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OEARLY* by 라디오키즈

한 괴물의 트라우마가 쌓아 올린 몬스터 호텔을 연 힘은... 영화 몬스터 호텔... 본문

N* Culture/Movie

한 괴물의 트라우마가 쌓아 올린 몬스터 호텔을 연 힘은... 영화 몬스터 호텔...

라디오키즈 2013.06.05 07:30

몬스터, 흔히 괴물이라 부르는 녀석들만큼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요? 드라큘라부터 늑대인간, 미라, 귀신들까지 참으로 다양한 국적과 특기로 무장하고 활동하는 그들은 어떤 때는 인간을 공격하고 살육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살아왔지만, 최근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낯선 존재들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공포심을 이끌어낼 정도로 특출난 재주가 있는가 하면 치명적이라도 좋을 약점을 하나씩 끌어안고 사는 존재들이다 보니 악당에서 동료로까지 다양한 변주가 언제든 가능한 것이겠죠.


뻔한 괴물들의 이미지를 한번 비틀어주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인간과 친숙한 몬스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Hotel Transylvania) 속 몬스터도 굳이 말하자면 인간보다 더 정감 어린 존재이자 인간다운 면모를 가진 깜찍한 존재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온 가족이 함께 선혈이 낭자할 필요도 괴물들을 무서워할 필요도 없이 유쾌하게 바라만 봐주면 되는 거죠.

안타까운 사랑의 추억을 곱씹으며 귀여운 딸에 천착하며 사는 드라큘라 백작.
그는 자신의 딸이 혹시 인간들에게 해를 입지나 않을까 오매불망하다 거대한 성을 짓습니다. 인간은 찾아올 수 없지만, 인간에게 위협을 느끼는 몬스터들에겐 더 없는 쉼터인 호텔을 연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몬스터 호텔에는 각양각색 몬스터가 찾아와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데요. 어느 날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인간 조나단이 몬스터 호텔을 등장해 호텔을 발칵 뒤집어 놓게 됩니다. 




인간들을 무서워하거나 인간에게 염증을 느껴서 괴물들만 찾아가는 호텔이 있다는 설정은 어딘가 낯설면서도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재밌겠다는 호기심이 자연스레 배어나는 소재인데요. 그런 재미난 설정 덕분인지 이야기 역시 물 흐르듯 예상한 시나리오를 밟아가더군요.

조나단과 드라큘라의 딸이 사랑에 빠지고 인간과 몬스터의 아슬아슬한 사랑은 인간을 피하고 싶은 착한(?) 몬스터들의 훼방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 풀려가는 식이죠.




가족, 그것도 어린 자녀와 함께 보기 적당한 작품인 만큼 무언가 배배 꼬였다거나 하는 설정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극적인 재미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사실 이런 작품이 꼬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게 더 큰 문제겠죠. 배경이 되는 세계관이 몇 년 전에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서양판이라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몬스터 호텔 쪽이 비슷한 재료를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요리하고 있더군요.


괴물도 옭아매는 트라우마를 떨쳐낸 비결은...




인간들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은 한 몬스터가 트라우마로 둘러쌓은 호텔이 어떻게 괴물들만의 공간에서 인간들의 세상으로 소통해 가는지를 확인해가는 재미도 제법 있으실 겁니다. 사랑이라는 익숙한 코드가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뻔한 설정이 난무하는 영화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화에서 진지한 메시지를 구하려는 게 오히려 과도한 욕심 아닐런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컬투의 더빙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국내에선 컬투가 더빙에 참여해 힘을 보탰는데요. 최근 국내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들이 흔히 하는 연예인 마케팅의 연장선이자 둘 다 워낙 노련하니 들어줄 만은 한데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작품의 특성상 여기저기 겹치기로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다 보니 그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더군요. 개콘의 성우 비하는 어쩌면 이렇게 개그맨 스스로의 더빙에 대한 반성이었을지도...-_-;;

뭐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자녀와 함께 보면서 몬스터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그들이 보여준 인간미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작품 선택 자체에는 성공하신 게 아닐까 싶네요~^^


몬스터 호텔


Tag
, , , , , , , , , , , , , ,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