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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전면 무료화 선언... 스마트폰 게임에 빼앗긴 MMORPG의 봄은 돌아올까?

N* Culture/Gam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2. 12.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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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비만 300억 이상을 투입했다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테라가 무료 전환이라는 극약 처방을 들고 나왔더군요. NC 출신 개발자들이 리니지 3 소스로 테라를 만들었다고 해서 NC소프트와 소송까지 갔었던 노이즈 마케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눈부신 그래픽이나 게임성을 더했음에도 서비스의 성공으로 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슬픈 반증일텐데요.


천하를 호령하던 MMORPG의 호시절은 갔나...


테라가 이런 상황까지 몰린데는 꾸준히 지적 받고 있는 운영 문제를 비롯해 지지부진한 업데이트 속도 등 여러가지 것들이 뒤엉켜 있겠지만 한편에는 MMORPG 전반에 걸쳐있던 정액제라는 방식이 슬슬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원치는 않았겠지만 테라의 무료화 선언도 정액제 모델을 지켜가고 있는 수많은 온라인 게임사들에게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기억될거란 건데요. 



PC 게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대세로 자리 잡은 MMORPG는 유독 정액제 모델을 사랑해 왔습니다. 특히 대작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게임일수록 정액제는 기본 옵션으로 따라 붙었는데요.


방대한 세계관과 해를 거듭할수록 세련되게 탈바꿈하는 그래픽 등 MMORPG는 자꾸 묵직해졌고 제작비는 수직 상승했죠. 대작이란 타이틀을 단 작품들은 수십에서 수백억을 털어 넣고 몇 년이나 되는 긴 개발 기간을 거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요. 그러다보니 정액제는 게임사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개발사 입장에선 따박따박 요금을 내주는 고객들이 더없이 예뻐 보였겠지만 대작 타이틀을 단 게임들이 한둘이 아닌 데다 계속 등장하다 보니 요금 부담은 계속 상승했고 결국 대작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는 게임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것도 꽤 많이...-_-;;


부담스런 정액제에 스마트폰 득세까지...


이런 게임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 시킨 건 다름 아닌 대체제, 스마트폰 게임들의 급부상이었고요.

부담 없이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작은 게임들이 잔뜩 등장하면서 짧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모바일 게임들은 흡사 SPA 브랜드가 전통적인 의류 시장의 흐름을 붕괴 시킨 것처럼 MMORPG를 중심으로 한 묵직했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혁명이라도 해도 좋을 반전을 꾀하고 있는 거죠.



화무십일홍이라고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PC 업그레이드 수요까지 일으키면서 산업을 이끌었던 온라인 게임의 몰락은 기술과 비주얼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오히려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그 흐름은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대중보다는 마니아들에 의해 돌아가는 콘솔 게임과도 닮아있는 모습입니다.

MMORPG가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을 지향한다면 상관없지만 다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 MMORPG의 숙명. 문제는 과거와 달리 점점 고사양을 요구하는 묵직함에 1분으로는 절대 끝을 볼 수 없는 긴 게임 시간, 거기에 정액제라는 요금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PC MMORPG 게임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늘어가고 있는거죠.


이런 저런 이유로 더 이상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려고 컴퓨터의 긴 부팅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스마트폰을 집어 들게 됐는데요. 씁쓸하지만 그렇게 PC 게임은 몰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료 게임으로 MMORPG에 다시 봄은 올까...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시장을 호령하던 MMORPG 개발사들도 하나 둘 게임을 무료로 전환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쟁쟁한 게임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NC소프트조차 신작과 구작 게임을 일정 레벨까지는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테라의 무료화 선언 이전에 아예 무료 서비스를 표방하며 등장한 이스트 소프트의 카발 2 같은 신작 게임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에 뺐긴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어보자는 심산이겠죠.



이런 변화는 정액제 등에 부담스러워하던 게이머들에게 분명 희소식이 될겁니다.
게임을 시작함에 있어 돈에 대한 부담없이 게임사가 준비한 게임의 콘텐츠를 충분히 즐겨보고 필요하다면 추후에 결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최근의 흐름이니까요.

하지만 천하를 호령하던 PC와 콘솔 게임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 입장에선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SPA에 밀려 제 값을 못한 체 사라져 가는 괜찮은 옷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오랫동안 수많은 개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한 게임조차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체 사라져가야 하는 상황이라니... 게임성이 형편 없다면 당연히 도태되는 게 맞겠지만 게임성과 무관한게 트렌드에 밀려 자리도 못잡고 사라져야 한다는 건 좀 슬프더란 얘긴데요. 앞으로도 전면 혹은 부분 무료화를 통해 출발하거나 재기를 노릴 게임들이 늘어갈 것 같은데 부디 좋은 성과를 냈음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테라 다시 좀 해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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