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밤 학동역 인근에 있는 갤러리 로얄에서 LG전자자 주최한 런칭행사가 있었다. XNOTE의 새로운 노트북이자 최상위 제품군인 XNOTE P510을 세상에 선보인 날이었던 것. 물론 이전에 보도자료 등을 통해 그 존재에 대해서는 알렸었지만 블로거와 기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제품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는 처음 마련 한 것인듯 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행사 후기 겸 P510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전할까 한다.
XNOTE P510 런칭 행사는 이랬다.
헐레벌떡 시간에 맞추기 위해 달려간 그곳에서
막 자리를 잡고 지인 블로거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계획된 행사가 시작됐다.
우선 인사말과 함께 P510의 특징과 디자이너가 전하는 P510의 디자인적인 특징들을 소개했다. 신민아를 모델로 내세우며 등장한 P510은 독특한 외형 디자인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던 제품이다. 주름 원피스와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디자인...
그렇게 P510에 대한 짧은 소개가 끝나고 P510의 메인 모델이었던 신민아가 깜짝 등장했다.
일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LG전자 관계자의 발표 때보다 집중도는 훨씬 높아졌다. 흡사 레드카펫에 선 배우처럼 연신 터지는 플래쉬하며 살짝 P510이 주인공이었는지 신민아가 주인공인지 혼란스러운 상황.^^;;
많지도 않은 인원이 일제히 몰린 탓에 그녀를 카메라에 담아내기 쉽지 않았는데 광고 촬영시 느꼈던 P510에 대한 소감도 전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그런 감상보다는 그녀의 모습에만 꽂힌것 같았다.(라고 싫은 소리하면서 한장이라도 찍어보겠다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지만 마땅한 사진은 못찍은...ㅠㅠ)
그렇게 포토 타임이 지나가고 행사는 급히 마무리되며 이후 식사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지인 블로거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보니 행사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즐거운 대화가 오고갔다.^^;; 그렇게 대략 2시간 정도의 짧은 행사가 모두 마무리...
스타일리시한 노트북... XNOTE P510 이야기
자, 그럼 본격적으로 P510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LG전자가 의욕적으로 출시한 P510은 XNOTE의 정점에 올라선 제품이라 하겠다.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사양, 거기에 빠질 수 없는 높은 가격까지...;;
모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P510은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15.4인치의 시원스런 화면에 Centrino 2에 기반한 강력한 Core 2 Duo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그래픽 칩셋도 GeForce GT에 무선랜도 802.11 n까지 지원한다.
또 15.4인치의 풍만한 사이즈에 비해 무게는 2.3k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좀 된 모델이긴 하지만 이전에 썼던 맥북 13.3인치 짜리가 2.54kg였으니 LG전자 측에서는 자랑할 만 한 것 같다. 극단적인 가벼움은 아니지만 이 정도 크기의 노트북을 외부에 가지고 다니면서 쓸일이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2.3kg의 무게는 만족스러운 편.
다만 한손으로 번쩍 들고 다니던 신민아를 따라하는 건 말리고 싶다.
혹시나 떨구기라도 하면...=_=;; 밤새 쉼없이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델별로 다르긴 하지만 최소 260에서 최대 390만원에 이르는 가격대를 자랑하는 제품을 함부로 다룬다는 건 요즘 같은 시절에는 죄악에 가까운게 아닐지.
상판의 굴곡있는
(?) 실루엣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뉠 것 같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디자이너의 이야기처럼 덕지덕지 붙어있는 촌스런 스티커를 모두 제거하고 올 블랙으로 고급스레 마무리한 내부 디자인은 단연 호감...
특히 터치 만으로 전원을 켜고 끄는 전원 버튼의 은은한 진동이나 고무 소재로 덮었다는 키보드의 질감이나 키감도 나쁘지 않았다. 원래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감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무를 씌운다고해서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질감이 기대 이상이었던게 특히 맘에 들었다.
특히 본체 양 옆의 각종 포트의 마무리 부분도 프리미엄 제품 답게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특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Apple과 비교하면 다소 평범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 외엔 왠만한 경쟁 업체 모델들보다는 고급스러웠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터치 패드의 경우 정말 예쁘긴 했지만 버튼이 다 사라진 탓에 사용성은 괜찮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15.4인치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꽉 들어찬 키도 점점 작아지는 다른 노트북들과 비교되는 편안한 사용성을 제공할 듯 하다.
이렇게 칭찬을 늘어놔 봤지만 P510의 시장성이란 부분에선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최근의 경제 위기와 고환율 및 여러 제반 여건상 최고 39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노트북이 얼마나 팔릴지가 솔직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가 애초에 XNOTE P510으로 노트북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욕심보다 LG전자의 기술력과 최상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아이콘으로 P510을 내세우겠다면 그들의 전략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P510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면 솔직히 말리고 싶다.
일부 CEO나 골드 미스들에게나 어울릴만한 가격대의 제품이니 아무리 예쁘고 성능이 좋아도 범접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지않나 하는 것. 더욱이 시절이 하수상한 요즘이고 보니 P510이 시기를 잘못 타고 난게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었다.
두서 없었던 행사 뒷 이야기...
이번엔 행사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뭐랄까 다소 산만했고 빠른 진행 등 행사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의 경우 부산하거나 소란스러운 일이야 왕왕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장소 문제인지 자리가 뒤여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에서 진행자와 발표자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았다.
또 그 흔한 Q&A 시간도 없이 다소 일방적으로 P510 관련 이야기를 늘어놓고 끝낸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덕분에 "가격이 이렇게 비싼데 판매 전략은 무엇이냐?" 정도는 정말 묻고 싶었지만 딱히 물어볼 기회는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예쁘게 포장된 보도 자료가 나오긴 했지만 이런 것보다는 역시 진솔한 뒷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아니던가. 물론 이번 행사가 블로거 한정 행사였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좀 더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전체적인 행사의 그림을 잘 그려줬으면 좋겠다란 이야기를 다른 블로거들과 나누며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데스크탑을 대체할만한 사양과 멋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인지라...
XNOTE P510... 많이 팔릴 수 있을까?
[관련링크 : X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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