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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주얼, 그러나 지구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2012 본문

N* Culture/Movie

화려한 비주얼, 그러나 지구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2012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0. 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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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동지. 마야인이 수백년전에 예언한 인류 멸망의 날이란다.
수학과 천문에서 놀랄만한 정확성을 보여준 마야인의 예언이라니 얼마나 혹할 만한가. 또 듣기론 마야인 말고도 여러 예언들이 2012년을 멸망의 해를 기록하고 있다고해서 영화 개봉 몇년전부터 온라인은 시끌시끌했다.


그런 매력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2012.
투모로우 등 화려한 전작을 바탕으로 어느새 재난 영화의 대가로 명망 높은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 2012도 그런 마야의 예언에서 출발했다. 믿거나 말거나~


줄거리는...


2009년 일련의 과학자들이 지구에 이변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아낸다.
미국을 위시로한 각국 정부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멸망의 위기에서 인류 구원의 방법을 분주히 준비해 간다.

한편 이혼 후 혼자 살아가던 소설가 커티스는 아이들과의 캠프를 갔다가 인류 멸망에 대비한 정부의 비밀 계획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고 밀려드는 지진과 화산 등의 재해속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2012년 예언의 그날이 다가올수록 지구에는 각종 자연 재해들이 몰려들고 인류는 생존 자체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명불허전, 압도적인 비주얼...

롤랜드 에머리히의 머리에서 탄생했을 인류 절멸의 위기는 제법 실감나게 그려진다.
헐리우드 영화답게 그 중심에 미국이 놓이면서 지구적인 위기라기 보다는 미국의 절멸과 같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인도나 브라질, 일본 등에 다가서는 거대한 재난의 모습 또한 손에 잡힐 듯 극적으로 그려진다.


이미 예고편 등에서 만났던 그 생생한 미국 서부의 침몰 뿐 아니라 옐로우스톤 공원의 폭발 등 친숙한 곳들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찬찬히 보여주는 거대한 CG는 확실히 그 규모 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었다.

어느새 헐리우드는 이렇게 현실과는 다른 현실을 너무도 익숙하고 수월하게 만들어내고 있는 느낌인데 이렇게까지 극적인 장면들을 보여줬으니 다음 재난 영화에선 지구를 완전히 뽀개는 수준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미 관객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렸다는 얘기인데 헐리우드는 어떻게 그 다음의 영상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진부하지만 괜찮아...

이렇게 영화를 담아내는 화면은 화려하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 안에 담긴 플롯이나 소재는 여타의 재난 영화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클리셰가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위기를 발견하는 건 늘 과학자고 정부 등 권력자 집단은 그런 상황에서 더욱 음모를 꽃피우며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분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붕괴된 미국 핵가족 사회를 따숩게 안는다는 메시지 등 전반적인 설정이 기존의 미국발 재난 영화들과 너무나 닮아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주요 소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익숙한 설정일 망정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이내 영화를 감상하는데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말이다.

특히 재난 영화가 원래 재난 그 자체에 맞서는 인물 군상들의 처절한 모습, 그런 와중에도 빛나는 인간미를 보여주는 훈훈함을 안고 있기에 화려했던 전반부를 넘어 인류 절멸의 상황으로 치닫는 후반부까지 영화는 술술 넘어가지만 절멸이라 해도 좋을만큼 많은 인류가 죽음을 맞는 설정을 해피 엔딩으로 포장하는 모습은 그리 해피하진 않았다.


멸망의 예언,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사실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에 지구가 아니 인류가 절멸할 것이라는 예언은 그리 기분 좋은 건 아니다. 또 이런 음모론이나 멸망의 예언이 더 사람들 사이에서 깊이 그리고 오래 생명력을 갖기에 나사(NASA)까지 직접 나서서 이 예언의 허구성을 지적했지만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멸망의 예언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했었다.
매번 새천년이 열리는 시점에는 언제는 멸망의 예언이 따라다녔고 1999년은 그 기대가(?) 극대화됐던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와 인류는 숱한 예언들을 무시하듯 생명을 이어갔고 2012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연이었던 존 쿠색이 국내 언론과 갖은 인터뷰에서도 2012년에 멋진 영화를 찍고 있을걸 기대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그 홍보를 위해 2012년 멸망의 예언이 좀 더 이용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즈음이 인류 멸망의 시기라고 콕 찝긴 어렵다.

