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움직이는 아이디어
뉴턴 이전에도 사과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익어서 떨어지는 사과를 바라보며 만유인력을 생각하던 사람은 많지 않았죠. 이렇게 당연해보이는 일상속에서 뉴턴의 발견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고 그 안에는 같은 현상을 대함에도 다르게 생각하는 그만의 생각이 들어있었는데요.
처음 폰(FON)이라는 서비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느꼈던 신선함을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아이디어에 비교하는 건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선랜(WiFi)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저처럼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FON? Fonero?
제가 다니는 회사만 해도 노트북이나 PDA로 AP를 검색하면 이웃 회사나 개인의 무선랜AP들이 검색되곤 합니다. 대게 이런 무선랜AP들은 보안설정을 통해 암호가 걸려있지만 보안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누구나 접속해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무선랜AP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FON은 이런 무선랜 환경 안에서 태동한 서비스입니다.
창업자 마틴 바싸브스키의 블로그에서 처음 출발한 폰은 '서로가 가진 무선랜AP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세계 어디에서든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입니다. 이미 전세계 144개국에서 4만 여명이 가입하고 있으니 이미 4만 여대의 무선랜AP가 폰 커뮤니티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죠.
스스로 커뮤니티 운동이라고 말하는 폰은 모든 무선랜AP를 연결해서 집이나 회사,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으며 이 중심에 자신의 무선랜AP를 공유하는 사용자 그룹 포네로(Fonero)가 있습니다. 이들은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세 유형으로 종류가 나뉩니다.
2. Bill 회원 : 자신의 무선랜AP를 유상으로 제공하여 다른 Fonero에게 사용료를 받지만 자신도 다른 Fonero의 무선랜AP를 이용할 때는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는 회원군
3. Alien 회원 : 무선랜AP를 제공하지 않으며 다른 Fonero의 무선랜AP를 이용할 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회원군
이런 3가지 회원 구성으로 단순히 무선랜AP를 공유만 하는 게 아닌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Linus 회원으로만 활동할 수 있으며 추후 FON 무선 공유기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세부적인 회원 분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Fonero가 되려면 필요한 몇 가지...
당연하게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회선의 대역을 공유할 무선 공유기가 필요하며 이 무선 공유기를 FON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해야 FON 무선랜AP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FON 펌웨어가 지원되는 모델은 Linksys의 WRT54G, WRT54GS, WRT54GL과 Buffalo의 WHR-HP-G54, WHR-G54S 등으로 아직은 손에 꼽히는 정도입니다. 이는 공유기에서 리눅스 기반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위에 소개한 공유기를 사용 중이시면 FON 웹사이트에서 펌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업그레이드하는 것 만으로 FON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또 대만에서 제작한 FON 전용 공유기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더 저렴하게 공유기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쉽게도 5,000원으로 3,000대의 공유기를 판매한 프로모션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이미 종료된 상태입니다.)
FON 등록 및 가입하기... A To Z
FON의 등록 절차는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한가지는 일반적인 사용자 등록이고 다른 한가지는 무선 공유기의 등록인데요. 무선 공유기 등록 이전에 사용자 등록을 마치셨다면 무선 공유기 등록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3. 무선 공유기 등록작업이 진행되며 발송된 인증 메일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클릭하시면 됩니다.
4. 앞서 등록한 메일 계정으로 인증 메일이 발송되어 옵니다. Confirmation website를 부분을 클릭합니다.
5. 간단한 등록만으로 FON 무선 공유기 등록 절차가 끝났습니다. 간단하죠.
FON의 서비스 가능 지역을 찾아라! 맵 서비스 (http://maps.fon.com)
FON에 참여하여 사용하면서 궁금한 건 어디에서 FON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FON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Google Map을 이용해 FON 무선랜AP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또 위치 표시를 할 때도 자동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고 FON에 자신의 무선랜AP를 등록한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위치를 지도 상에 표시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등록할 때 위치가 고스란히 공개되는 것이 아니고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할 수 있어 개인의 위치정보 등 민감한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의 지도는 제공치 않고 있으며 현재의 Google Map이 아닌 다른 서비스업자와 계약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쨋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지원하리라 생각되며 향후 제휴를 통해 지금의 네스팟이 그러하듯 오프라인 거점을 둘 수도 있다니 스타벅스 등에서 FON으로 무선랜을 즐기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FON 서비스의 보안은?
