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영화 '파란만장' 황금공상 수상, 웃고있을 KT와 애플...

박찬욱과 박찬경 형제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부분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고 한다.

오직 아이폰 4로만 찍은 영화...

한 남자가 이생과 현생을 넘나들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단편 영화라는 파란만장은 영화 자체보다 특이한 제작 방식이 화제를 몰고 왔었다. 이 영화가 바로 아이폰 4로 촬영된 영화였기 때문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이 영화의 이런 독특한 촬영 방식이 이슈가 됐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영화가 만나면서 작품성 못잖게 실험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내며 심사위원 3인 모두의 의견에 따라 우승을 거머줬다는 후문.

파란만장은 30분 분량의 전체 러닝타임이 모두 아이폰 4로만 촬영됐으며 극장 개봉까지 이뤄낸 세계 최초의 아이폰 영화라고 한다. 그 이전에도 아이폰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시도가 없진 않았지만 극장까지 걸린건 이 영화 뿐이었다는 것 같은데 해외에서부터 꾸준히 시도된 아이폰으로 영화 만들기, 뮤직비디오 만들기가 큰 결실을 이뤄낸 순간이다.

아이폰 4 영화로 웃음짓고 있을 KT...

파란만장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이들.
물론 영화를 연출한 박찬욱, 박찬경 형제, 주연이었던 이정현, 오광록을 비롯해 촬영에 함께했다는 80여명의 스탭이 가장 크게 웃고 있겠지만 그들 말고도 꽤 많은 이들이 파란만장의 수상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우선 최근 최고은 작가의 죽음으로 침체됐을 한국 영화계도 조금은 기운을 차렸을지도 모르겠다. 황금은상까지 신예 양효주 감독이 '부서진 밤'으로 수상하는 겹경사를 이뤄냈으니.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웃음을 짓고 있을게 바로 이 프로젝트를 물신양면으로 이끌었을 KT가 아니었나 싶다. 스마트폰으로 영화 만들기라는 아이디어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애써온 시도가 황금금상이라는 거대한 성과로 돌아왔으니 이 얼마나 흐뭇할 일인가.

사실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경쟁사의 제품으로도 제법 괜찮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스마트폰으로, 아니 아이폰으로 영화 찍기라는 이슈를 선점하면서 적잖은 홍보효과를 거둔 그들이다.

일례로 얼마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영웅호걸에서도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어 단편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았던가. 당시 그 프로그램이 PPL이었을 수도 있지만 PPL이 아니었다면 그 역시 KT발 아이폰 영화찍기 이슈에 반응한 결과였을 것이다.

애플은 웃고, 경쟁사는 울고...

이렇게 영화는 아이폰으로 찍을 수 있다라는 차별성하나 만으로도 KT에겐 적잖은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을터. 어디 KT뿐이겠는가.

늘 시크한 그들이니만큼 대놓고 웃진 않더라도 애플 역시 미소를 흘리고 있을 것이다.
파란만장이 거머쥔 황금공상은 세계적으로 명망높은 상인 덕분에 무신경해할 애플에게도 플러스 마케팅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되었지 않은가. 이미 외신에는 이 영화가 아이폰 4로 촬영된 영화라는 소식이 줄을 이었을테니.

같은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 경쟁사들에겐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이겠지만 당분간 영화 만들기를 시도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아이폰 4는 경쟁력있는 기기로 남을 것이고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어쩌면 이번 수상에 다시 한번 필을 받았을 KT가 또 다른 아이폰 단편 영화제를 개최해 이슈를 더 크게 부풀려갈지도 모를 일.

창조적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뭐 꼭 그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자신만의 영화나 영상물을 만들어보고 싶을 이들이 아이폰 4를 비롯한 스마트폰으로 영상 만들기를 꾸준히 시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꿈이 포스트 박찬욱으로 가는 결실을 이뤄내길 기원해 본다.

^^ 어쨌든 쉽지 않았을 아이폰 4로 영화 찍기를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린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시도와 성과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스마트폰이 보여줄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관련링크 : dododo-olleh.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