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1월의 끝자락에 2013년의 명운을 점쳐볼 베가 라인의 최상위 모델 한종을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국내 제조사로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풀HD폰, 베가 No.6 Full HD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6인치급(실제로는 5.9인치)의 대화면에 빼곡히 박힌 1920 x 1080의 풀HD(373PPI)가 이 녀석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입니다.
이외의 사양은 기존의 베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퀄컴의 1.5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4 프로 APQ 8064, 2GB의 메모리, 전후면 각각 200만/1300만 화소 카메라, 32GB 저장 공간, 안드로이드 4.1, 3,140mAh의 배터리 용량 등 배터리 정도를 빼면 나머지는 전작들과 닮은 꼴이죠.
그러다보니 풀HD의 5.9인치 화면이 더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녀석 외에도 베가 No.6가 보여주는 차별화 포인트는 본체 뒷면 상단에 자리한 터치 패드를 통해 후면 컨트롤이 가능한 V 터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겠지만 새로운 제어 방식이니 만큼 사용자들이 그 기능을 얼마나 적절히 이용하느냐가 V 터치의 수명을 결정하겠죠.
또 하나 이 녀석이 눈길을 끄는 건 나름 착한 가격으로 평가받는 849,000원의 출고가인데요. 지난 2011년에 출시되어 같은 넘버링을 썼던 5인치 모델 베가 No.5의 출고가가 847,000원이었으니 압도적이랄 수 있는 성능 개선과 시간을 뛰어넘었음에도 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딸랑 2,000원 오른 착한 가격인건 분명해 보입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
여기까지는 좋지만 걱정인 건 대화면폰으로 주목받았던 베가 No.5의 전철을 밟는게 아닐까하는 겁니다. 베가 No.5 역시 당시로선 거대한 수준이었던 5인치 대화면 시장에 야심차게 노크는 했지만 팬택의 기대와 달리 제대로된 주목도 받지 못한체 쓸쓸하게 물러난터라 풀HD와 V 터치, 저렴한 가격이라는 삼박자가 시장에 어필하느냐가 살짝 걱정된다는 거죠.
이런 얘기하면 그렇겠지만 같은 5인치라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성공을 이끈 걸 생각하면 경쟁력있는 신작을 꾸준히 내놓으면서도 시장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현재의 팬택이 5.9인치 풀HD라는 포인트를 판매와도 잘 엮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막강한 경쟁사들이 풀HD를 실현한 차세대기를 속속 선보일텐데 착한 가격 못잖게 풀HD 외의 사양에도 더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예컨대 같은 풀HD라도 LG전자나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5인치 수준(441PPI)의 쨍한 화면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테고 그 녀석들은 프로세서도 한층 개선될 걸 탑재할거라서 염려가 안될 수가 없죠.
허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베가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진짜로 바랄 사후 지원 등의 개선이 우선이 아닐까 싶은데요. 구매 후에도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운영체제가 팬택의 매력이다 같은 신뢰가 자연스럽게 쌓이지 않으면 당분간 팬택은 괜찮은 하드웨어의 스마트폰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자주 내놓는 회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가를 받게 될거라서 큰 흥행을 얻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디 팬택이 긴 호흡으로 단말을 출시하고 지원을 해갔으면 좋겠는데요.
비단 팬택 같은 제조사 뿐 아니라 이통사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지만 당장의 사용자 한명을 늘리는 것보다 오랜동안 그 브랜드를 신뢰하고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고객을 만드는게 최우선 과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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