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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웅 답지 않은 영웅...?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2008. 6.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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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에 이은 마블 스튜디오의 두번째 작품...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이안 감독의 전작 같은 소재를 다루고는 있으나 다른 스타일의 영상을 담은 이번 영화는 새롭게 창조된 더 디테일한 느낌의 헐크를 보여줬다.

인크레더블 헐크

에드워드 노튼과 리브 테일러라는 완소 배우들을 앞세워...


줄거리는...


감마선에 노출되는 사고로 분노 상황에서 거대한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되어버린 브루스 배너. 그는 헐크인 자신을 군사 무기화하려는 군을 피해 오늘도 각지를 누비며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를 쫓는 군의 추적은 계속되고 군에서는 헐크와 맞서기 위해 강력한 라이벌까지 육성하기에 이르는데...


원작 만화로 돌아가다...


원작 만화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와호장룡의 이안에게 메가폰을 쥐어줬던 전작이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를 보지 못했었기에... 이번 영화는 전작의 연장 선상에 놓인 시리즈가 아닌 과거와의 결별을 택한 새로운 헐크의 이야기도 좀 더 액션 블록버스터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무거운 메시지나 주제 의식보다는 군부와 헐크의 대립과 헐크 이상의 파워를 가진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스토리의 얼개부터 한결 가벼워진 느낌. 감독부터가 더 독과 트랜스포터 시리즈를 만든 루이 레테리에가 아니던가.

거기에 시간의 흐름과 함께 더 나아진 CG 기술은 한결 정교해지고 디테일해진 헐크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서 원작 만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제대로 어필할만 한 비주얼을 갖추고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헐크의 TV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때만 해도 기술력의 부재로 원작 만화의 거대한 헐크와는 분명히 달랐지만 현실적인 방법이던 유명 보디빌더(루 페리뇨)의 몸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이라는 후광을 업고 재등장한 헐크는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한결 디테일해지고 원작 만화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는 듯 하다.

특히 2m 70cm에 이르는 거구의 모습도 그렇지만 신체 비례가 조금은 안맞는 듯한 큰 주먹과 발의 크기 등은 원작 만화의 그것과 더 닮아있어 헐크 특유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다만 국내엔 원작 만화의 팬이 많지는 않을테니 이런 디테일함이 흥행과 연결될지는 미지수.


힘에 대한 끝없는 갈구... 어보미네이션


인크레더블 헐크는 브루스 배너의 영원한 숙제이자 미군부의 영원한 욕망인 헐크의 가공할 파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소유하게됐지만 자기 안에 도사리고 있는 통제불능의 괴물 헐크와의 결별을 희망하는 배너의 작은(?) 소망은 번번히 깨어지는 한편 헐크의 강력한 힘으로 슈퍼 솔져를 만들려는 군부의 욕망은 커져만가고...

여기에 헐크의 힘에 매료되어 무모한 실험에 참여하고 헐크를 넘어서기 위해 기꺼이 괴물이 된 어보미네이션이 등장한다. 그는 평범한 아니 우수한 용병이었지만 힘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탐닉으로 인해 최후를 맞는 비운의(?) 존재.

영화는 어보미네이션을 통해 통제 불능의 힘에 대한 인간의 욕심과 그에 따른 응보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헐크와 마주한 그는 또 하나의 헐크이며 비록 악인이긴 하지만 파괴의 욕망에 따라 최소한의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헐크의 대척점이다.

또 어보미네이션의 존재는 단순히 헐크와의 대결을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배너 박사와 헐크. 그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점점 원작 만화 속의 헐크와 같이 최소한의 이성을 가진 존재로 발전해가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주고 있으니... 덕분에 헐크는 앞으로 등장할 영화에서 마블 영웅의 일원으로서 활동할 가능성을 더 열게됐다.


가장 영웅 답지 않은 영웅...??


그렇다. 헐크는 분명히 마블 코믹스의 영웅 중 하나다.

왠만한 영웅들 못지 않은 힘과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니...
뭐 물리적인 힘만 본다면 그렇지만 그가 여타의 영웅들과 차별되는 점은 자신의 힘을 자제할 수 없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속 악인 하이드 같은 존재란 것이다.

그는 분노하면(아니 엄밀히는 심박수가 증가하면) 자제력을 잃고 헐크가 되어버리며 파괴를 시작한다. 덕분에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기도 힘들며 스스로를 통재하지도 못하니 크고 작은 사고를 달고 다닌다. 오죽하면 또 다른 마블 계열 영웅 아이언 맨에게 폭주하는 헐크를 막기 위한 헐크 버스터 아머가 필요했을까...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도 혼란과 갈등을 안고 사는 존재인 헐크를 온전한 영웅으로 받아드리기 어려웠다. 그가 행한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으나 행동 하나하나 마다 파괴라는 꼬리표는 늘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마나 다행이라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헐크와 브루스 배너가 동화되며 최소한의 이성을 갖춰 영웅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정도일까.


그래서 영화의 만족도는...



이런 저런 영화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에드워드 노튼과 리브 타일러의 투톱을 내세운 인크레더블 헐크의 만족도는 글쎄... 그리 높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헐크라는 캐릭터에게 여타의 마블 영웅 이상의(최소한 TV 시리즈의 애청자였기에) 애정을 갖고 있긴하지만 이번 영화가 매우 좋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좀 더 액션 영웅의 면모를 보여준 헐크의 변신과 어보미네이션과의 액션 등 볼거리는 업그레이드 된게 분명했지만 그런 볼거리에도 뭔가 아쉬운 뒷맛이 남는 것이...-_- 어린 시절 봤던 두 얼굴의 사나이의 단골 엔딩이었던 도시를 떠나는 브루스 배너의 쓸쓸한 퇴장처럼 애처로운 감상에 젖게했다.

그나마 마블 스튜디오의 원대한 계획의 조각으로서 성장해가는 헐크의 모습을 보는 것이나 아이언 맨 등 다른 마블 영웅들과 조우할 헐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이언맨 만큼의 재미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아이언맨2와 어벤져를 기대려야 하나?
그리고 보면 유난히 과학자 출신의 영웅이 많은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를 통해 다시 규합되기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마블 스튜디오를 통해 재탄생했을 뿐이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아직 갈길이 먼 시리즈인 만큼 좀 더 기대해보기로 했다.



PS. 참... 스탠 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루 페리뇨 등 반가운 얼굴이 많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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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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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1 14:55
    전작이랑은 전혀 연결이 안되는듯 하지만 재미있을거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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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5 04:38
    배트맨 비긴즈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2 정도의 초극강 걸작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통쾌하고 묘사도 정밀해서 괜찮더라고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느낌은 다를 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이안 감독판 헐크에서는 탱크하고도 싸우던 헐크였는데, 이번에는 왜 추격대에서 탱크를 동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탱크 갖고도 상대하기 버거운 게 헐크의 파워인데, 장군님께서 아마 세월이 오래 지나(무려 5년~!) 건망증에 걸리신 듯....... ^_^;;;;;;;;

    아뭏든 수퍼 히어로 영화들의 차기작들을 기대하게 하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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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5 11:33 신고
      이안의 헐크와는... 거리를 두는게 이번 작품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랬던 거 아닐까요? ㅎㅎ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