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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버전의 다이버스터?!... 천원돌파 그렌라간(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본문

N* Culture/Ani/Comics

마초 버전의 다이버스터?!... 천원돌파 그렌라간(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라디오키즈 2009. 6. 12. 09:45
최근 애니메이션을 챙겨보는게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우연찮게 몰아본 작품인 열혈 로봇물 천원돌파 그렌라간(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나 에반게리온 등의 인기작을 내놓은 창작집단 가이낙스의 애니메이션이다.

주변의 평이 제법 좋았던 제품이었는데 개인적인 평가라면... 글쎄 결론으로 거침없이 흘러가는 애니이긴 하지만 연장선상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 탑을 노려라 시리즈에는 못 미치는 느낌이다.-_-;; 모든게 열혈로 시작해서 근성으로 마무리되는 마초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버스터나 다이버스터의 남자판 정도랄까.


줄거리는...


드릴로 땅을 파며 지하에서 평생을 살고 있던 시몬. 외부로 나가는 것을 억제하기 바쁜 촌장과 대립하며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카미나. 어쩌다보니 카미나와 한패가 된 시몬이지만 땅속에서 파낸 얼굴 로봇을 타고 마을에 떨어진 괴로봇 간멘과 싸운 후 지상에서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땅 위라는 새로운 공간과 만나게되는 사람들. 카미나가 이끄는 그렌단에 소속되어(?) 자신들이 지하에 갇혀 살게된 이유에 한발씩 다가서더니 그걸 넘어 전인류에 대한 수인들의 억압에 항거하게된 시몬과 카미나 그리고 그렌단. 이야기는 그렇게 지하마을, 지상, 수인들의 도시로 번져간다.


독특한 로봇과 그만큼 독특한 설정...


'그렌라간'은 '그렌'과 '라간'이란 로봇의 결합으로 거대 로봇이 되는 합체라는 익숙한 형태의 로봇이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평범한 로봇물의 그것과 같은데 그 합체의 방식은 좀 색다르다.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드릴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린 독특한 합체 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이미 작품을 봤다면 그 특이함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으리라.

그 때만이 아니다. 위험해질 때마다 그 독특한 합체 방법으로 더 큰 힘을 얻어가는 설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작은 로봇에서 작은 전함, 작은 전함에서 큰 전함으로 또 각각의 전함은 인간형 로봇으로 변신하기를 반복하며 작품의 스케일을 키워간달까.

그 뿌리에는 드릴의 이미지와 나선의 이미지가 실려 있으며 끊임없이 회전하는 거친 선과 힘으로 시종일관 전투의 박진감을 살린다. 물론 그 안에 뭔가 작품 전반의 설정도 깔려 있으나 개인적으로 슈퍼 로봇물에서 그런 설정이란 허황의 끝에 닿아있는 경우가 많아 딱히 고려할 만한 건 아닌 듯 하다.^^


동료와 동료를 위한 동료들의 이야기...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전형적인 일본식 RPG와 같이 흘러가는 작품이다.
한단계 나아갈때 마다 중간 보스나 보스와 대전하고 그만큼 경험치를 얹으면 강해지는 식이다.

우연히 마을로 떨어진 수인들의 간멘과 맞선이래 수인 사천왕과 싸우고 그들을 물리치고 나선왕과 맞서기까지 그들의 대결은 계속된다. 물론 매 싸움을 거칠때다마 위기를 맞지만 그만큼이나 강해지면서 아니 기대 이상으로 강해지며 매 위기를 넘기는 주인공들의 성장은 때로는 답답해 보이지만 과거를 밟고 나아가며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애를 바탕으로 한 것들로 지나치게 마초의 냄새를 풍기는 것만 빼면 제법 봐줄만 하다.

살고자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외에도 등장인물 상호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애니메이션의 재미는 로봇과의 격돌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에 탄력을 더해주지만 글쎄 어떠려나...


끝없는 마초의 이야기... 일본의 남성상?!


이 부분은 다분히 추측에 근거한 거긴 하지만 근성 하나로 똘똘 뭉친 카미나나 그에 못지않는 열혈 캐릭터로 성장해가는 시몬과 같이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끄는 이들과 그렌단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마초들도 일본의 일본 특정 남성상과 닮아있다.

대부분의 일본 남성과 닮았다는 건 아니지만 마초 성향을 가진 야쿠자의 풍모를 풍긴다거나 일본 최고를 목표로 묵묵히 자기 일만 해내는 장인의 모습과 왠지 닮은 인물들. 그래서인지 그들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일반 대중과는 약간 거리를 뒀지만 '일탈'과 '매진'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일본 남성의 로망에 다가서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다. 조용하게만 사는 그들의 가슴 속에 타올랐으면 하는 불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녹였달까.

허나 왠지 무모할 정도로 앞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에 공감하기 보다는 열혈이었던 카미나를 잡아주는 역할의 초기의 시몬이나 그를 쫓아 열혈이 된 시몬의 반대에 섰던 현실적인 모습의 로시우에 공감하게 되는 역시나 난 열혈형 타입은 아닌 모양이다. 미칠듯 뻗어나가는 이상에 주체못하는 이보다는 그 반대에서 당장 다가오는 내일을 걱정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_-;;



오랜만에 만난 가이낙스의 애니메이션은 전작들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빠르게 흘러갔다.
이것저것 나와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기에 이야기의 뿌리에 온전히 맘을 주진 못했지만 투박하지만 거친 힘이 느껴지는 연필 작화도 맘에 들었고 불굴, 열혈, 근성으로 모든게 해결된다는 판타지 또한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았다. 그렇지 않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기에...

그리고 보니 지구를 넘어 우주로 뻗어가는 열혈의 기운은 건버스터나 다이버스터에서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남자들은 꿈에 다가갔고 작품은 完을 찍고 있었다.

PS1. 니아의 성우와  노노의 성우가 같았다는 것도 좋았다...^^
PS2. 작화 만큼이나 만족스런 음악... 요즘 열심히 듣고 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
  • 제작 : 이마이시 히로유키
  • 출연 : 정재헌, 서문석
  •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제작사인 가이낙스가 11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으로,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2007년 일본 최고 애니메이션 등극..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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