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릭스로 CES를 열광시킨 모토로라가 비슷한 시기에 소개한 아이템이 바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인
줌(XOOM)이었습니다. 아이폰의 성장세를 연합의 힘으로 무너뜨린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패드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서 내놓은 태블릿 PC 중 하나였죠.
레퍼런스 태블릿 PC, 줌...
줌은 아트릭스와 마찬가지로 1GHz의 NVIDIA 테그라 2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PC이자 안드로이드가 제대로 태블릿 환경을 고려해 만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입니다. 그렇다보니 모토로라 스스로 레퍼런스 모델이라고 말할 정도인데요.
아직 오랜동안 사용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10.1인치
(1280 x 800)의 시원스런 디스플레이가 전면을 가득 채운 디자인은 크게 흠잡을때 없었습니다. 아니 흠을 잡기 어려울 만큼 무난했죠.^^;;
전면이래야 200만 화소 웹캠과 디스플레이가 전부고 하단에는 충전 단자와 HDMI 단자들이 자리잡고 있고 뒷면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듀얼 플래쉬, 외부 스피커와 전원 버튼 등이 자리잡고 있죠.
블랙과 메탈릭한 느낌으로 마감한 부분도 제법 잘 빠진 모습입니다. 손으로 쥐었을때 전해지는 질감도 좋고요.
깔끔한 UI에 화면 전환 속도나 어플리케이션 실행 속도 등 전반적인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는 그리 좋지 않지만 이는 고해상도로 가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전반적인 사양이 아트릭스와 비슷한데 해상도는 더 높아졌으니 허니콤 자체의 퍼포먼스가 좋더라도 퍼포먼스 하락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겠죠.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허니콤...
한편 처음 만져본
허니콤(Honeycomb)의 모습은 이채롭지만 어렵잖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더군요. 전반적인 디자인에 차이가 있고 세부적인 동선이나 UI도 다르긴 합니다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어렵잖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큰 차이는 좀 더 장식적인 요소가 많아졌다는 것 정도이려나요?
그만큼 예뻐지긴 했지만 익숙한 위젯과 아이콘, 어플리케이션이다보니 친숙한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 스마트폰과 태블릿간의 마켓 분리가 되어있지 않아 스마트폰에서 사용했던 상당수의 어플리케이션이 검색되고 설치되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아쉽게도 해상도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작게 표시되는 등의 문제도 노출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패드쪽이 별도의 마켓을 운용하고 혹 아이폰 해상도에 맞춰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도 2배 확대 등의 크기 조절이 가능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아이패드를 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양한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줌도 아이패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녀석입니다. 성능이나 어플리케이션만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1등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허니콤을 지원하는 태블릿 PC로는 처음 등장하다보니 그만큼 시장의 관심도 적지 않았는데요. 아이패드 2가 출시된 직후이니 대중의 관심은 자의건 타의건 아이패드쪽에 쏠리고 있지만 아이패드와 제대로 싸우기위해 등장한 제품인만큼 몇가지 측면에선 더 나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2와 비교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카메라
(-_- 아이패드 2의 카메라는 좌절입니다)를 비롯해 시원스런 화면에 얹혀진 기능성 위젯들과 각각의 기능으로 옮겨다니기 쉽게 구성된 UI는 아이패드 못잖습니다.
그 외에도 유선 케이블 뿐 아니라 FTP 등으로 자유롭게 파일을 넣고 뺄수 있다는 등의 높은 자유도가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배터리 분리가 안되는 건 좀 아쉽지만요.^^;;
줌에게 바라는 몇가지...
사실 줌의 가장 큰 아쉬움은 계속 지적받고 있는 무게입니다.
요즘 출퇴근때 계속 들고다니면서 써보고 있지만 730g의 무게가 주는 압박이 종종 느껴지는지라 빨리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그리고 줌이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어느새 익숙해져가고 있지만요.^^;;
그리고 빨리빨리 구글 도서 같은 e북 외에도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만해도 조카들에게 태블릿이라는 신문물
(?)을 구경시켜주고 싶지만 아직 너무 어린 녀석들인지라 잘 만들어진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면 보여주기 애매해서요~^^
뭐 지금껏 빠르게 성장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움직임을 보면 지적한 부분들을 곧 따라잡을 움직임이 드러나겠다 싶지만 그때까지는 줌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의 진화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많이 경험해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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