영(캡처) 자체는 바로 되는 것 같은데 파인더 위에서 캡처 중이라는 표시는 꽤 길게 떠있었고 사진과 동영상을 넘나드는 시점에서도 반응은 빠르지 않았습니다.-_-;;
더욱이 뷰파인더를 열면 바로 촬영 가능한 스탠바이 상태로 옮겨가는 게 아니라 초기 기동 시간이 꽤 길어서 아, 4K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 더 개선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아마 실제로 FDR-AX100을 쓰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아쉽고 빨리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나 그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소니 핸디캠 FDR-AX100은 꽤 흥미롭고 끌리는 제품이긴 합니다.
가격에 걸맞게 핸디캠치곤 최상위 수준의 사양을 자랑하기도 하거니와 사진이나 동영상이나 최고 4K에 이르는 해상도를 꽤 괜찮은 화질로 담아 내주는 덕분에 저처럼 이쪽 저쪽에 다 관심이 있는 사용자에겐 올인원으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거든요. 물론 가격이 높은 편이라서 쉽게 손을 뻗긴 어렵지만 사진 못잖게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이니 욕심을 내볼 만도 해서요. 흠~~ 고민고민...
[관련링크 : Store.sony.co.kr]
-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무상 대여해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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