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세계에서 2억 대 이상 팔리며 안드로이드의 맹주로 우뚝 선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
그 최신 모델이 지난 새벽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언팩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뭐가 더 달라질 수 있을까, 이번엔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티저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관심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인 갤럭시 S5(Galaxy S5)가 베일을 벗고 본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그 동안 누출된 이미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디자인 3.0을 꾸준히 어필했던터라 큰폭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에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은데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새롭게 적용된 후면 커버의 펀칭 디자인에 대해서는 예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게 더 많은 것 같네요.
그러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기존의 디자인을 계승 발전시킨 이번 디자인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아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실물이 아닌 사진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접하는 게 고작이니 실물을 보면 평가는 달라지겠죠.
이렇게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디자인에 비해 하드웨어의 진화는 좀 더 인상적인데요.
일단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 S5의 사양은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단일 모델로 몇천만 대를 팔아야 하는 삼성전자의 메인 모델이니 최고도 좋지만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걸 먼저 생각했겠죠. 그래서인지 풀HD로 소개된 갤럭시 S5, QHD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프리미엄 모델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 만큼 추후 갤럭시 S5 QHD 등의 이름으로 등장할지도 모르죠.^^
아무튼 사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5.1인치(1920 x 108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2.5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01 MS8974-AC또는 2.1GHz 옥타 코어 프로세서(아마도 신형 엑시노스?), 전후면 각각 210만/1,600만 화소 카메라(위상차 AF 적용), 2GB 램, 16 또는 32GB 저장공간, USB 3.0, 블루투스 4.0 BLE, NFC, 적외선 포트, 2,80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 전작보다 개선되긴 했으나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긴 어려운데요.
허나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5의 스펙 자체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세우려는 듯 인상적인 기능들을 많이 탑재하고 있으니까요.
우선 1,600만 화소 아이소셀(ISOCELL) 카메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을때 초점을 잡는 시간이 느려 불편했던 분이라면 새롭게 적용된 패스트 오토 포커스(Fast Auto Focus)가 마음에 드실 것 같네요. 0.3초만에 초점을 잡아준다니까요. 그 외에도 HDR 사진을 더 풍성한 색감으로 만들어 준다는 리치톤(Rich Tone) HDR, 아웃포커싱 효과를 극대화해줄 셀렉티브 포커스(Selective Focus)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를 더 높여줄 듯 합니다.
또 스마트폰 최초로 심박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건강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는 스마트폰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기어 2나 기어 핏과 연결하면 운동 기록도 살뜰히 챙겨주겠죠. 애플 이후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 인식 기능도 홈버튼에 추가하면서 보안과 결제에 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티징 등을 통해 공개했던 생활 방수, 방진도 IP67 수준으로 끌어올려 위기 상황에서도 더 강해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LTE와 와이파이 신호를 동시에 사용해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다운로드 부스터(Download Booster)도 선보였는데요. 다중 안테나(MIMO)를 지원하는 고속 와이파이와 마찬가지로 쾌속을 자랑하는 LTE를 엮어 얼마나 빠른 속도를 내줄지 궁금해지네요. 다만 이 경우 데이터 요금 부담은 안고 써야하는 터라 일단 제 관심은 MIMO 대응 와이파이 한정이긴 합니다.^^
[관련링크 : Samsungtomorrow.com]
이렇게 갤럭시 S5가 보여주는 면면은 최상의 하드웨어라기 보다는 약점을 최소화한 하드웨어와 대중의 기호를 파고들 새로운 기능과 UX의 적용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대했던 QHD도 아니었고 디자인도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끌어 당길 수 있다면 이번에도 판매량은 기대해봐도 좋겠죠? 최고 못잖게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해야 하는 특징상 마음껏 욕심을 내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잘 뽑긴 했네요. 삼성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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