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를 필두로 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점유율 50%로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니 아직 시장이 성숙하기 전임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요.
지난해에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이후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엔 타이젠 OS를 사용한 기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죠. 삼성 기어 2/기어 2 네오(Gear 2/Gear 2 Neo)와 삼성 기어핏(Gear Fit)이 그런 녀석들이고요. 삼성 기어 2와 기어 2 네오가 스마트 워치쪽에 방점을 찍었다면 삼성 기어핏은 액티비티 트래커쪽에 무게를 실은 녀석이죠.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제 손목에 이 녀석이 매달려 있다는 건 기어핏을 써보고 있다는 뜻일텐데요.
기어 2/기어 2 네오에 비해 좀 더 팔찌랑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인 기어핏의 가장 큰 외형적인 특징은 바로 커브드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구부러진 터치 디스플레이죠. 해상도는 128 x 432 밖에 안되지만 반응성 좋은 커브드 터치 스크린 덕분에 세련된 곡면 디자인이 기어핏의 매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버튼은 딱 하나 뿐이지만 손목을 들면 화면이 켜지는 제스처 UX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충전 단자와 심박 센서를 달고 있고요. 기어핏 본체는 밴드에서 분리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컬러의 밴드가 유통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컬러의 밴드와 함께 조금 더 개성적인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들어지긴 했으니 관심이 있다면 좀 더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만들 수 있겠죠. 거기에 생활 방수 성능(IP67급)도 뛰어난 편이라서 충전 시를 제외하곤 샤워 중이든 수면 중이든, 운동 중이든 24시간 그냥 팔에 차고 계시면 됩니다.
심박 센서 외에도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 등을 내장한 기어핏의 기능은 타이머, 스톱워치, 수면, 만보계, 운동, 심박수, 알림, 미디어 컨트롤러, 설정, 내 디바이스 찾기 등으로 기어 2나 기어 2 네오 등에 비해서는 가지수가 적습니다. 또 추가로 필요한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최적화된 사용성을 제공하는 만큼 이 정도면 괜찮아 보이네요. 본연의 기능인 수면, 만보계, 운동, 심박수 등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기어핏의 핵심 역할이니까요.
운동 상태 체크나 신체 상태 측정을 돕는 이런 기능들은 블루투스 4.0으로 연결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S 헬스를 통해 관리되는데요. 이를 위해 스마트폰에는 기어핏 매니저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통해 기어핏의 업데이트와 관련 데이터의 수집, 설정 등을 지원합니다. 기어핏 매니저는 삼성앱스에서 받아서 설치하도록 되어 있고요. 아직 삼성전자 외의 단말에는 연결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언젠가는 열리겠죠.;;
팔에 그냥 차고 있기만해도 만보계가 걸음수를 측정해주고 목표, 그러니까 5,000걸음이나 10,000걸음을 걸으면 목표 달성을 알려주지만 역시 제대로 쓰려면 운동 상태를 꼼꼼히 측정해야 겠죠. 운동은 달리기, 걷기, 자전거타기, 하이킹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본인의 운동 형태에 맞는 걸 선택하고 측정하신다면 원하는 결과를 정확히 얻으면서 운동 효과 측정도 가능하겠죠.^^ 전 마냥 걷기만 하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수면 상태 측정인데요.
그 이름처럼 수면 중에 얼마나 뒤척이지 않고 깊이 잤는지를 측정해주는 건 좋은데 사용자가 잠들기 전에 매번 수면 측정을 켜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더라고요.-_- 제가 기존에 쓰고 있던 샤인의 경우 알아서 수면 상태를 측정해주는 데 이 녀석은 그렇지 않으니 수면 측정을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잠드는 경우가 더 많네요. 편의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요런 건 자동으로 사용자 패턴을 읽어서 작동하는 식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에서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지금의 곡선 디자인은 물론 매력적입니다만 아직 살짝 두꺼워 보이더라고요. 기어핏 2가 나올때 쯤이면 당연히 얇아지긴 하겠지만 좀 더 매끈한 그래서 팔에 찼을 때 부담없이 세련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기어핏은 잘 빠진 녀석입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택하면서 경쟁 모델보다 미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게 된 것도 그렇고 210mAh 밖에 안되지만 생각보다 오래가는 배터리 등도 스마트폰과 함께할 운동 파트너로 기어핏을 택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죠. 아쉬운 포인트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늘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게 사용자의 마음이니 후속작은 그런 아쉬움들을 다 개선해서 등장했으면 좋겠네요.^^
[관련링크 : Samsung.com]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