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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즌 5 종영,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N* Culture/TV

by 라디오키즈 2011. 7.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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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영국 드라마, 닥터 후(Doctor Who).
긴 역사를 가진 작품답게 닥터역을 맡은 배우들이 계속 바뀌고 있고 현재는 맷 스미스가 11대 닥터를 맡고 있죠.


이전 닥터였던 데이빗 테넌트를 워낙 좋아했고 가장 닥터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등장이 그리 반갑지 않은 편이었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시즌이 방송되니 어김없이 보게 되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진 닥터 후...



새로운 시즌은 새로운 닥터 뿐 아니라 제작진의 물갈이로 이전 시리즈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다못해 로고 스타일 조차 이전의 닥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시리즈를 유심히 보셨다면 타디스도 이전 시리즈와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아실텐데요.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HD 시대로 방송환경이 달라지면서 타디스도 그렇게 달라져야 했다고 하네요.


기존 시즌보다 닥터가 대놓고 미친듯 행동하는지라 정신없기도 하지만 열심히 익숙해지려고 애썼네요. 전 KBS에서 방송하는 더빙판을 보는데 아마 김일님이 익숙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면 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만많이 걸렸을 것 같아요. 맷 스미스의 젊음을 표현하기엔 좀 더 숙성된 목소리라는게 옥의 티긴 했지만 경력이 말해주듯 캐릭터를 잘 풀어주신 듯 하네요.^^;; 허나 새로운 동반자인 에이미역의 카렌 길리언은 여러모로 맘에 들던데 맷 스미스에 적응해가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닥터 후는 회차별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보통 한회나 두회에 이어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번 시즌은 총 13회로 마무리됐죠.
외계인 닥터와 그의 파트너가 지구의 각 시대별로 타디스를 타고 날아다니며 외계 악당의 음모를 헤쳐나가는 설정으로 흥미롭게 끌어가는데요.


사실 작품 자체가 수십년전에 영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던 드라마로 출발했기에 지금도 고급스런 설정보다는 어딘가 조악해 보이고 유치해보이는 외계인들이 우수수 쏟아지죠. 조금 기괴하거나 공포스런 코드와 유머를 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테고요.


하지만 가끔 찡한 에피소드들이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10번째 에피소드였던 '빈센트 반 고흐'가 그런 에피소드였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뭔가 위험한 걸 발견한 닥터와 에이미가 반 고흐가 자살하기 전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되는 이 에피소드에선 그시절 대접받지 못했던 불운한 화가 반 고흐가 외계인을 자신의 그림에 그렸다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고흐가 살던 시대로 날아가 위험을 바로잡으려는 닥터와 에이미가 만난 건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해 스스로 재능없다고 생각하며 한없이 우울하게 지내던 고흐였죠.  그런 그의 앞에 등장해 긍정적인 자극을 던져주는 한편 외계 괴물과 맞서 싸우는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한 그들은 잠시나마 고흐를 위로하고 그의 편이 되어줬는데요.


하늘 가득 펼쳐진 밤하늘을 고흐처럼 보던 그 장면, 반 고흐의 눈에만 보이던 강렬한 색과 자연의 움직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뱀파이어역으로 유명하지만 고흐 역도 더 없이 매끄럽게 소화한 토니 커런의 연기도 빛났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그리고 그 에피소드에서 가장 좋았던 건 타디스에 고흐를 태우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돌아가 자신의 작품이 사후에 대중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탄받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자신의 작품이 훗날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는걸 직접 보면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떨구죠.



시간여행자만의 특권과 같았던 그 사건이 그의 자살을 막지는 못했지만...
고흐에게 주어진 가혹한 고통을 예술로 어떻게 승화시켰는지를 극찬하는 빌 나이(특별출연이죠.)의 평가는 또 어찌나 절절하게 다가오던지요.

사진이나 책에서나 그의 작품을 주로 봐왔지만 그럼에도 반 고흐의 화려한 색채감이 주는 감동을 알고 있기에 이 드라마가 다룬 변칙적인 상상력에 동조하면서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닥터 후는 이렇게 우리가 알만한 역사적 사실을 슬쩍 비집고 들어가 저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가끔은 그 설정이 지나치게 황당하기도 하지만 한 예술가의 삶을 반추하게 해준 이번 에피소드는 그 완성도가 유난히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반 고흐가 오르세 미술관에 들어서며 깔렸던 영국의 인디밴드 Athlete의 Chances라는 곡도 정말 멋졌고요.ㅠ_ㅠ 닥터 후를 기억할때 이 에피소드와 장면들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어서 시즌 6가 국내에서 방송되길 바라봅니다.

닥터 후 시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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