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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방울 청년의 사랑 찾기... 제이크 질렌할의 버블 보이(Bubble Boy)...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7. 11.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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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보호가 필요할만큼 면역력이 약했던 한 남자가 세상으로 나서는 영화...
그러나 결코 감동스럽다거나 유쾌하지 않았던 영화... 버블 보이(Bubbl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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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여러가지 미국식 B급 코믹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로 순진 혹은 무모한 한 남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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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지미 리빙스톤은 면역력이 극히 약한 체 태어난 아이로 어머니의 과잉 보호 속에서 무럭 무럭 자란다. 또래의 평범한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집안에 그것도 커다란 비닐 풍선 안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 정도.

그럭저럭 별탈 없이 풍선 속 생활을 해오던 그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 있었으니 옆집에 이사온 소녀 클로이의 등장이 그것이다. 지미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클로이도 편견어린 시선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지미를 바라보지만 풍선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는게 쉽지 않았는지 다른 남자와 결혼을 선언하는데...

버블 보이 앞에 놓인 험난한 여정...


이제 지미에게는 클로이의 결혼식까지 남은 3일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결혼식이 열릴 나이아가라까지 찾아가서 그녀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고백해야 하는 사명이 생긴다. 하지만 풍선에 갇혀 사는 그는 고민 끝에 움직일 수 있도록 풍선으로 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긴 여정을 시작하는데... 역시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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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만 살아온 지라 딱히 돈도 없고 세상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순진한 청년 지미에게 세상은 신기하기만 했지만 단순한 신기함을 넘은 기괴한 인물들이 지미의 앞에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Bright & Shiny를 외치는 광신도 집단을 시작으로 폭주족(?) 아저씨와 기형을 상품화한 프릭쇼 단원 등 정말이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지미의 부모는 귀한 아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봐 지미를 쫓아 나름 험난한 여정을  않을까하는 걱정에 지미를 따라 나서게되고 이런 다양한 주변 인물들이 서로 얽키고 설키면서 영화는 황당한 유머를 던지기 시작한다.

로드 무비이자 성장 영화... 그래봐야 B급?


기본적으로 버블 보이는 풍선 옷을 입은 지미가 여자 친구 클로이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는 평범한 플롯을 가진 로드 무비에 가깝다. 이후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접촉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며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지미 스스로 풍선을 깨고 성장해가는 성장 영화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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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 만난 사람들과 결국은 친해져서 도움을 받게 되더라는 식의 이야기 구조 말이다.
그런 구조를 차용했기에 중간 중간 스치듯 만나는 인물이라도 결론 부분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는데 사실 이런 구조는 헐리웃 영화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형태여서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이지만 그 인물들 사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조금은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B급 코미디 스타일이라는 것이 버블 보이가 가진 아쉬운 점이다.(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물론 화장실 코미디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미국에서는 먹힐 수 있는 양념들일지 모르겠지만 기형아들이 지역을 돌며 공연을 하는 프릭쇼나 아무 생각없이 사기꾼에게 휘둘려 광신도가 되어 버리는 사람들이나 카레 아이스크림을 파는 인도인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고 우리 정서엔 조금 씁쓸하기 까지 하다.

풋풋한 제이크 질렌할 외에는 남는 게 없는 영화...


아쉽게도 제법 기대를 하고 봤던 영화 버블 보이는 실망감이 더 큰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토비 맥과이어와 닮았다는 이유로 스파이더맨 교체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제이크 질렌할의 6년전의 풋풋하고 애띤 모습을 만났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영양가 있는게 없었다는 이야기다.

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이야기의 흐름도 평이할 뿐 아니라 곳곳에 깔려있는 B급 코미디 장치들은 유쾌한 웃음보다는 씁쓸한 웃음을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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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이 영화를 봤던 건 평생을 풍선에 갇혀 살아야 하는 면역 결핍에 시달리는 주인공과 도를 넘는 모성애로 그런 주인공을 옭아매는 주인공 엄마의 모습에서... 최근 우리 주의를 감싸고 있는 항균 제품의 홍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핀트가 잘못 맞았다는 걸 영화가 다 끝난 뒤에야 알았지만...
아무튼 우리 주의를 돌아보면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항균 제품들이 있다. 은나노 제품부터 항균 비누들까지... 버블 보이의 풍선 옷처럼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이런 항균 제품의 남용이 가져올 수 있는 내성균의 창궐이라는 조금 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봤던 영화였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영화속 버블은 그저 양념일 뿐...
아무튼 이래저래 실망했던 비추 영화 버블 보이였다.

PS. 그리고 12세 관람가용 영화도 아닌 듯 한데 어쩌다 12세 관람가를 받았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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