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은...
맘만 먹으면 거의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만큼 폭넓게 보급된 정도인데 2006년 기준으로 인구 100명당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했었다.
(1위는 덴마크, 2위는 네덜란드, 3위가 아이슬란드)
그 외의 여러가지 기준으로 볼 때도 우리나라는 굉장한 초고속 인터넷 자원을 보유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더 빠른 상품을 이용하려면 부담해야 하는 액수가 적잖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인데... 최근
유럽 안전 협력 기구에서 발표한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요금 체계를 듣고는 묘한 안도감이 찾아들었다.
카자흐스탄이 어떡길래?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수도는 아스타나. 면적은 2700만㎢으로 우리나라
(10만㎢ 정도)의 27배 정도지만 인구는 1500만 정도인 나라.
한마디로 국토는 우리보다 훨씬 넓고 인구는 적은 쾌적한(?) 나라인 셈인데 이곳의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 이 나라의 놀라운 인터넷 사용료...
놀라지 마시라... 그들의 엄청난 인터넷 사용 요금을...
국영 기업인 Kazakhtelecom이 대부분의 통신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기에 가격 경쟁이 전혀 없는 시장인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사용료는 정액제 다이얼업 모뎀 서비스의 경우 월 사용료가 111달러. 카자흐스탄 국민의 월 평균 수입이 399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모뎀을 넘어 DSL로 들어서면서 이용료는 폭발적으로 늘어가는데 1.5Mbps 정액제의 경우 3,355달러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6Mbps 케이블 모뎀을 이용할 경우 무려 22,032달러에 이르는 거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가 가정용의 경우 가장 비싸더라도 한달에 5만원 정도에서 해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무시무시한 요금체계인 것.
그러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비교는 무척 위험한 발상이다.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기타 여건 등의 변수가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단 인구는 적고 땅은 넓다보니 인구 밀도가 낮을 카자흐스탄에 유선망을 까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다.
또 나라 전체의 경제규모가 작다면 이런 시설 투자에 더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고 더욱이 국영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라면 가격 경쟁이라는 것 자체가 요원할테니 비싼 요금이라도 꼭 필요하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다이얼업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절 분당 20~30원을 부담했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어차피 카자흐스탄의 경제 여건이 달라지면 이용료도 분명 나아질 터...
그러나 당장 카자흐스탄에 여행을 가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할 생각은 말아야 할 것 같다.
-_-? 여행객을 위해서 좀 더 싼 요금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을까나?
[관련링크 : Arstechn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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