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처음, 아니 코로나 이전에도 이 구성은 처음이었나 보네요. 여동생 가족, 어머니까지 6명이 떠난 4박 6일의 첫 외국 자유 여행. 목적지는 베트남의 나트랑(냐짱이 더 맞는 표기 같으나 한국에선 나트랑으로 더 불리는~/Nha Trang)이었는데요. 전체적인 이야기는 맨 마지막 정리 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숙소나 여행 명소 등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볼까 합니다.
이제 진짜 사막으로 가기... 전에 카페에 들립니다. 가이드분이 거긴 에어컨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ㅎ 판랑 시내에 있었던 투멘 커피(2MEN COFFEE).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부터 차, 밀크티, 생과일주스와 아이스크림 등 꽤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었는데 그리 넓지 않은 매장 안에는 현지인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노트북과 함께 하는 손님도 있어서 어딘지 한국의 커피전문점을 떠올리게 했던 곳. 다만 커피 매장에 어울리지 않는 제단이 보였던 게 신기했는데 일전에 소개한 라이 시푸드 레스토랑에도 비슷한 제단이 보였던 걸 보면 장사가 잘 되길 비는 베트남의 문화가 아닐까 싶었네요
그렇게 카페에서 달달한 당을 추가로 충전하고 진짜 판당 사막으로 향합니다. 사막 투어의 시작은 탄욜리 유원지(Khu Du Lịch Tanyoli)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 사막용 버스(?)에 몸을 싣고 바로 사막으로 나섭니다. 근데 사막이라고 해서 너무 크게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을 듯해요. 노랗고 하얀 모래사막은 맞는데 규모가 엄청 큰 건 아니거든요. 막연하게 사막하면 끝없이 이어진 모래나 자갈, 바위 사막을 떠올리곤 하는데 판당 사막은 앞에는 푸른 바다가 뒤에는 멋진 돌산이 어우러진 작지만 예쁜 사막이라서 기대와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실망하진 않았어요. 작아도 충분히 멋졌거든요.
덜컹이는 사막 버스에 몸을 싣고 노란 사막, 하얀 사막, 호수라는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여기저기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ㅎ 다낭만 경기도가 아니고 나트랑 판당도 경기도 같은 느낌. 참고로 사막이긴 하지만, 모래가 막 날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옷은 가볍게 입으셔도 될 듯하더라고요. 저희는 혹시나 해서 긴팔, 긴바지 차림이었는데 굳이 그렇지 않아도 될 듯한 좋은 날씨와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사막을 만나는 게 어려우니(그나마 모래 좀 모여있던 신두리 해안 사구는 요즘 어떨는지) 이렇게 소박하게나마 사막 체험하고 신발에서 모래 좀 털어냈네요.
그 후에 다시 버스를 달려 도착한 곳은 불교 사찰인 티엔 비엔 트룩 람 비엔 응오(Thiền viện Trúc Lâm Viên Ngộ)와 추 중 슨 코 드(Chùa Trùng Sơn Cổ Tự). 아래와 위에 나란히 있는 두 개의 절. 베트남의 불교 인구는 가톨릭 다음으로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곳곳에 불교 사찰이 보이긴 하더라고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나무로 짓는 게 아니고 벽돌과 시멘트로 사찰을 짓고, 부처상 뒤에 LED 조명을 비치하는 등 뭔가 하이테크(?) 같기도 하고 묘하더라고요. 아무튼 두 사찰 모두 열심히 짓고 확장하고 있는 듯했는데 무려 300개나 된다는 계단을 올라 보니 시원하게 판랑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반무아 포시즌스 판랑(Bốn Mùa - Fourseasons Phan Rang)에서 해산물 위주의 요리로 마무리했는데요. 신선한 해산물을 굽고 튀기고 한거라서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만찬 같은 시간이라 가족들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면서 여러 가지 메뉴를 맛봤죠. 여기도 여행사쪽과 제휴된 곳인 듯 했지만, 만족스러웠네요. 그리고 보면 외국 여행 중에 이렇게 원데이 현지 가이드 투어 같은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꽤 높았네요. 몇 해전 바르셀로나에서 하루 짜리 가우디 투어도 괜찮았거든요. 자유여행 중간에 요런 현지 패키지 한 두개 끼워넣는 건 괜찮은 선택 같아요.
그렇게 판랑 바닷가 바로 옆에서 식사를 마무리한 후 깜란 국제공항으로 향했는데요. 공항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게 이번 여행의 아쉬운 포인트가 된 듯해서 혹 다음에 다시 외국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비행기 시간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공항에서 새벽 1시 넘어서 출발하는 비행기 타기는 만만찮더라고요.;;; 아무튼 4박 6일의 짧은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 됐네요. 베트남이여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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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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