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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이라지만 불안하기만한 닮은 꼴 운명... WiBro와 DMB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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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이라지만 불안하기만한 닮은 꼴 운명... WiBro와 DMB

라디오키즈 2007.12.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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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6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만큼 향후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상파 DMB의 미래가 얼마나 밝을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물음표가 계속 떠오른다.


대한민국 위기의 지상파 DMB...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 DMB의 국내 성적은... 글쎄.
단말의 보급은 활발했으나 돈을 벌지 못하는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답이 아닐지.

단말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는 지상파 DMB 수신이 가능한 휴대전화와 PMP를 비롯한 휴대기기,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제품의 활발한 판매로 보급대수 800만에 이르는 규모있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속이 없다.

아직 전국에 걸쳐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고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협소한 서비스 권역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고 지상파 DMB 방송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익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료 서비스인 탓에 광고 수익 말고는 따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인데다가 실제 광고 수익은 고작 월 1억 수준이라니 방송을 하는 족족 적자를 낸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간다.


아직 갈길이 멀기만한 해외 시장...

또 지상파 DMB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해외 수출의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일단 현재 전세계에서 DMB와 경쟁하는 서비스는 세 가지가 더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DVB-H와 북미를 중심으로 한 MediaFLO,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OneSeg 등이 그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ITU를 통해 국제 표준으로 4가지가 모두 채택됐고 덕분에 앞으로도 시장에서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뿐 아니라 유럽의 경우 DVB-H를 유럽 공용 서비스로 정착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퀄컴의 MediaFLO도 북미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기에 그 외 시장을 놓고 각 업체가 벌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기술의 발전과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지상파 DMB도 새로운 기술들과 지속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3G 휴대폰을 통해 DMB처럼 방송을 볼 수 있다는 MBMS나 향후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모바일IPTV와 같은 기술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말 안타까운 건 이런 모든 전투를 치루기에 국내 지상파 DMB의 맷집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지상파 DMB가 국내에서 고사해 버린다면 사실상 해외에서의 성공이라는 큰 꿈은 접어야 할 것이다. 테스트 베드가 사라져 버린 서비스를 꾸려가기엔 아직 국내 업체들의 힘이 미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효... 글을 적으면 적을수록 지상파 DMB의 상황은 어두워만 보인다.

그런가하면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전 중인 닮은 꼴 서비스 WiBro도 있다.
KT와 SKT가 사업권을 받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WiBro도 지상파 DMB와 마찬가지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었으나 내우외환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다.


발목을 잡는 국내 상황... WiBro

얼마전 SKT가 그간 소극적이었던 WiBro 서비스에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WiBro는 KT가 주도적으로 기지국 설치와 단말의 보급에 나섰고 반면 CDMA와 HSDPA 기반의 무선 이동 통신 서비스를 해오던 SKT는 관망만 하고 있었기에 이번 발표가 관련 업계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WiBro와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HSDPA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느 정도 적극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런가하면 KT가 서비스 초기 WiBro 사업권 획득과 함께 제시했던 장미빛 청사진도 사라진지 오래고 좀처럼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그것도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 WiBro의 협소한 서비스 권역과 가입자 증가 정체 등 시장 확대라는 꿈에서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문제들과 함게 비싼 사용 요금도 WiBro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인데 KT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액형 프로모션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기존의 무선랜 서비스인 Nespot POP을 WiBro와 결합해 이용 가능 지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런 전략을 얼마나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 SKT가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후 유무선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 전선으로 KT를 압박하기 시작하면 KT도 KTF와의 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또 한번 WiBro는 자사의 서비스인 HSDPA와 경쟁해야 할 입장에 놓일 것이다. 외부의 적뿐 아니라 내부 서비스와도 경쟁해야 하는 힘겨운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직 해외 시장도 조용...

지상파 DMB에 비해 비교적 빨리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고는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좋은 소식만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에서도 아직 WiBro 서비스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HSDPA 등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대게 이렇게 해외로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려면 자국에서 그 서비스가 뿌리를 잘 내려 충분한 경험치가 쌓여야 하는 법인데 국내 상황이 WiBro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기에 지상파 DMB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 확대가 요원하기만 한 느낌이다.

아무튼 두 서비스 모두 국내 시장에서 잡힌 발목을 질질 끌며 힘겹게 해외 시장으로 걸음을 떼는 중...


빠른 변화의 속도 속에서 고전하는 두 서비스들...


국제 표준 채택이라는 비교적 희망 섞인 소식을 전하고 있는 서비스들에 드리워진 희망보다 더 깊은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바를 정리해봤다.

솔직히 둘 다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역시 세계 최초 상용화 모델이었지만 극히 제한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그친 CDMA의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그나마 CDMA는 국내 상황이라도 좋았다지만 지상파 DMB와 WiBro는 국내외 상황이 모두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어둡기만 하다.

관련 업체들은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를 함께 부흥시켜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민간의 관심은 이에 못미치는 것 같다. 허나 그저 지하철에서 지상파 DMB가 잘 끊기고 WiBro 접속 상태가 불량하면 불평부터 하는 평범한 사용자인 탓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엉켜있는 실타래가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지 못하겠다.

극단적으로 그 실타래가 끝내 풀리지 않는다면 두 서비스 모두 쓸쓸히 경쟁 서비스에 밀려나게 될 것이고 누군가가(그게 정부든 혹은 기업이든) 그 실타래를 잘 풀어낸다면 신 성장 동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이 두 서비스가 어찌될지...
부디 두 서비스 모두 지금의 부진을 빨리 털어내고 온 국민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주길 절실히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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