무선랜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공통적으로 보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실 겁니다. 앞에도 소개했듯이 종종 보안설정을 하지 않은 무선랜AP에는 지금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고 그렇게 접속하면서 송수신한 데이터에 대한 보안은 취약하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방화벽이나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보안에 신경을 써야하겠지만 그 이전에 FON측에서도 별도의 보안대책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현재 FON 무선 공유기는 사용자 로그인이 필요하지만 이는 MAC Adress를 확인 개방하는 절차로 최초 1번에 한하며 그 이후에는 별도의 보안 장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곧 업데이트 될 FON 펌웨어에서 다중 SSID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다중 SSID를 통해서 공유기에 접속하는 외부 Fonero와 공유기 주인을 분리하여 보안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기존의 무선 공유기가 하나의 길로 공유기 주인과 외부인이 드나들어서 보안 문제가 있었다면 애초에 길을 두 갈래로 나눠 관리하는 FON의 형태는 무선랜의 안전장치로서의 충분한 잇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보안문제는 워낙 민감한 부분이니 이런 안전장치 외에도 본사의 보안정책이 갱신될 때마다 꾸준히 보안에 신경을 쓸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불안정한 FON의 대역폭 분배
그렇지만 실제 FON을 노트북으로 사용하면서 체크해 본 몇 번의 속도 체크에서는 약간의 우려가 되는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테스트 장소는 저희 사무실로 인터넷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못한 아니 느린 편에 속하였기 때문에... 최대 속도가 빨랐다거나 늦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선랜 사용 이전
더욱이 이번 테스트는 Buffalo 무선 공유기의 테스팅 목적이 아니었기에 최대의 속도를 뽑아내느냐가 주안점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FON을 통해 외부 사용자가 접속했을 때 얼마나 대역폭을 많이 차지하느냐가 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데스크탑과 노트북에서 동시에 속도 체크를 시도하는 극히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속도 측정은 한국 전산원의 속도 테스트를 이용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무선랜을 사용하지 않고 측정한 회선의 속도입니다. (느리죠..-_-;)
무선랜 사용 이후 - 데스크 탑
의외의 모습이었습니다.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속도가 떨어지더군요. 사실 무선 공유의 형태가 Dummy 모델이기에 대역폭을 내어주게 되면 그만큼 속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외부 접속자에 비해 대역폭의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꼭 이렇게 데스크탑의 속도가 저하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속도 테스트 와중에 느낀 건 이 대역폭 점유는 그때 그때 달랐다는 것입니다.
광랜 등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그만큼 풍부한 대역폭을 사용하신다면 별문제가 안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은 회선을 사용하신다면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대역폭 설정 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FON 리뷰를 마치며...
처음 FON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때에는 무척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츰 FON을 알게되면서 스스로를 참여형 운동으로 규정하는 FON은 어쩌면 비즈니스 그 이상의 모델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죠. 하지만 이내 업계의 역학관계를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과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KT등 경쟁 관계에 놓일 ISP 들이 어떻게 나올지... 하지만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이미 KT 등 ISP들과 제휴를 위해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 이들과의 관계를 정립할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SP를 경쟁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인식하는 이들... 그런 열린 사고와 아이디어가 지금의 FON을 만들어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한국 공식 웹사이트나 FON 무선 공유기의 펌웨어 등 업데이트하고 손봐야 할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FON 특유의 아이디어로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노트북, PDA, 콘솔, 디카, PMP, UMPC 등 다양한 무선랜 지원 기기들의 데이터를 무료로 전송할 수 있다는건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FON이 그리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구축해 나가는 글로벌 로밍 무선랜 서비스'라는 매력적인 그림은 배타적으로 경계하기 보다는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자 참여한 수많은 Fonero들이 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Fonero들이 많아져서 어디서나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PS. 저도 Fonero가 되어 한 발 앞서 움직이기로 마음 먹었지요.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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