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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흑인 음악에 녹아들게 하는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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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흑인 음악에 녹아들게 하는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

라디오키즈 2007. 10. 11. 15:14
어느 덧 다가온 가을...
높아진 하늘과 왕성해진 식욕만큼이나 영화 보기 좋은 계절이 가을이 아닐까 한다.

이성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아도 좋고 혼자 집에서 홈시어터 등을 벗삼아 보고 팠던 영화를 들춰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 본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간 봐야지 봐야지라고 맘만 먹고 있었던 영화 한편과 조우했다.

비욘세의 출연작... '드림걸즈(DREAMGIRLS)'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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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다이애나 로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거쳐 헐리우드 영화로까지 확장된 이 영화는 시종일관 음악으로 대화하는 뮤지컬 영화로 비욘세 외에도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제니퍼 허드슨 등 탄탄한 노래 실력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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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출신의 에피, 디나, 로렐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리라는 꿈을 갖고 살아왔지만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그녀들 앞에 나타난 자동차 판매상 커티스는 자신의 야망을 이룰 도구로 그녀들과 함께하게 되며 승승장구 성공을 일궈간다.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인 '썬더' 얼리의 백보컬로 출발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나 커티스는 더 큰 성공을 위해 팀의 리더였던 에피를 밀어내고 디나를 리드싱어로 교체하려고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붉거지기 시작하는데...


드림걸즈의 중심엔 그가 있다.

드림걸즈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땐 비욘세를 중심으로 홍보가 됐던 걸로 기억한다.
비욘세의 유명세도 한몫했을 테지만 영화 자체가 모타운 레코드의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당대 최고의 인기 트리오 '수프림스(The Supremes)'의 리더 다이애나 로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기에 일견 이런 홍보는 타당해 보이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게 된 건 드림걸즈를 관통하고 있는 매니저 커티스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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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가수 레이 찰스의 삶을 스크린에 옮겼던 영화 '레이'에서 레이 찰스 역을 훌륭히 연기해내며 관객의 머릿속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제이미 폭스가 연기한 커티스는 전형적인 성공 지향형 인간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더 큰 성공이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주변의 사람들이 상처 받는 것쯤은 개념치 않는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송두리채 변한다해도 그에게는 관심 밖의 일일 뿐이다.

영화는 커티스를 통해 쇼 비즈니스가 갖고 있는 어두운 부분을 쓸쩍 들추며 이 성공 지향형 인간을 중심으로 한때 같은 방향을 위해 나아가던 이들이 어긋나고 상처받고 또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매력적인 흑인 음악을 더해 풀어내고 있다.


최고의 음악들이 쏟아지다.

드림걸즈에는 정말이지 다양한 흑인 음악들이 쏟아진다.
영화의 배경이 됐던 196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전통적인 흑인 음악 장르인 R&B나 소울, 재즈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 시대가 바뀌며 인기를 끌었던 부기나 디스코 같은 새로운 장르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이런 다양한 음악적인 뿌리를 갖고 있는 곡들에 적절한 메시지가 담긴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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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드림걸즈에 나왔던 거의 모든 곡들이 좋았는데...
비욘세가 부르며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Listen'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의 도입부 드림멧츠 시절 그녀들이 함께 부른 경쾌한 곡 'Move'나 드림스를 하나로 묶어준 노래 'Family'. 또 뭇 남성들의 꿈을 자극했던 'Dreamgirls'와 에피의 테마라 할만큼 절절했던 'I Am Changing', 썬더 얼리의 'Patience' 등 엔딩 크레딧에 명시되고 OST 앨범으로 출시된 곡의 대부분이 엄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곡들이었다.

또 전반적으로 영화의 사운드도 풍부해서 피아노 반주 하나에 얹혀진 곡들도 가사가 귀에 쏙들어 올만큼 녹음 상태가 우수했고 베이스나 기타 혹은 관악기들을 얹은 재즈의 선율도 더없이 풍성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진한 드라마를 뛰어 넘는 진한 노래가 남았다.

드림걸즈에 대해 쏟아진 여러가지 후기들.
어떤 이는 올해 개봉했던 최고의 뮤지컬 영화였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쪽에선 노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라마가 평이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난 전자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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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트리오 드림스와 커티스를 영화의 중심에 놓고 그들의 삶과 인생 역정을 이야기하는 드림걸즈에는 중심 축에 놓여진 인간관계 외에도 흑인 음악의 역사와 함께 인종 차별이 심했던 당시의 사회상이나 정치 상황 등을 양념처럼 곁들이고 있다. 또 커티스란 인물을 통해 쇼 비즈니스 세계의 그늘도 보여주긴 하지만 애써 파고들지는 않으며 영화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 역시 적당한 수준의 양념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감독의 의도였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의도였다면 좀 더 드라마틱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양념으로만 활용한 체 수위를 조절한 것 같다.

뮤지컬 영화였기 때문에 아니면 드림스를 중심으로한 인간 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걸까? 더 진지한 메시지나 더 어두운 이야기를 끌어올 수도 있겠지만 드림걸즈는 노래에 더 집중했고 개인적으로 그 판단이 옳았다고 본다.

덕분에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더 부각됐고 가벼운 마음으로 두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흥겹게 즐길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배우의 호연... 연기는 물론 노래도 잘하더라.

거기에 배우들의 호연도 빠질 수 없는 드림걸즈의 장점이었다.
이젠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가수 비욘세부터 많진 않지만 자신의 파트를 훌륭히 소화한 제이미 폭스나 에디 머피, 그리고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드림멧츠의 리더 에피를 연기한 제니퍼 허드슨은 연기와 노래에서 모두 놀라운 재능을 보여줬다.

이 통통한 아가씨는 소녀부터 장년의 성인 연기까지를 훌륭히 소화했을 뿐 아니라 절제된 감정과 목소리로 훌륭한 노래를 들려줬기에 개인적으로 드림걸즈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를 꼽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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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나 제이미 폭스가 아닌 그녀. 제니퍼 허드슨을 선택할 것이다. 오프닝 타이틀은 제이미 폭스, 비욘세, 에디 머피 등의 이름있는 배우들이 우선이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파워와 연기를 보여준 그녀에게 박수를...

어쨋든 그렇게 아름다운 화음을 보여줬던... 그리고 어느새 홀로서며 자신의 길을 용감히 걸어가는 드림스의 이야기는 끝이났고 드림걸즈는 2007년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내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됐다.

PS. 내가 노래를 못하는 탓일까.-_- 뮤지컬 영화에 특히 더 감동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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