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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벌머리'와 '스치듯 안녕'의 간극... 이수영 8집[내려놓음] 본문

N* Culture/Music

'단벌머리'와 '스치듯 안녕'의 간극... 이수영 8집[내려놓음]

라디오키즈 2007. 10.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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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친구면서 라이벌인 이효리와 함께 대한민국 가요계를 흔들던... 그녀 이수영이 제법 긴 공백을 건너 8집[내려놓음]과 함께 돌아왔다.

최근 종종 듣고 있는데 몇몇 곡이 귀에 쏙 들어와 날 즐겁게 하고 있는데... 타이틀 곡인 단발머리를 듣고 있자니 내게 이수영을 각인시킨 그녀의 또 다른 노래가 떠오른다.


내게 이수영의 시작은... 스치듯 안녕

그녀의 데뷔곡은 아니지만 내겐 뮤직비디오 속 장백지의 이미지와 함께 이수영의 음색으로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되는 곡이 스치듯 안녕이다.

내 기억 속 이수영의 데뷔는 조금 특별했다.
데뷔 직전 부모님을 모두 교통사고로 여의고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가수 데뷔 탓에 당시 이수영이 소개될 땐 꼬리말처럼 '소녀 가장'이라는 말이 따라 붙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이뤄졌을 그녀의 데뷔를 지켜보면서 그녀를 더욱 응원하게 됐고 조금 처연하기까지한 중국풍의 창법을 앞세운 이수영의 음악은 신선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의 노래를 각인시키며 이후 발표한 앨범들도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인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기억 속 이수영은 청순한 음색과 더불어 파이란 속 장백지의 슬픈 이미지로만 남아있었다.

자연스레 나이를 먹고 인기를 누리며 더 밝게 변신해가는 이수영을 과거의 기억 속에 온전히 가둬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왠지 이번 앨범에선 그런 그녀의 이미지를 새로 정리하고 있다.


원숙해진 그녀 이수영의... 단발머리

이미 예전에 그녀에 대한 내 이미지를 새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지만 애써 과거 그녀의 이미지를 곱씹던 내게 단발머리 속 가사 한 부분은 달라진 그녀의 변화를 내게 일깨웠다.

단발머리 속 "스치듯이 지나가줘요"와 스치듯 안녕의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줘요"라는 부분이 묘하게 공명하면서 과거의 이수영과 지금의 이수영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했던 것.

이 두 노래 속 이수영의 느낌은 오랜 시간 만큼이나 달라져 있었다.
자신을 추스리기 바빴던 스치듯 안녕 속 이수영은 어느새 사랑의 종말을 담담히 털어내고 있을 뿐(단발머리)이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사랑의 끝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닌만큼 여전히 상처입은 모습을 노래하고 있지만 곡의 분위기와 사랑의 종말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것 모두 이전에 비해 한결 원숙해진 여성의 풍모를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 두 곡 모두 이수영이 작사한 것이 아닐테니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도 아닐테니 굳이 이수영에게 곡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덮어씌우는 것은 분명히 억지스러운 것이다란 걸 알면서도 내 머릿속의 이수영에게 또 멋대로 성격을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더 강해지고 원숙해진 그녀에게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제멋대로 이수영을 상상하고 규정해버린 미안함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번 앨범의 성공을 기원하기로 했다.

이전 앨범들과 그다지 변한게 없다는 평가도 있다지만 이수영의 앨범은 그녀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원숙해지고 있다. 더 이상 청순하거나 유약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은 한결 편안해졌고 전체적인 앨범의 색깔도 밝아지고 편해졌다.

하림의 아이시리 휘슬 연주를 담뿍 실은 타이틀곡 단발머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맘에드는 곡은 5번 트랙의 Heaven이다.

단발머리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던 탤런트 김유미와의 자연스런 나레이션과 부담스럽지 않은 재즈풍 멜로디, 거기에 호소력 짙은 이수영의 목소리까지... 삼박자가 딱 맞은 멋진 곡. 나레이션 등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후속곡이 될 것 같진 않지만...^^

이 가을이 다가도록 연신 리플레이할 것만 같다. 혹시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아~~ 올 가을 이수영. 그녀에게 조금 더 위안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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