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그랬다죠.
2018년까지 모바일 디바이스 중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차지하는 트래픽이 0.4%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에 제한적일라고. 나름 비관적인 전망이긴 합니다만 설익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은 빠르기만 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후속 모델과 함께 밴드 형태의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애플도 헬스케어에 포커싱한 새 아이템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다 LG전자 역시 지난 CES 2014에서 발표한 라이프밴드 터치를 다듬고 있겠죠. 그런데 지난 CES 2014에서 소개된 다양한(정말 다양했죠.)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에서도 특히 주목 받은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게이밍 하드웨어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레이저(Razer)가 선보인 스마트밴드 '레이저 나부(Razer Nabu)'입니다.
CES 2014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소비자 선정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이 밴드는 얼핏보면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밴드형 디바이스와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지만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주목받은 만큼 얼핏보면 평범해 보이는 나부는 몇 가지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보통 하나의 스크린을 채택한 경쟁 모델과 달리 팔목 안과 밖에 두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겉에는 최소한의 아이콘만, 내부에선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더군요. 그만큼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분들에게 디테일한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은 부분입니다. 또 제스처 기반의 작동 방식으로 초기엔 낯설어도 익숙해지기만 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테고요.
허나 기본적으로 나부도 다른 밴드형 디바이스와 기능적으로는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여러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고 사용자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건 비슷하죠. 잠잘때는 수면 상태를 체크하고 걷고 뛸때는 이동 거리까지 체크해서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준다거나 지금 어디에 들렀는지 그곳에서 챙겨야 하는 혜택은 무엇인지 챙겨주는 세심함과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앱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기본.
거기에 나부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재밌는 기능도 제공되는데요.
나부 사용자들끼리 정보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어 서로 악수를 하는 것만으로 SNS 계정이나 연락처를 상대에게 전달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그런 상호 작용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준비해 두고 있다는 건 나부가 가진 재밌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랄까 예전에 근처에 가면 자신의 운명의 짝을 알려준다는 장난감의 진화형처럼 활용될 수도 있을 듯 하고요.
또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덕분에 개발킷을 잘 다룬다면 나부가 가진 기본기(외부를 쉴새없이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의 정보를 갱신해주는)를 이용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앱과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개발 키트를 공개하고 나부 플랫폼을 함께 채워갈 개발자를 찾는 개발자 프로그램 오픈과 함께 첫날에만 1만명이 몰릴 정도로 첫걸음을 잘 떼고 있다고 하더군요.
게임 관련 하드웨어가 주력이었던 레이저가 스마트밴드라는 나부로 무엇을 보여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듯 하지만 3년간 공을 들였다는 프로젝트인만큼 차별화된 모습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해 보렵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앞으로 1~2년간은 쏟아져 나올 듯 하지만요. 참고로 나부는 샤워할때 차고해도 무방할 정도의 방수는 제공한다는 군요~^^
[관련링크 : Razerzone.com/Na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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