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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의 재미... 엄지 아홉개짜리 영화. 심슨가족, 더 무비(The Simpsons Movie)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7. 8.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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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심슨가족. 더 무비(The Simpsons Movie).
국내에서의 흥행 전망은 그리 밝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올 한해 본 영화 중 손꼽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만큼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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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CGV구로에서 만난 이 영화는 그간 미국의 FOX를 통해 18 시즌 이상 방송되며 장수를 하고 있는 The Simpsons 최초의 극장판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줄거리는...

영화는 심슨가족 속의 패러디 만화인 이치와 스크래치의 달나라 이야기(?)로 시작한다. 극장에서 함께 이 영화를 보던 심슨가족의 모습을 시작으로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스프링 필드의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특히 호수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빠진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우여곡절 끝에 리사 등의 노력으로 환경보호법이 발효되지만 호머와 그의 아기돼지... 그리고 공짜 도넛 때문에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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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줄거리처럼 이번 극장판 심슨가족의 메인 테마는 환경 오염의 메시지다.
하지만...-_- 이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일뿐 그 안에는 바트와 호머를 가운데에 놓고 미국의 가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정치와 권력의 오만을 꼬집는 위트, 그리고 가려져 있는 부조리한 현실 등 여러가지 주제와 에피소드를 던진다.


부조리한 현실에 메스를 가하다.

자유롭게 정부와 종교 등 힘을 가진 이들을 씹을 수 있는 나라. 미국.
-_- 물론 그 자유에도 한계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판에 대한 억압이 심한 우리나라에 비해 심슨가족이 보여주는 위트와 블랙 코미디는 확실히 자유로워 보인다.

그 누구도 이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이번 극장판 심슨가족에서도 미국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이들이 가지는 무모할 정도로 막강한 힘에 대해 통렬한 일침을 날리고 있다.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아하는 배우형 대통령 슈워제너거나 이치의 뒤에 서있던 힐러리의 모습. 그리고 권력에 미친 인물로 그려지는 어쩌면 우리 위에서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러스 카길이라는 가상의 인물까지 잘근잘근 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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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이 뿐인가.  
종교건 음식이건... 삶에 관련된 모든 것들 혹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도 심슨가족의 날카로운 메스는 예외가 아니다.

물론 종종 지나칠 정도의 비판적인 표현덕에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심슨가족이었지만 극장판에서도 그들의 칼끝은 여기저기를 찔러대기에 바쁘다.


넘치는 패러디의 향연...

심슨가족이 이렇게 부조리한 현실과 대응하는 방법은 종종 직접적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미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다양한 것들을 패러디하거나 은유나 비유를 통해 만들어냈고 그런 요소 안에 여러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간단히 들어보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쥐와 고양이. 이치와 스크래치의 원전은 톰과 제리.
어린 시절 아무런 저항없이 그저 쥐와 고양이의 재미난 추격전 정도로 봤던 이 애니메이션이 사실은 지나칠 정도의 폭력성을 저변에 깔고 있다는 이야기를 비꼰 것이 이치와 스크래치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_- 폭력적인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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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이번 극장판에서도 특유의 폭력성으로 이름 높은 GTA 시리즈가 슬쩍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린데이의 공연 장면은 타이타닉의 한장면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극장판의 특전(?)이랄 수 있는 심슨 부부의 사랑 충만한 알라스카에서의 하룻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속 뮤지컬을 패러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소한 패러디가 넘칠만큼 펼쳐지는 작품인 만큼 능력만 된다면 다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심각할 필요없다. 그저 즐겨라!

뭔가 잔뜩 적어놓고 보니 심슨가족에 대한 선입견을 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데...

사실...^^ 심슨가족은 그 자체로 훌륭한 코미디이자 재밌는 미국식 애니메이션일 뿐이다.
그 안에 담긴 여러가지 표현이나 메시지도 그냥 영화를 보는 순간 자연스레 받아드리면 되는 것이다.

혹시 이런 메시지가 하나도 안와닿더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1시간 23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여러번 웃을 수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제몫을 하는 상업용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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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영화를 볼땐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함께 영화를 보는 극장 안의 사람들의 행동이 불만스러울 때가 있었지만 심슨가족. 더 무비는 뭔가 달랐다.

그간 가정에서 TV를 통해 만나던 소소함이 아닌 동시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재미가 있었기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웃음과 유쾌함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제작진과 성우들에게 감사를...

심슨가족. 더 무비가 다 끝나고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선 색다른 걸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다역의 성우진과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애니메이터들의 이름.

혼자 1명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도 있었지만 보통 3~4명에서 10명 가까운 인물의 연기를 하는 성우들까지 인물의 배분이 정말이지 파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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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엔딩 크레딧이 한참 넘어가면 우리나라 스텝들과도 만나게 된다.
트랜스포머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전설적(?) 인물 넬슨 신을 비롯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심슨가족이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을 애니메이터들의 면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재기발랄하고 엽기적이며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었을지... -_- 얼굴도 모르는 맷 그로닝에게 찬사를 보낼 뿐이다.

그리고 특별출연한 그린데이의 세 멤버와 톰 행크스 등 유명인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는 TV 시리즈의 전통도 따르고 있다.


독특함과 재기발랄함 가득한 수작!!

내게 있어 심슨가족은 월요일 저녁 7시에 만났던 MBC에서의 방송이 시작이었지만 어느새 EBS와 투니버스를 넘어 극장판까지 다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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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도 영화 시작과 함께 TV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걸 극장에서 본다며 노골적으로 관객을 도발하는 호머의 대사나 극장판임에도 자막 광고를 등장시키는 대담함. 그리고 영화 중간에 To be Continued를 삽입해 관객을 놀라게했던 것까지 작은 것 하나에도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었기에...

더빙판이 없었다는 아쉬움과 국내 배급사의 무성의함으로 인해 이런 재밌는 작품이 묻혀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있지만오랜만에 만난 심슨가족은 나를 충분히 만족시켰기에 새로운 작품을 기대해보고 싶다.

엔딩 크레딧 속에 등장하던 매기의 한마디처럼... 속편이 나온다면 더 없이 즐거운텐데... 어찌될지...^^ 장황하고 부실한 내용의 영화 리뷰를 이렇게 가름할까 한다.

최고였어~~~ 심슨가족!!

PS. 엔딩 크레딧에도 소소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만큼 끝까지 보고 극장을 나서라는 충고를 달아본다.

[관련 포스트 : 4차 영화 모임 후기... 블로거와 영등포에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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