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뜬금없는 포스팅이군요.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아무튼 긱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통해 연기 뿐 아니라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는 그녀,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입니다.
미국 뉴욕 출신에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인 그녀.
주연만 19편에 출연작까지 더하면 82년생인걸 감안할때 적지 않은 작품을 거쳐온 걸 알수 있는데요. 사실 제가 그녀를 눈여겨 본 건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부터 였습니다. 칙릿을 원작으로 여성들의 심리가 때론 경쾌하고 때론 치열하게 그려졌던 작품에서 앤 해서웨이는 악마 같은 상사의 눈에 띄여 패션지 업체에서 쑥쑥 성장해가는 그러면서도 고뇌하는 신입 사원의 모습을 연기했죠.
나이, 외모 모두 영화속 캐릭터와 녹아들며 딱이다 싶었던 그녀의 연기.
하지만 현대적인 용모라해도 그녀가 현대물에만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닙니다. 비커밍 제인에선 좀 더 고풍스럽게 겟 스마트에선 코믹 연기도 나름 펼쳐 보였고 이후에도 애니메이션 더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필모그라피를 확장해 갔죠.
최근엔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함께 연기한 레미제라블이 호평을 받으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고요. 영화 속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가던 판틴을 연기하며 그녀가 목놓아 부르는 I Dreamed A Dream은 특히 더 절절하게 다가왔는데요.
제게는 장발장으로 더 익숙한 레미제라블은 동화책이나 만화로만 봤지만 뮤지컬로 접하지 못했던터라 이 유명한 노래도 수잔 보일을 통해 알게 됐었답니다. 괴짜 아주머니 수잔 보일을 단번에 세계적인 가수로 만들어준 이 노래가 앤 해서웨이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니 수잔 보일 이상의 절절함이 전해지더군요.
그도 그럴게 영화 레미제라블은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와 달리 후시 녹음 없이 촬영과 동시에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걸로 유명합니다.
연기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노래에 담다보니 멋진 춤이나 배경 위에 멋지게 얺혀지기만 했던 다른 뮤지컬 영화와 달리 더 애절하게 마음을 후벼 파는 노래가 됐죠. 듣기론 앤 해서웨이가 성악을 공부해서 더 완성도 높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기교 이상의 진솔함이 전해지는 그녀의 노래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장황하게 레미제라블속 앤 해서웨이 이야기를 풀어놨지만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이유는 앤 해서웨이 스스로 자신의 외모가 너무 친근해 보여서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며 불평했다는 기사에 대한 제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사를 살펴보니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자신에게 씌우는 이미지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한 것 같더군요. 자신의 본 모습과 다른 이미지가 덧입혀지는게 마뜩하진 않을 수는 있지만 스타라는게 대중이 씌운 가공의 이미지의 힘으로 인기를 얻고 살아간다는 걸 감안하면 그녀가 성공 가도를 걷는데 다른 무엇보다 그런 친근한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걸 그녀 스스로 잘 알연서도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은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앤 해서웨이에게 섹스어필이란 이미지를 씌우기는 어딘가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 전형적이고 날카로운 혹은 교태스러운 여인의 모습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편이니까요. 대신 그녀가 풍기는 이미지는 고혹적인 기품과 영민함을 풍기는 쪽입니다. 특히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담긴 영민함은 뭔가 고민 한자락을 던져주면 진지한 카운셀링과 함께 고민에 빠져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술술 풀어내어 한결 가벼운 마음을 만들어 줄 것만 같죠.
스스로는 평범하다고 얘기했던 외모지만 이미 대중에겐 각인되어 그녀만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고 자연스레 영민함까지 뿜어내는 재능 역시 그녀의 외모를 넘어 그녀의 연기를, 앞으로의 필모그라피를 주목하게 만드는 그녀 최고의 매력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와 관련된 기사를 읽고 서글서글한 그녀의 눈망울이 떠올라서...
블로그 성격과는 전혀 안맞는 글을 폭풍처럼 쏟아내고 말았네요. 역시 밤늦게 함부로 글을 쓰면 안돼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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