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저녁 토즈 강남점에서는 LG전자의 시크릿폰을 개발하고 디자인했던 개발팀과 블로거들과의 짧은 만남이 있었다.
이번 자리는 새로운 컬러로 출시되는 시크릿폰을 소개하고 시크릿 개발의 비화, 그리고 시크릿폰에 대한 Q&A 등으로 진행됐는데 종종 있었던 딱딱한 간담회가 아닌 개발자와 블로거 간으니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었다.
계속되는 제작 비화의 공개...
서로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러가지 시크릿이 개발에 대한 비화들이 공개됐다.
초기 새로운 전략 모델을 구상하며 각 팀에서 차출된 개발자 및 디자이너들은 지극히 폐쇄적인 장소
(?)에서 산고의 고통을 느껴야 했으며 여러 디자인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탈락을 반복했다고 한다. 뭐 이 부분은 거의 모든 제품의 탄생에 다 있는 히스토리이니 그리 특별할 건 없었지만...
콘셉트로 사라져간 비운의 시크릿폰 후보.^^;;
DMB 기능을 넣기 위해 후면 디자인을 일부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할때는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디자인 원안에 새로운 기능의 추가를 요구 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에도 DMB를 넣기 위해 바꾼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비난 일색이었으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았겠는가.
사실 이런 논쟁은 시크릿이 처음은 아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소울과 마찬가지로 시크릿 또한 내수용과 수출용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달라 질책을 받았지만 실상은 DMB
추가 등의 요소에 따른 불가피한 수정이었 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DMB에 필요한 공간이 생각보다 커 결국 이를 수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디자인의 개편이나 다른 기능의 축소 등의 문제를 갖게 됐던 것.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DMB를 주요 구매 포인트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DMB 기능을 배제하고 내수용과 수출용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도 문제가 있을 듯 하다. 실제로 수출용이라도 다른 나라에 동일한 사양과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며
색상에서 기능까지 현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현지 상황에 맞춰 화이트, 레드, 블랙의 세가지 색상으로 시크릿이 출시된다고 한다.
당연히 깨지는... 강화 '유리'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깨지지 않는 다는 것은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LG전자에서 최초로 전면 디스플레이에 사용했다는 시크릿폰의 강화 유리도 마찬가지.
그런데 강화 유리라는 소개 때문인지 해외에서 돌았던 단단한
(?) 강화 유리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시크릿폰의 유리가 깨진다는 항의를 하는 고객들이 온라인에 많다고 한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일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난 두달간 개통된 12만대의 시크릿폰 중에서도 유리에 상처가 났다거나 하는 등의 고객 문의가 5000건 정도에 실제 유리를 교체한 경우는 31건 정도 된다고 한다. 숫자 만으로 보면 그리 많은 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에선 이 이야기들이 더 부풀려졌던 모양.
이에 관해서 개발자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아무리 강화 유리라해도 깨질 수는 있으며 개발 중 진행했던 테스트에서도 1.5m 높이에서 떨어트린 휴대전화가 철판 등 평탄한 곳에서 10대 중 1~2대 정도가 깨지기도 했다며 바닥이 고르지 못한 콘트리트 바닥 위라면 더 깨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전에는 깨진 유리가 튀어서 사용자를 다치게 하는 건 아닐까 우려하기도 했으나 내부의 터치 필름이 전면의 유리가 깨져서 튀어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어 사고의 위험은 낮으나 전면의 유리가 깨졌을 경우 관련 부분을 함께 교체해야 해서 비용이 그만큼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전면 강화 유리에 담긴 개발 비화도 전했는데 처음으로 유리를 사용한 것이었기에 상판에서 유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다양한 시도를 했고 결국 손목시계에 유리를 붙이는 방식을 응용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강화 유리는 코닝사의 제품으로 이는 Apple의 아이폰과 같은 종류의 유리.
튼튼하기는 그와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두께가 아이폰보다 더 두꺼워 더 튼튼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최초로 유리를 사용하다 보니 혹시라도 깨져서 사용자가 다치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내린 결론이라고... 덕분에 비용도 더 높아졌다고 한다.
새로운 컬러와 달라지는 프로모션...
한편 10월 중으로 티탄 골드와 루비 바이올렛의 새로운 색상이 추가로 출시되며 오드리 햅번을 내세웠던 프로모션도 좀 더 컬러풀한 시크릿의 변신에 촛점을 맞춰 후속 CF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잠깐 테스트 모델을 만져본 느낌은 지금의 블랙과 블루의 조화가 좀 더 고혹적인 컬러로 달라졌다는 것.
화벨 문제로-_-;; 직접 찍은 사진 만으로는 그 느낌이 제대로 전해지진 않을 것 같아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다.
후면의 카본 소재 또한 색을 입히는게 쉽지 않았다는데 카본 위의 코팅제에 염료를 추가해서 냈다는 후면의 은은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일단 새로운 색깔로 등장한 시크릿이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배우 오드리 햅번을 내세운 시크릿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워낙 전지현에 대한 선호도
(?)가 높은 탓에 그녀를 억지로 외면해왔지만 시대가 가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와 시크릿의 이미지를 맞춰 온 프로모션에는 불만이 없다.
오히려 그녀가 노년에 보여준 봉사와 내면의 아름다움을 그린 CF를 제작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10월 중 공개될 CF는 좀 다를 것 같다.^^;; 어떤 모습일지는 그때 확인하시길.
달라진 시크릿보다 즐거운 대화가 기억에 남다...
이번 간담회의 중심에는 새롭게 달라지는 컬러로 출시되는 시크릿이 있어야 했지만...^^;;
실상은 서먹한 개발자와 블로거 혹은 시크릿 사용자 간의 좀 더 편한 만남이 주가 된 것 같다.
중간 중간 직접 새로 출시될 시크릿을 만져보기도 했고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지만 그보다는 개발 비화와 온라인에서 접하게 되는 시크릿폰 사용자들의 불만을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한 시간. 소통의 시간이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의의를 두고 싶다.
특히 위험 수위를 잘 비껴가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셨던 개발자분들의 모습이 정말 좋았던 자리. 사실 어느 순간부터 블로거들을 미디어처럼 보며 적잖은 경계를 펼치는 업계 관계자들이 있는데 LG전자 개발자들은 좀 달랐다. 더 순수했달까.
글쎄 이 부분은 오해 없이 순수히 받아들여줬음 좋겠는데... 이번 모임은 정말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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