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던 업체였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꾸준히 내놨고 종종 걸출한 모델을 내놓으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왔다. 하지만 초기엔 윈도우 모바일 진영과 친하게 지냈던 그들이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구글과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구글의 최초는 HTC가 만든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세상에 등장시킨 첫번째 스마트폰인 G1.
안드로이드와 슬라이드형 쿼티 키패드를 달고 있는
G1이 바로 HTC가 내놓은 제품이었다.
하나의 운영체제를 세상에 공개하는 첫번째 모델로 HTC가 선택됐다는 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구글과 HTC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
이후에도 HTC는 두번째, 세번째 안드로이드폰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구글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또 HTC는 센스 UI 등 안드로이드를 베이스로 자신들만의 색을 얹은 안드로이드폰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이들의 교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게 지난해 말부터 이슈가 됐던 또 다른 담달폰
넥서스원(Nexus One)이다.
구글이 최초로 직접 스마트폰 제작에 뛰어들었다고 화제가 된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으로 언락 형태로 오픈마켓에 직접 풀리거나 T-모바일을 통해 북미 등에 팔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스펙과 안드로이 운영체제 못지않게 HTC스러운 디자인을 채택한 녀석 역시 HTC가 제조를 담당하게 됐다. 구글의 새로운 시도의 정식 파트너로 간택됐다는 얘기다. 그동안 HTC가 안드로이드폰의 개발과 보급에 보였던 열정이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일텐데...
구글 OS 기반의 타블렛PC도...?!
그러한 구글과의 밀월 관계를 반영하듯 HTC에게 최근 또 다른 루머가 추가됐다.
이번 루머의 핵심은 올 1월 말경 공개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애플의 타블렛 PC에 대응할 타블렛PC를 만들고 있다는 것으로 구글이
크롬(Chrome) OS를 내놓은 것에 발맞춰 크롬 OS를 사용하는 터치 기반의
타블렛PC는 HTC가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매체의 보도가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루머 수준, 다만 지금까지 HTC와 구글의 협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충분히 가능성 높은 이야기로 들린다.
[관련링크 : Smarthouse.com.au]
스마트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HTC의 하드웨어 설계력을 바탕으로 애플과의 경쟁을 강화하겠다는 구글의 포석과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하는데 구글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HTC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가 아닐까란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제조사들의 타블렛PC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고전했던 게 사실.
하지만 윈도우 기반이 아닌 아이폰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아이폰 앱과 멀티 터치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애플과 역시 새로운 크롬 운영체제와 만만찮은 퍼포먼스로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자하는 구글 + HTC 진영의 대결로 불거진 덕분에 타블렛PC는 어느새 e북 리더 등 폭넓은 활용 범위를 내세운 유망주가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대결의 끝이 더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
수족이지만 손발만은 아니다...
안드로이드폰부터 구글폰, 크롬 타블렛PC까지...
이렇듯 어느새 HTC는 구글의 수족이 되어가고 있다. 머리가 되는 운영체제는 구글에게서 수혈받고 몸이 되는 하드웨어와 UI 등의 설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HTC가 단순히 구글의 손발에 머무는 건 아니다.
그들에게도 뛰어난 머리가 있으며 구글이란 날개를 달고 비상을 꿈꾸고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폰 생산에는 열을 올리지만 애플과의 파트너십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국의 폭스콘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도 열정적인 파트너로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강력한 동맹을 이어갈 HTC.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건 운영체제 개발 등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 자신들의 역량이 허락하는 부분에 전력하면서 이익을 거두고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영민함에 있다.
그들이 앞으로도 그 영민함을 지켜가길 기대하며 국내의 여러 메이커들도 그들의 전략과 저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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