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지나고 나니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있네요.
SKT와 KT, LG U+ 등 이통 3사가 독자적으로 구축했던 와이파이존을 공유할 계획이란 뉴스였는데요. 상호 망사용에 대한 정산을 하고 있는것처럼 와이파이존 사용에 대한 비용을 나누면서 공동 운영하겠다는 건데요. 이통사를 가리지 않고 쓸수 있게 된다면야 좋겠지만 실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네요.
이런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S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를 전제로 KT에 제안했던 것에서 출발했다고 하니까요. 헌데 SKT가 당분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다니 KT가 와이파이 공유에 얼마나 긍정적이냐에 따라 실현 여부가 결정되겠죠.
아직 확정된 건 아닌듯 하지만 만약 이번 연동안이 실현된다면 누구에게 이익일지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와이파이 날개달 SKT...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며 관련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객과의 약속
(?)을 지켜가고 있는 SKT의 경우 KT의 와이파이존을 끌어온다면 와이파이 경쟁에서 한숨 돌리는 흐뭇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3G 데이터 속도가 KT가 더 빨랐다는 의외의 보도가 나왔지만 이런 한번의 보도가 꺽지 못할 만큼의 믿음이 SKT의 무선망을 바라보는 대중에게 실려 있죠. 2G에서만 황금 주파수일줄 알았던 SKT 독점 주파수가 3G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어오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평가도 SKT쪽에 더 우호적이었으니까요.
실제로 SKT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이상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만큼 많다는 것만봐도 알 수 있는데요. 그나마 약점으로 지적받던 와이파이존을 KT나 LG U+와의 연동으로 확보한다면 SKT로서는 튼실한 날개를 하나 더 달게되는 형국일듯 하네요.
얻는건 정산료뿐 KT...
한편 KT는 와이파이 공용화로 얻을게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출시 이후 SKT를 견제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긴 했지만 3G에서 너무 끊기더라는 원성을 사고 있죠.
그렇다보니 S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철회하면서 십자가를 메주면 자신들도 자연스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싶었을텐데 당분간 지속하겠다니 SKT와의 망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 망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던게 다름아닌 와이파이존이었는데 연동이 이뤄진다면 네스팟 시절부터 좋은 위치에 깔아둔 덕분에 경쟁력을 가졌던 망의 우위가 얼마간의 정산료로 바뀌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산료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그나마 와이파이 우위라는 장점도 희석되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죠.
이번에도 3자 신세 LG U+...
우여곡절은 많으나 얻는 것 없었던 LG U+에겐 이번에도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스마트폰 라인업도 부족하고 국내 최대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고 해도 상당수가 가정에 들어있다보니 망 구축의 효과를 느끼기도 쉽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니까요.
그렇다보니 이번 와이파이 공유의 효과 역시 그들에겐 미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 U+가 전력투구해야할 부분은 역시 빠른 4G 전환과 경쟁사들과 펼치고 있는 주파수 입찰 경쟁에서 승리하는건데 과연 그들의 생각처럼 될수 있을런지.
그렇다면 고객들에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유지, 와이파이망 이통 3사 공유...
와이파이망을 공유하면서 사용자에게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어쨌든 돌아가는 분위기로 보면 이통사들간 경쟁으로 사용자가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바라는 건 사실 이런 것들이 아니죠.-_-;;
일부가 데이터를 많이 쓴다고 다수의 사용자를 상대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라는 협박카드를 주무르는 이통사, 자신이 쓸수 있는 데이터조차 mVoIP라는 이유로 사용을 막아버리는 이통사의 불합리한 정책 개선, 절대 인하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비싼 기본료의 인하, 음성이든 데이터든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요금제 등을 바랄 뿐이지요.
자신들이 짜아놓은 틀안에서 제한적인 선택권 만을 허락하는 이통사의 정책이 개선되는게 먼저지만 그런 날이 오긴 할까요? 와이파이존 공유 이야기에서 멀리도 돌아왔지만 왠지 앞으로도 사용자의 피부에 와닿는 혜택을 느끼기는 요원할 것같아 씁쓸해지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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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통화좀 끊기지 않앗으면 해요 ㅋㅋ
좋은 하루되세요!
통신요금이나 기기가격 담합하지 말고, 이런 서비스적인 부분을 잘 합의하는게 건전한 담합이 될텐데 말이죠...
KT나 SKT나 바라는게 있으니 이런 협의가 오고가는 것일테니까요. 설마 그들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겠어요.
공용화라고만 했지만 아직 세부적인 건 결정 안된건 줄 알았는데 좀 더 구체적인 얘기군요.@_@
Uplus의 wifi역시 매우 괜찮은 재원입니다. 오히려 KT보다 더 많은 ap를 가지고 있고, 지방에서는 오히려 uplus쪽이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근원은 ap는 많으면, 주파수간섭으로 다같이 안된다는거죠. ap와 기지국은 공동으로 사용하는것이 훨씬 유저에게도 사업자에게도 좋다고 봅니다.
kt의 경우 wifi의 핸드오버 기술등에 투자를 하고 3w에 다시 힘을 실으려고 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이런부분이 차별성이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차별화 요소는 다른 곳에서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