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 II와 잘 놀고 있는 요즘입니다.
평소 갤럭시 S II 광고를 챙겨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갤럭시 S II는 네가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죠. 그중에 제일 앞서는게 '우리는, 빨라졌습니다'인데요. 정말 그 한마디가 이렇게 와닿는 제품을 만난 건 꽤 오랜만 같습니다.
부풀려지기 마련인 여타의 카피에 비해 피부로 직접 와닿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전 모델들보다 정말 빠르거든요. 그래서 혹자는 안드로이드폰은 갤럭시 S II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저 역시 그런 평가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잠깐이라도 갤럭시 S II를 써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진짜 빠르잖아요.
기대 이상의 성능, 엑시노스 프로세서...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쓰고 계실 갤럭시 S II는 1.2GHz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Exynos)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엑시노스는 갤럭시 S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허밍버드처럼 ARM의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프로세서죠. 참고로 엑시노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스마트를 뜻하는 Exypnos와 그린을 뜻하는 Prasinos에서 따온 거라고 하네요.
나오기 전부터 삼성전자가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테그라 2 등 먼저 시장에 등장한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꺼져가고 있었던만큼 갤럭시 S II가 등장했을때도 같은 듀얼 코어니까 성능이 엇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죠. 물론 테그라 2가 1GHz였던 것에 반해 1.2GHz로 처리속도를 높였다곤 해도 조금 더 빨라졌겠지 정도의 기대감이었는데요.
그런데 출시후 갤럭시 S II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예상 이상으로 멋지더군요. 벤치마크는 숫자 놀음이라지만 기존의 듀얼 코어 제품이 2,000 중반을 달린다면 이 녀석은 3,000 중반. 제가 봤던 최고 점수가 3601점이었으니 20% 정도 개선될거라는 기대를 뛰어넘었죠.
그리고보니 과거 갤럭시S의 허밍버드도 같은 ARM 기반의 프로세서들보다 쾌적한 사용성과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사실이 오버랩되며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번째 모바일AP가 예상 이상의 괴물로 커가겠구나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죠. 그런 엑시노스의 퍼포먼스와 넉넉한 메모리 등으로 멀티태스킹에서도 타모델과 넘사벽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갤럭시 S II. 직접 갤럭시 S II를 쓰면서 빠르구나를 느낀 순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실사용 1, 기본 성능부터 놀랍다...
우선 첫인상. 부팅부터가 빠릅니다.
지금은 딱 50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지만 지금도 부팅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18초 정도거든요. 그게 뭐가 빠르냐고 말하고 싶다면 손에 쥐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을 한번 재부팅해보세요.
부팅에 이어지는 반응 속도도 예술입니다.
7개의 창으로 이뤄진 기본 화면이 쓱싹쓱싹 춤을 추듯 미끄러지고 메인메뉴와 홈메뉴간의 전환도 빠릅니다. 지금껏 많은 안드로이드폰이 제 손을 거쳐갔지만 이만큼 빨랐던 모델은 없었네요. 물론 그 중에는 듀얼 코어 제품들도 있습니다만 같은 듀얼 코어라도 사용감은 참 다르네요.
물론 이런 빠른 반응 속도는 진저브레드라는 걸출한 운영체제가 힘을 보태고 있겠지만 같은 진저브레드라고 해도 듀얼 코어냐 아니냐, 아니 갤럭시 S II냐 아니냐에 따라 퍼포먼스 차이를 느낄 정도로 최적화에 신경을 쓴 것같더라고요. 덕분에 개별 어플리케이션 이를테면 묵직한 게임 어플리케이션의 움직임도 다른 모델에 비해 훨씬 빠르고 가볍습니다.
실사용 2, 초고속 웹브라우징...
기본적인 사용법 외에 제가 놀란 두번째 포인트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는 인터넷입니다. 내장 브라우저임에도 이것저것 튜닝했다는 타 브라우저에 비해 빠르더라고요. 보통은 순정 브라우저는 안정적인 반면 속도는 느려서 다른 브라우저들을 찾고는 하실텐데요.
혹 뭔가 꼭 써야하는 확장 기능이 있는게 아니라면 갤럭시 S II에서는 내장된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엑시노스 안에 들어있는 GPU를 가속시켜서 더 빠른 브라우징이 가능하게 삼성전자가 최적화를 한 결과라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최적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사례로 뽑고 싶네요.
이전에 블로그에 썼던 것처럼 원래 아이폰 보다 안드로이드폰 계열이 웹브라우징 속도는 빠릅니다만 갤럭시 S II를 쓰면 설령 플래시가 떠있어도 이만큼이나 쾌적하게 웹브라우징이 가능하다는데 놀라곤 하죠. 널찍한 화면에서 즐기는 쾌적한 웹브라우징의 매력. 갤럭시 S II에선 기본 중에 기본이더라고요.
실사용 3, 카메라와 갤러리도...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갤러리와 카메라 관련 속도 얘기다.
이전의 안드로이드폰에서도 갤러리 로딩이 심각하게 느린건 아니었지만 새로운 사진이 캐싱되지 않으면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왠지 둔한 느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갤럭시 S II에 와서는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더 이상 굼뜬 사진 로딩이 아니라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면 앨범들이 팍팍 뜨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선 모션 UI라는 재미난 기능도 만나실 수 있는데요. 광고에서 많이 보셨을 그 기능입니다. 화면의 두 지점을 터치한 상태에서 폰을 내쪽으로 당기면 사진도 확대되고 밀어내면 사진도 축소되는...^^
카메라 부분에서도 속도 향상을 느낄 수 있는데요.
다름아닌 셔터랙의 개선이 그렇습니다. 전문 카메라가 아니고 하드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다보니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으면 일정한 셔터랙이 있는 편입니다. 단말 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이 셔터랙 때문에 종종 진짜 찍고 싶은 순간 포착이 어려울때가 있었는데요. 갤럭시 S II에선 이 부분도 많이 개선됐더군요. 아예 셔터랙이 없어진건 아니지만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건 반가운 부분입니다.
비단 제가 소개한 부분 말고도 전반적으로 확연히 빨라진 속도는 이전의 안드로이드폰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갤럭시 S II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퍼포먼스 개선만으로도 갤럭시 S의 후속작이자 2011년의 전략 모델이라는 설명이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죠. 어느새
그 속도에 익숙해져가면서 초기의 그 빠름을 체감하는 일이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원래 큰 TV로 바꾸면 이내 익숙해져서
큰걸 느끼지 못하게 되다가 작은 TV로 돌아가려면 눈이 적응 안되는 것처럼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더 없이 매력적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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