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시장이 급속히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쏠리면서 독과점 상황을 우려한 기업, 단체의 움직임이 전에 없이 활발한 상황인데요. 그런 분위기는 MWC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삼성과 인텔 연합의 타이젠은 물론이고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OS, 케노니컬의 우분투까지 크고 작은 모바일 OS 들이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죠.
타이젠 행사에는 가보질 못해서 저 역시 다른 미디어에서 다룬 내용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만 파이어폭스 부스나 우분투 부스는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두 부스 모두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더군요. 굳이 비교하자면 ZTE와 알카텔 원터치 등이 실물을 공개한 파이어폭스 OS 쪽이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어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파이어폭스 OS가 별로였는데요.
일단 저가의 보급형 시장을 타겟으로 한 녀석이라서 단말이 주는 매력이 떨어지는데다 뭔가 차별화된 포인트가 확 와닿지 않는 흡사 안드로이드폰에 테마 하나 입혀놓은 느낌이었거든요. 원래 목표로한게 저가폰 시장이라고는 해도 또 속속들이 살펴보면 뭔가 다른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대중이 그 차이를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더군요. 그 전에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녀석이 저가의 안드로이드폰과 싸워 이길거라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_-
반면 우분투쪽은 부스 규모나 방문자수는 적을지 몰라도 적극적인 데모 시연을 통해 우분투의 UX가 안드로이드와 얼마나 다르고 그를 통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사이드에서 튀어나오는 앱 리스트부터 환경설정 메뉴로 접근하는 간편화된 동선 등 같은 뿌리를 가졌을지언정 안드로이드와 우린 이렇게 다르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데모 시연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연용 단말을 따로 마련해놓지 않은건 아쉬웠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겠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데 충분했다고 평하고 싶네요.
사실 대중의 눈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잖아요.
기술적인 차별성이나 우위 이전에 그 제품의 디자인이나 사양, 운영체제가 뭐고 그걸로 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는 법인데... 그렇게 보면 유명세를 등에 업었고 멀지 않아 시장에 단말들이 팔려 나갈 파이어폭스 OS쪽보다 인상적인 사용성을 제안하는 우분투에 관심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바일 운영체제라는게 단순히 사용성 하니로 평가할 수는 없는지라 뒤를 받치는 에코 시스템의 힘이 필수지만 그 부분은 양쪽 모두 아직 넘어야할 산이니 차치하고 좀 더 지켜보시죠. 구구절절히 썼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분투쪽을 좀 더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UI가 재밌어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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