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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를 기대해도 좋을까? 퓨전 스릴러... 그림자살인(Private ey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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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를 기대해도 좋을까? 퓨전 스릴러... 그림자살인(Private eye)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9. 4. 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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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꽤 오랜만에 팀원들과 가까운 극장을 찾았다. 소위 영화 회식을 위한 것.
노잉이냐, 그림자살인이냐를 놓고 저조한 참여율의 싱거운 투표 끝에 간택된 영화 '그림자살인(Private Eye)'을 보러 찾은 극장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제법 많았는데 그만큼 그림자살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조선 최초의 탐정이 등장한 추리극을 표방한 영화는 그렇게 화려한 때깔로 시작되고 있었다.


줄거리는...


사체를 해부하면서 인체 구조를 공부했던 열혈 의생 장광수.
어느날 들판에서 한구의 시체를 발견하곤 급히 수습해서 돌아온다. 평소와 마찬가지의 학습용 표본(?)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의 정체가 실종된 내무대신의 아들이란 걸 알게된다. 시신을 수습하고 해부까지 했으니 꼼짝없이 살인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광수는 바람난 부인이나 찾아주며 살아가는 홍진호에게 진범을 찾아 달라고 일을 의뢰한다.

처음엔 내무대신의 아들이란 점 때문에 거절했던 진호지만 현상금 전부를 주겠다는 광수의 제안에 결국 일을 맡게되는데...


익숙한... 너무나 친숙한 구성...


조선 최초의 탐정이 풀어가는 추리극. 영화는 그렇게 스릴러의 기본에 충실하게 따른다.
우연히 발견한 시체가 고위 인사의 아들이었고 비슷한 살인이 연쇄로 일어난다. 어리버리한 순사들은 헤매기만 하고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과 그를 돕는 조력자들은 사건의 내막으로 치닫는다. 뭐 대략 이 정도...^^

헌데 영화는 이 플롯의 중간 중간에 너무 익숙한 영화나 드라마를 차용한 느낌이다.
자신들을 미행하던 살인 용의자를 추적하던 진호의 모습. 구르고 엎어지고 건물과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액션은 아날로그 액션의 대표 주자인 성룡의 영화나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하며 사체와 증거에서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들은 열풍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CSI나 별순검의 그것과 닮아있다. 또 조력자이자 비중있는 인물로 그려진 순덕의 모습의 모습은 007속 Q와 같았달까.

그 외에도 영화 전반에 비치는 설정과 이야기는 흡사 시대적 배경만 과거로 옮겨놓은 듯한 현대적 추리극의 그것이었다. 그래서 퓨전 추리극이라는 애칭이 따라 붙은 듯~ 덕분에 고루하다거나 낯설음 없이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려한 비주얼, 미장센의 승리...


하지만 그런 익숙함 덕분에 거꾸로 시대극을 표방한 작품의 색깔을 흐려놓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영화의 때깔이 그런 우려를 잠재우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퍼온 이미지가 적어 제대로 소개할 수 없는게 아쉽지만 후반 작업에 시간을 많이 투입한 건지(-_-^ 추측임) 화면의 색감이나 섬세함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일제 치하 서울과 그 서울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묘사한 디테일부터 환상적일 정도로 강렬하게 묘사된 로-야루 싸카스장의 화려함이나 무거우면서도 고왔던 주인공 의상의 색감까지 최소한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와 전반적인 이미지는 웰메이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물론 가끔 CG 티가 나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크게 어색하다거나 몰입을 방해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고 오히려 공들인 세트와 복식 하나하나가 맘에 들었다.


영화를 이끈 건 배우들의 호연...


이뿐 아니라 배우들의 찰떡 궁합도 이 경쾌한 영화를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이끌어가며 관객을 쥐락펴락하게 만든 동력이 됐다.

느물느물하면서도 시종일관 영화의 중심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때묻었지만 번뜩이는 탐정 홍진호를 연기한 황정민이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재능있는 의생 장광수역을 훌륭히 소화한 이젠 완연히 성숙미를 풍기는 류덕환. 거기에 에디슨에서 나이팅게일까지 못하는게 없는 신여성의 면모를 조곤조곤 풀어낸 순덕역의 엄지원까지 탐정과 그의 조력자로서 이들의 호흡은 환상에 가까웠다.

한편 그 반대에서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며 작명(-_-)에 운명을 걸었던 오영달역의 오달수. 비밀을 간직한 단장역의 윤제문도 특유의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영화를 통해 제대로 살려낸 것 같다. 뭐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듯하니 빼기로 하고. 이 외에도 비중있게 그려지는 옥이와 별이 자매도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

물론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인물이 지극히 전형적이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시티헌터 스타일의 탐정이나 투철한 의기의 의생, 초절정 능력자 작은마님까지... 하지만 가끔 당최 뭘 숨기고 있는지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는 영화 못지 않게 이렇게 예측 가능한 플롯과 인물이 모여있는 쉬운 영화도 좋지 않던가~


시즌 2를 기대해도 될까~~



속편이 아닌 시즌 2라 쓴 건 앞서 얘기했듯 영화의 느낌이 미드와 닮아 적어본 것이고...^^
아무튼 영화는 속편이 나와도 재밌게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드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익숙한 구성과 이야기가 전해주는 편안함과 일제 치하의 우울함을 걷어낸 공들인 화면과 에피소드들. 거기에 호연을 펼치는 배우들까지...

진지할 필요없이 볼 수 있는 굳이 당시 시대상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감독이 펼쳐놓은 이야기를 그냥 술술 주워먹기만 하면 되는 단순함까지. 그런 이유로 진지한 스릴러나 머리를 싸매게 하는 작품에서 희열을 느끼는 이들이 보기에 그림자살인은 조금 싱거운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혈이 낭자한다거나 목을 조여오는 음모의 냄새나 기운이 짜증난다는 이들에겐 부담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그림자살인 되시겠다.

그건 그렇고 정말 속편이 나오려나~~ㅎ

그림자살인
  • 감독 : 박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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