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일.
얼마 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LG전자가 상반기를 책임질 전략 모델, G 프로2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계속 끌어올리고 있지만 저만치 앞서가는 1, 2위들과는 아직 거리가 멀고 중국의 제조사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에게는 2014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한 제품이 될 겁니다. 기대가 많은 만큼 LG전자 주가도 움직였다고 하고 LG전자가 경쟁사들보다 먼저 꺼내놓을 제품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사양 자체로만 보면 G 프로2는 일단 최강의 폰 타이틀을 거머쥐진 않을듯(못할듯?) 합니다.
그동안 누출된 정보들을 살펴보면...
6인치(1920 x 1080) IPS 디스플레이, 2.3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0 MSM8974, 3GB 램, 전후면 각 210만/1,300만 화소 카메라, 32GB 저장 공간, 안드로이드 4.4 킷캣 탑재 등 지금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최상위 모델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벌써부터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피부로 느끼시겠지만 최적화만 잘 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앱을 쾌적하게 돌리면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거든요. 오히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더 사용자들에겐 어필할 포인트가 될테고요.^^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일단 화면은 패블릿폰답게 6인치 수준으로 넓고 화면 크기가 전면의 77% 이상을 점할 정도로 디스플레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그러면서도 0.4mm 수준의 이너베젤 등을 더해 대중의 크기 기준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할 것 같지만 2014년 스마트폰의 화두가 될거라는 QHD를 탑재하지 않고 1920 x 1080의 풀HD를 탑재했다는 점 때문에 아쉽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거라서요.
허나 대중이 무조건 큰 화면에 높은 해상도를 선호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대중은 지금과 같은 만족스러웠던 풀HD 정도의 흠없는 디스플레이를 더 오래 밝혀줄 배터리의 존재에 관심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전작인 G 프로도 배터리에 대해서는 괜찮은 평을 받았지만 오래갈수록 좋은 게 스마트폰 배터리다보니 더 높은 해상도보다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면 만족스러워할 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걸 기대하고 있고요.
사운드 측면에선 1W 스피커를 채용하며 기본기를 끌어올렸고 더 나은 소리를 위한 튜닝까지 신경썼을테니 이번엔 귀가 더 즐겁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도 OIS 플러스 적용으로 좀 더 잘 찍힌 사진들을 만나는 게 가능할 것 같고 UHD 촬영, 슬로우 모션 촬영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될거로 보이고요. 보통 이런 개선점들은 하드웨어를 먼저 보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만족도의 차이는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정도에서 느끼는 경우가 왕왕 있는 만큼 흠잡히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최적화에도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튼튼한 사후지원은 LG전자에게 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라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데요. 나름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사람들의 뿌리깊은 인식을 바꿀만큼은 아닌걸 보면 역시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어제 삼성전자가 MWC 2014에서 발표할 갤럭시 S5와 관련된 티저를 공개하며 최소 9가지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루머 등을 통해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부분들이 많이 거론되긴 했지만 기존의 갤럭시 S 시리즈와는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 있던데요.
LG전자가 G 프로2에 부여할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 될까요?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하드웨어가 진일보하긴 하겠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아닐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UX를 필두로한 사용자의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들이 필요한데 설마 그게 초대장 이미지 속 노크온 만은 아니겠죠? 꼭 다양하지는 않더라도 두고두고 오래 쓸만한 편리한 UX들이 한묶음 제시됐으면 좋겠는데 많이 준비하셨을지~^^
바로 이 부분에서 걱정이 슬금슬금 밀려 올라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 만으로 보면 LG전자가 제시할 G 프로2는 하드웨어로 경쟁하기 보다는 UX 차별화가 더 필요해 보이는데 온라인 세상은 늘 스펙으로 수많은 단말들을 줄세우기 바쁘고, LG전자가 보여줄 UX가 독창적이고 오래 쓸만한 편리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혹 실용성보다 보기 좋으라고 구색 맞추기처럼 넣은게 있다면 그 녀석들은 광속으로 까일게 불을 보듯 뻔하거든요. 대중은 늘 예단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접 써보기 전에 타인의 시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시류에 휩쓸리는 것도 일상적이죠.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도 늘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G 프로2가 하드웨어 자체는 특출나지 않더라도 그 이상으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품고 사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UX, 이를테면 똑같은 소프트키라고 해도 사용자가 바라는 잘 숨는 영특한(?) 형태로 제공된다면 G 프로가 그랬던 것처럼 괜찮은 성과를 낼 것 같은데... 어떠려나요? 역시 잠시 후에 있을 공식 발표 후에 진면모가 드러나겠죠? 두눈 크게 뜨고 살펴봐야 겠네요. G 프로2가 얼마나 잘 나왔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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