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뚱보 팬더 이야기.
쿵푸팬더(Kung Fu Panda)를 개봉일을 한참 넘긴 어느날 스크린을 통해 만났다.
IMAX의 거대한 스크린에서 만난 쿵푸팬더의 주역들은 소문대로 붕붕 하늘을 날고 있었다.
줄거리는...
한 덩치를 자랑하는 국수집 아들 포. 그의 꿈은 쿵푸의 고수로 영웅이 되는 것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저 가업을 이어 맛난 국수를 말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포의 꿈은 저만치 높은 제이드궁의 쿵푸 고수 '무적의 5인방'에 향해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을을 위기에서 구할 용의 전사를 선발하는 날이 다가오고 포는 구경이라도 하자는 심산으로 높은 제이드궁의 계단을 힘겹게 오른다. 정말 힘들게(?) 올라간 제이드궁에서 뜻밖에도 우리의 뚱보 팬더 포는 용의 전사로 지목 받게 되는데...
영웅 탄생은 만두 한 접시로...
초고도 비만의 거대한 바디.
각진데라고는 없는 둥글둥글한 물컹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포.
대사부에게서 전설 속의 용의 전사라고 지목을 받긴 하지만...
포 자신조차 대사부의 지목에 반신반의 할 정도였으니 순순히 그를 예언의 인물로 받아들일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고난의 훈련기.
애초에 무적 5인방과는 엄청난 레벨의 차이가 존재했기에 그들과 같은 수준의 학습은 무리. 결국 포를 맡게된 사부 시푸는 먹음직스러운 만두로 그를 유혹하고 어느새 비만 팬더 포의 액션은 불을 뿜기 시작한다. 근데 왜 난 만두가 땡기지...=_=
관객과 눈높이에 맞춘 애니...
만두로 훈련을 시키는 시푸와 그 훈련을 열심히
(?) 따르는 포.
이렇게 두 캐릭터는 눈높이를 맞추며 환상의 조합을 보여주는데 사실 작품 속 두 캐릭터의 눈높이 맞추기 못지 않게 애니메이션 자체가 관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환상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듯 하다.
동양 무술 쿵푸에 대해 그리 해박하지 못할 서양 사람들을 위해 한껏 눈높이를 낮췄다고 해야 하나? 제작진은 충분히 눈높이를 낮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호권, 당랑권, 사권, 학권, 원숭이권 등을 펼치는 5인방을 통해 복잡한 쿵푸의 계보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말랑하고 경쾌한 액션을 펼치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 눈높이 맞추기가 쿵푸팬더의 흥행에일조를 했을 듯.
하나 같이 완소 캐릭터...
그 외의 흥행 요소로는 다양하면서도 부담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 할텐데...
뭔가 전형적인 어리버리 제자와 스승으로 분한 포와 시푸 외에도 도대체 -_- 그 뿌리가 의심스러운 포의 오리
(?) 아버지부터 큰 가르침을 던지는 한 마디로 관객들을 순간 싸하게 만들어줬던 대사부 우그웨이.
무적의 5인방의 일원인 절제된 카리스마의 타이그리스와 좀처럼 말이 없던 몽키, 긴 몸으로 미끄러지는 액션을 보여준 바이퍼와 침술의 달인 맨티스, 공중전 전문 크레인.
그리고 강력한 악한으로 등장하지만 매력적인 타이렁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어울림과 조화는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또 하나의 성공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폭소 폭소... 즐거움이 꼬리를 무는 애니.
쿵푸팬더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이야기가 물흐르듯 진행되는 작품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쉼없이 터지는 폭소와 웃음으로 1시간 30여분의 러닝타임 내내 흐뭇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굳이 매력적인 요소를 분석하지 않아도 넘치는 매력을 담은 작품이란 이야기.
영화를 다 보고나서 주변 사람들이 왜 극장을 두번씩 찾고 정말 재밌었다고 이야기하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특히 잭 블랙과 더스틴 호프먼을 비롯해 목소리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최고였고 캐릭터와 배우들의 이미지가 대체로 잘 맞아 떨어져서 배우들이 출연한 실사판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도 재밌었을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쪽이 더 낫긴 하겠지만...^^)
이처럼 배우들의 호연, 잘 짜여진 캐릭터, 난해하지 않은 스토리와 메시지와 같은 요소들이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하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이렇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던져준 덕분에 그간 관심 밖에 있던 마다가스카 2에도 좀 더 기대를 걸게됐다.-_-^
PS. 이제 픽사의 Wall-E를 기다려야 겠다... 어서 개봉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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