영화의 주요 설정인 마야력의 분석에도 오류가 있어 마야력이 64만년 주기로 움직인다는 것일뿐 실제로는 2012년이 달력의 끝이 아닌 새로운 주기의 시작일 뿐이라고 하며 태양의 움직임도 영화에서처럼 점점 극대화 되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활동이 줄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도 있다.



어차피 영화적 재미를 위한 배치이고 설정일 뿐이란 얘기다.
그리고 재밌는 건 2012년 멸망을 주장하는 이들이 비상용 구급 키트 등을 팔아 쏠쏠한 돈을 챙기고 있다니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이들치곤 너무 얄팍하단 생각이 든다.-_-

뭐 이처럼 영화는 영화이고 정말 인류 멸망의 위기가 닥쳐온대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나를 그리고 주변을 생각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면 될터다. 극단적으로 정말 종말이 다가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얼마나 되겠는가. 그냥 받아들이자.

개인적으로 종말을 맞는 바람이 있다면 가급적 내가 자고 있을때 그 상황이 완료되는 것 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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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 프로필사진 피오나신랑 2010.01.05 16:06 영화는 그냥 영화로만 봐야하지 않을까요? 현실하고 비슷하게 제작되었다고해서 그 영화가 현실이 되지는 않을테고 그게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영화를 무슨재미로 볼지...ㅎ
    여튼 아바타를 보기전까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입니다 워낙 아바타가 대단해서 엄청난 영화인데 그저 평범을 조금 상회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으니 말이죠 헐리우드는 아바타 다음작품들은 또 어떻게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ㅎ
    저도 2012 영화에 대해 쓴글이 있어서 트랙백걸고 갑니다 ^^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0.01.12 06:48 신고 사실 영화는 현실의 조명일 경우가 많죠.
    저렇게 된다기 보다는 그런 현실의 부조리나 우려에 상상력을 덧붙여 이럴 수 있다라는 공감을 얻어내는게 영화적 힘이자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 프로필사진 938호 2010.01.05 17:17 레뷰에 쭉쭉쭉 글이 많이 올라오길래 보았더니 우와 임 엄청난 포스트 수 존경합니다 ㅎ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0.01.12 06:57 신고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쭉 밀어올린 결과인데요.^^;; 하루에 쓰는 건은 뭐 비슷합니다.
  • 프로필사진 발명도사 2010.01.06 01:59 이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2012 혹은 2013년에 뭔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국내 예언서등에서도 이후로 어떤 큰변화가 올꺼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라든지 이데올로기의 변화라든지 ㅋㅋ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0.01.12 07:04 신고 -_- 뭐 그냥 오늘과 비슷한 내일일거란 생각도 듭니다.ㅎ
  • 프로필사진 beatus 2010.01.08 19:38 1980년대서부터 계속되어온 인류멸망설은 이제 사실 믿지도 않습니다만...
    전 오히려 the day after tomorrow 의 세팅이 더 와닿더군요.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날씨가 요동치고요.
    한국에 무시무시한 한파가 왔는가 하면
    제가 있는 뉴질랜드도 계속해서 점점 더워지는 여름과 추워지는 겨울은
    사계절 온도가 만만하던 옛적에 지어진 집들이 힘들어하는 수준까지 왔지요.
    게다가 오존에 빵구나고... 아예 사라지게 될까봐 온통 eco-friendly 로 바꾸는 운동이 이어지고요...
    아예 사라지면 일단 뉴질랜드부터 다 전멸한다능 ㅠ_ㅠ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0.01.12 07:40 신고 저희도 요즘 삼한사온이 아닌 연속적인 혹한으로 고생이 심한데 뉴질랜드도 고민들이 많으신 거군요. 정작 미국이나 중국 같은 곳에서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ㅠ_ㅠ

    힘내세요. beatus님.
  • 프로필사진 아트루팡 2010.01.19 13:05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댓글 확인하고 또 댓글폭탄 드리러 들렀습니다~ ^^
    2012 재미는 있었지만 좀 억지스런 부분과..;; 상투적인 엔딩은 조금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화려한 CG로 볼만한 영화였고 영화비가 아깝지는 않더라구요~ 아바타를 보러가야 하는데 요즘 결산에 신규서비스 개발에 바빠서 틈이 안나네요..;;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0.01.12 06:47 신고 저도 아바타 아직 못보고 있습니다.
    2012는 딱 재난영화의 틀안에서 다 끝나더라고요. 나름 훈훈한 엔딩으로 마무리라는 것까지...^^;; 다시 한번 아트루팡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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