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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과의 즐거웠던 여름 휴가... 3일차, 속초 갯배, 경포대, 횡성 한우까지...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1. 7.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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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일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동해안을 둘러보고 적당히 먹을만한 것 챙겨먹고 돌아오자는 안이한 생각으로 나섰었죠. 여행도 자주 가봐야 계획적으로 움직일텐데 저희는 아니 최소한 저는 그냥 동해 둘러보면 되겠지 안이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죠.-_-;;



우리를 맞아준 거센 파도...


한화리조트를 떠나 제일 먼저 달려간 건 바로 옆 속초에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아니 요즘엔 해변이라고 부르던가요? 헌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다, 서해와는 확연이 다른 푸르른 바다가 눈앞에 있어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일본으로 향했다는 태풍 망온의 영향인지 파도가 무척이나 높았고 그래서 아예 입수를 금지하고 있더라고요.



산처럼 높은 파도는 아니었지만 가만히 들어가 서있기에는 당장이라 휩쓸려 먼 바다로 끌려갈 듯 위험해 보이는 파도였습니다.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러온 사람들에게는 바다를 지척에 두고도 들어갈 수 없게 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었죠.




=_= 그러거나 말거나 저희도 발을 담그지 못하는 게 아쉽긴 했지만 조카들과 조개껍질을 주우며 나름 바다의 낭만을 만끽했는데요. 바다에 왔으니 바다에 들어가면 좋지만 못해도 이 정도는 해줘야죠. 고사리손으로 조개껍질을 챙기는데 첫째는 아무래도 큰걸, 둘째는 예쁜 것 위주로 챙기는 것 같더군요. 요런 꼬맹이들이지만 그래도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고른다는 얘기죠.^^;;


갯배 체험과 1박 2일...



그렇게 속초 해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매제가 1박2일에 나왔던 갯배 이야기를 하기에 두말할 것 없이 타보러 갔습니다. 하천을 두고 양쪽에 있는 동네를 이어줬다는 전통의 이동수단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더군요. 아련한 느낌이 가득한 낡은 골목을 지나 도착한 부두에 갯배를 타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요.





고작 2~3분이면 끝나는 짧은 항해에다 갯배에 탄 사람들이 직접 배를 끌어서 이동시키는 특이한 구조가 제법 신기하더군요. 35명 정원이라는 배를 저도 잠시 끌어봤는데 힘이 많이 들거나 하진 않았고 편도 200원의 가격이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그 투박함을 직접 경험했다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수준은 된 것 같아요.




갯배 선착장 옆은 가을동화와 1박2일이 점령하고 있더군요.
가을동화의 배경이 된 은서네집부터 미디어의 힘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집집마다 자기 집에서 1박2일 촬영이 있었던 것 마냥 요란한 간판들을 세워두고 있었는데요. '호동이도 못먹고 간 강원도 호떡'이라는 광고가 제일 눈에 띄더군요.ㅎㅎ


생선구이부터 순대까지...




인근 해변을 다시 한번 거닐다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어간 식당.
1인분에 1,2000원인 생선구이와 각각 1만원이었던 아바이 순대, 오징어 순대 등을 시켜놓고 식후경 모드에 들어갔죠.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했던 생선구이는 고등어, 꽁치 등 익숙한 녀석부터 조금은 낯선 도루묵까지 다양한 녀석들이 구워진체 돌판 위에 드러누워 등장했고 통통하게 속을 채운 오징어 순대가 흡사 전 마냥, 깻잎 조림과 먹는거라는 아바이 순대까지 상 위를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바깥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인지 속속 손님들이 들어오더군요.
워낙 고만고만한 가게가 많고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간 건 아니지만 맛은 괜찮더라고요.^^


들어갈 수 없는 경포대 바다...


이후에도 저희 가족의 정처없는(?) 여행은 계속됐습니다.
경포호 옆에 경포해수욕장으로까지 이르렀는데요. 여기도 강한 파도를 피해가진 못했더군요. 유명 관광지답게 관광객은 속초에 비해 훨씬 많았지만 그들도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들이 어찌나 안타깝던지요.
가족보다는 친구나 커플들이 많았던 그곳이었는데 기껏 낸 휴가가 높은 파도에 밀려 수영은 커녕 원치 않는(?) 썬탠만 즐겼을 그들. 저희도 중간에 워터피아를 가지 않고 바다를 보러 왔었다면 크게 실망한 여행이 될뻔 했지만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죠. 물놀이는 이미 적당히 즐겼고 이상저온 덕분에(?) 기온까지 높지 않아서 제대로 피서를 즐기고 왔으니까요.





횡성 한우로 여행 마무리...


강원도를 쭉 훑었으니 이제 서울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죠.
저녁은 횡성 한우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들른 횡성, 저흰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하죠. 지도에 횡성 먹거리타운이라는 곳이 있기에 당연히 한우를 팔겠지 했는데 막상 그곳에 들르니 휑한 것이 청국장이나 백반류를 주로 파는 곳이더라고요.





-_-;; 그래서 횡성한우프라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셀프로 먹을거였지면 이왕이면~이라는 생각으로 네비를 밑고 따라갔죠. 그렇게 만난 마블링~ 제 주머니를 생각해 적당한 부위를 초이스하는 매제의 센스로 예상하신대로 잘 먹고 왔습니다.^^





짧았던 여행의 마무리를 맛난 한우로 하고 나니 만세가 나오는 둘째 조카.

...를 재워가며 서울로 내달렸고 그렇게 저희의 2박 3일 가족 여행이 마무리 되었네요.
쑥쑥 자라는 조카들과 놀아주고 뒤치다꺼리하느라 힘도 좀 들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했네요. 현실로 돌아오니 비는 쏟아지고 업무는 밀려들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해야 겠습니다.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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