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으로 제주에 갔다가 못한 것 중에 하나가 쇠소깍의 카약 타기였습니다. 쇠소깍은 서귀포시에 있는 계곡인데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에 이어져 있는 기암괴석 계곡을 유유히 흐르는 물결을 타고 카약으로 가로지를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 포인트는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더군요. 평일이건 휴일이건 긴 줄이 이어져 있어 카약에 타는게 쉽지 않거든요. 더욱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 예약만 가능해서 오전 11시에 그곳을 찾았다면 오후 5시에나 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할 정도죠.-_-
그래서 저희도 가족 여행때는 투명 카약 타기를 포기해야 했는데요. 다행이 회사 동료들과는 투명 카약을 탈 수 있었죠~ 날이 조금 흐리고 평일 오후였기에...
그렇게 투명 카약에 몸을 실었는데요. 투명 카약은 성인 2명에 아이 1명까지 최대 3명이 탈수 있고 성인의 경우 1인은 10,000원, 2인은 14,000원입니다. 물살이 강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처음엔 처음 몰아보는 카약인지라 살짝 긴장을 하긴 했습니다.
앞으로 뒤로, 회전 방법 등 간단한 설명을 듣고 쇠소깍 위를 누비기 시작했죠. 듣기론 물이 투명해서 바닥이 다 비친다고 하던데... 왠일인지 물색은 탁하기 이를데 없고 쇠소깍 물속은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심심했던 물속 대신 제 눈에 들어온 건 병풍처럼 쇠소깍을 두르고 서있는 바위와 나무들이었는데요. 아름드리 나무들이 얹혀진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 자체로 시원함을 드러내고 있었죠.
쇠소깍에는 카약 외에도 태우라 부르는 큰 뗏목이 있는데요. 이 뗏목에는 해설사가 있어서 각각의 바위나 쇠소깍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 같더군요. 혹 아이들이 어리거나 대가족이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카약보다 태우가 나을지도...;; 가 아니라 여전히 투명 카약 쪽이 나을 것 같아요~
절경과 어우러지는 산뜻한 카약 체험. 가끔 힘있게 젓는 노에서 물이 떨어질때도 있지만 뭐 어때요~ 어설프지만 힘차게 젓는 노에 의지해 가다보면 너무나 빨리 원래 위치로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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