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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조커, 히스 레저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본문

N* Culture/Movie

소름끼치는 조커, 히스 레저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8. 7.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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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배트맨의 이야기...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쳐 개봉관을 잡지 못했는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동시 개봉이 아닌 미국 현지와 시차가 나는 개봉하게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Press Blog가 주최한 시사회를 통해 한발 먼저 배트맨을 만날 기회를 얻게됐다.


너무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영웅인지라 개인적으로는 호감도 면에서 여타의 영웅에 밀리는 배트맨이지만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이나 미국에서의 흥행 소식.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그려낼 배트맨 시리즈의 방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찾은 극장.

그곳엔 소름끼치도록 순수한 악 조커가 스크린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줄거리는...


낮에는 한량 갑부로 밤에는 정의를 위해 무엇이든 다하는 배트맨으로 살아가는 브루스 웨인의 앞에 언제나처럼 새로운 적이 등장한다.

얼굴 가득 기괴한 화장을 하고 공포를 몰고다니는 그의 이름은 조커. 그는 배트맨의 위세에 밀린 갱들에게 자기가 배트맨을 죽이겠다고 호언하며 배트맨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한편 새로 부임한 지방검사 하비 덴트는 열정과 정의에 대한 신념으로 무장한 체 고담시를 지배하던 악당들의 소탕을 위해 고군 분투하고 이를 지켜보는 배트맨도 그의 신념에 힘을 보태기로 한다.

하비와 배트맨, 그리고 고든은 배트맨 최고의 숙적 조커에 맞서 고담시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지...

 
광기어린... 최악의 악당 조커 등장...


89년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첫 등장했던 배트맨의 숙적 조커가 2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스크린에 다시 등장한 순간의 감흥은 말그래도 전율이었다.

잭 니콜슨의 조커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지라 직접 비교는 하기 어려웠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히스 레저의 연기는 가히 놀라운 수준.

소름끼치도록 흉포한 악당이면서도 본능에 따라 반응하는 영민함과 치밀함, 거기에 순수할 정도로 악 본연에 충실한 그는 정말이지 'Pure Evil'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진정한 악당으로 스크린을 지배한다.

희번득한 화장으로 범벅된 기괴한 얼굴로 스크린 여기저기에서 깜짝 등장하는 그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아무나 사람을 죽이는 악인이면서도 천재적인 감각으로 배트맨을 위협할 뿐 아니라 광대 같은 웃음을 흘리며 이죽거리기나 하면서도 평범한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어둠과 공포를 자극해 마음을 흔들고 교화시키는 심리전까지 뛰어난 수완가다보니 엄청난 재력과 최첨단 무기, 알프레드로(?) 무장한 배트맨 조차 그에겐 끌려다니기 바쁘다.

덕분에 다크 나이트는 소름끼칠 정도로 배트맨의 '숙적'을 연기한 히스 레저의 영화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오는데...
아마도 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려 더 이상 히스 레저표 조커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 때문이리라.


어둠을 딛고 선 영웅의 무용담...


한편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배트맨은 DC 코믹스의 간판 영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비호감 영웅의 범주에 넣어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가 너무 어둡기 때문이었다.

검은색 박쥐 복장과 장비들로 자신을 숨기고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는 모습은 흡사 영웅이라기 보다는 범죄자 같았고 비슷한 처지(?)의 영웅인 아이언 맨에 비해서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수퍼맨 류의 조금은 밝고 '나는 착해'라는 선의 이미지로 무장한 영웅들을 어린시절부터 동경해왔기 때문이리라.

뭐 그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고 배트맨은 시리즈가 더해 갈수록 확실히 진화해가는데...
아이언 맨이 보여주는 부자의 호사스런 취미 같은 경쾌한 액션과 비교하면 조금은 둔탁한 액션이지만 티타늄 패드에 숨어있는 그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 수행하는 구도자와 같고 자신의 신념을 향해 묵묵히 전진해가는 그는 검은색으로 몸과 마음을 휘감은 '다크 나이트' 그 자체였다.

하지만...=_= 여전히 마르지 않는 화수분을 꿰차고 있는 것 마냥 써대고 놀기만 하는... 아니 악당 잡기에만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 뭐 만화 원작에 그런 생활 자체가 그의 삶이니 더 이상 뭐라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조커를 필두로 다양한 악당들에 맞서 고군분투한 그의 활약은 대박 수준의 흥행과 함께 다음 시리즈로 이어질 듯...


두드러지지 않는 아쉬운 점 몇 가지...


다크 나이트는 전작이었던 배트맨 비긴즈 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손길로 다듬어진 작품이긴 하지만 전작의 경우 왠지 어설퍼 보이는 엔딩부터 맘에 안드는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에 비해 이번 영화는 여러가지로 업그레이드된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일단 가장 먼저 긴 러닝 타임과 고저를 반복하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것.
8시에 시작한 영화가 끝난 시간은 10시 30분경... 다크 나이트는 러닝 타임이 152분에 이를 정도로 긴 영화다.

물론 그 긴 시간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고 사건을 배치한 감독과 배우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후반이 되면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졌고 특히 영화를 볼때 음료 등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면 생리작용의 무서움을 몸소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또 조커 말고도 악당들이 여럿 등장하고 에피소드가 분할되어 있다보니 절정이 좀 애매한 느낌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끝난 후엔 모든 에피소드가 하나로 그려지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당시에는 여기서 끝나나보다하면 다음 장면이 이어지고 또 새로운 에피소드가 따라 붙으니 조금 당황했다. 물론 -_-; 사전에 러닝 타임도 확인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리고 사견이긴 하지만 배트맨의 상대역인 레이첼을 매기 질렌할에게 맡긴 것도 조금은 아쉬웠는데... 다크 나이트가 워낙 남성을 타깃으로 한 액션 영화이긴 했지만 그래도 영웅의 상대역이라기에 그녀의 미모는 너무 평범했다.

물론 외모와 상관없이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보이기도 하고 관객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영웅 영화의 히로인으로서 맡은 바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2008년 여름 시즌 액션 추천작... 다크 나이트


뭐 이런 저런 아쉬움을 토로하긴 했지만 분명한 건 다크 나이트가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는 것이다.

만화에서 뛰쳐나온 듯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무리없이 스크린의 옮기는 힘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쉴새 없이 등장하는 악당들과 배트맨 사이의 치밀한 두뇌 싸움과 육체가 맞붙으며 펼쳐지는 액션까지 뭐 하나 허튼 구석이 없고 확실한 볼거리를 쉼없이 쏟아낸다.

액션 자체의 규모도 그렇지만 스펙타클한 영상과 잘 짜여진 액션...
여기에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해가며 큰 그림에서 배트맨과 악당들을 배치해 영화를 풀어냈고 조커가 가진 악의 오라는 객석까지 뿜어져 나와 오한을 일으킬 정도.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니 국내에서도 다크 나이트는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 같다. 다만 러닝 타임이 너무 길기에 상대적으로 롱런하지 않으면 성공의 크기가 작을 수도 있겠지만(극장에서 하루에 걸 수 있는 횟수가 적어져 버리기에...) 그럼에도 다크 나이트는 별 4개 이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놈놈놈, 님은 먼곳에와 같은 국내 영화들과 Wall-E를 비롯한 헐리우드 영화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영화로 다크 나이트는 이미 특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PS. 다크 나이트는 히스 레저라는 배우를 잃었다는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를 절절하게 느끼게 해준 인상적인 유작이었다.

[관련링크 : Darkknightspecial.co.kr]


다크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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