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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를 바라보며... 끌적이다

N* Culture/Ani/Comics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5. 12. 2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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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건담의 연대기를 모두 외운다거나 메카닉의 디자이너 혹은 시나리오 작가의 이름을 줄줄꾀는 헤비 마니아는 못된다. 그런만큼 꼼꼼히 찾아본 건담 시리즈도 없었다. 몇몇 짧은 OVA를 봤거나 전해들은 건담의 이야기들이 내가 아는 것의 고작이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얘기하면 -_- 짐짓 아는 척 슬쩍 이야기를 거드는 그런 평범한 관찰자였다고 할까.

그러다가 정말 제대로 한 시리즈를 다 봤다고 할만한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Seed'였다. 그것도 대부분의 마니아들이 오리지널판인 일본판을 통해 접했을 이 시리즈를 투니버스의 더빙판으로 처음 접했었다.

건담 SEED의 주역 키라와 아스란. 그리고 Freedom [출처:만화짱님의 네이버블로그]

 

건담 시리즈는 짐짓 어렵고 뭔가 복잡한 내용이 잔뜩 들어있는 암흑의 우주 애니메이션 정도로 치부했던 내게 기동전사 건담 Seed는 의외로 술술 잘 읽히는 소설처럼 다가왔다.

훗날 이전 건담시리즈들과 확연히 차이날 만큼 캐릭터나 스토리가 말랑말랑해졌다는 것을 전해들었지만 뭐 어쨌든 좋았다. 이로써 나도 건담으로 가는 길 하나를 뚫어놓았다는 작은 안도감을 품기엔 충분했으니...

건담 Seed는 기본적으로 코디네이터로 대표되는 플랜트의 거주자(자프트)와 평범한 인간으로 대비되는 지구거주자(연방군)들의 다툼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코디네이터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맞춤형 인간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평범한 지구인보다는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우수한 능력때문에 일반적인 지구인들과 괴리가 생기고 이 작은 괴리감에서 출발한 것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전쟁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담 Seed 이야기는 대충 이랬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코디네이터 주인공 키라가 갑자기 전란에 휘말리게 되고 어린시절 친구였던 또 다른 코디네이터 아스란과 싸우게 된다. 물론 이 싸움은 개인의 싸움이기 이전에 플랜트와 지구의 싸움이지만 스스로의 운명과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친구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 것이다.

친구를 구해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지구 연방군안에서 싸우게 되는 키라지만, 태생이 코디네이터이기에 지구군 안에서도 그렇게 편하게 싸우는 입장은 못됐었다.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해 나간다.

 

투니버스의 카피처럼 "미소녀 캐릭터와 역대 최고의 디자인을 자랑하는 메카닉"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술술 넘어가는 애니였던 건 분명했다.

사실 건담Seed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틀린 것과 다른 것의 차이를 혼동하는데서 오는 것과 같은 간단한 진리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것은 배척해야 할 틀린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쉽게 남과 다르면 잘못된 것으로 여기고 이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건담 Seed의 차기작 건담 Seed Destiny로 넘어와서는 더빙판이 준비되지 않은고로 일본판으로 먼저 볼 수밖에 없었다.(엄상현, 김일님의 목소리로 차기작도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키라와 아스란 그리고 라크스와 카가리 [출처:만화짱님의 네이버블로그]


차기작으로 나선 Destiny는 기존의 키라와 아스란외에 새로운 인물 '신'을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좀 더 혼란스럽게 시작했었다. 초기편의 경우 도대체 진짜 악당은 누구일까를 고민하던 내게 쉽게 답을 주지 않았다. 연방과 자프트가 서로 악당의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서서히 진짜 악당(?)이 드러나며 이야기를 탄력적으로 혹은 느슨하게 끌고나갔다.

이미 전 시리즈를 접했기에 특별한 어려움없이 자막을 읽는 수고로움만 가지고 이 시리즈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벽같이 건담 Seed Destiny의 Final Plus라는 편집본을 보고서 몇자 적으려고 했는데...^^;;

역시 건담 Seed 시리즈에 대해선 조잘거릴 것이 좀 더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차곡차곡 몇개로 이야기를 쪼개서 올려야 할것 같은 불길함이 스친다. 그러고 보니 벌써 새벽이네.

건담 초보의 이야기는 조금 더 이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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