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라는 개.
그만큼 우리네 삶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동물인 개.
그 개에 대한 일본 영화
'우리 개 이야기'는 '이누도 잇신', '네즈 테츠히사', '사토 신스케' 등 세명의 감독이 무려 11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은 옴니버스 영화다.

다양한 에피소드만큼이나 다양한 애니메이션, 클레이메이션 등의 기법과 코미디와 드라마, 뮤지컬을 아우르는 여러 장르를 선보이며 일본 영화 특유의 재미를 선사해준 작품이었다.
사실 난 애견인은 아니다.
강아지 혹은 개를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개를 키워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저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짖어대던 개가 조금 무섭기도 했었던 어린 아이였고 가끔 만나게 되는 개들을 귀여워해주는 정도의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먹혀들만한 정서가 우리 개 이야기안에는 가득했다.
어린시절 만나 친구가 되어준 개 포치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야기나 개와 관련된 CF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의 코믹한 에피소드 등 울고 웃기를 반복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특히 각 에피소드의 소재를 일본의 CF 감독들에게서 모집했다는데 그런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녹아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장 맘에 든 에피소드는 역시...
엔딩 직전에 나온 아래의 클립에 해당하는
'마리모 이야기'였다.
강아지 마리모와 미카의 이야기.
어린 시절 집에 들여온 강아지 마리모와 그 강아지를 여동생 삼아 키워가면서 사랑을 쏟는 미카와의 이야기는 배경으로 깔리는 서정적인 음악만큼이나 내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도 느낄만한 평범한 정서 속에서 발견하는 메시지가 오랜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 우리개 이야기였다.
댓글 영역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마리모 이야기는 에피소드의 백미. 쪽팔리지만 마리모 이야기 볼 때 저희 집 강아지 중 한 마리가 죽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엉엉 울면서 보던 기억도 있습니다.
덕분에 DVD 나오자마자 총알같이 사버렸던 기억이...
더 울적하셨겠어요. 위에도 적었지만 저는 강아지 혹은 개와 특별한 연은 없었습니다만... 영화 속의 천진한 그들은 충분히 사랑스럽더군요.
애견인으로써 보고 싶군요 *_*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일본 특유의 유치할 정도로 가벼운 코미디도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드라마도 좋았고 감동적인 꼭지도 좋거든요.
사실 마리모 이야기의 뒷부분은 의인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터라 실제 개의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여운이 남더군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