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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현실을 박차고 날은 푸른 제비... 청연(靑燕 Cheung Yeon) 본문

N* Culture/Movie

세상을.. 현실을 박차고 날은 푸른 제비... 청연(靑燕 Cheung Yeon)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6. 4. 28. 09:08


'청연'은 개봉 당시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 영화였다. 더욱이 그것이 주인공 박경원의 친일논란에 관한 것이었으니 무사히 넘어가기 어려웠던 상황.. 감독의 항변은 조용히 묻혀버린체 영화는 그렇게 묻혀버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일단 영화 청연을 보고 난 소감은... 영화적 재미는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친일논란에 대한 건..-_-; 뭐랄까 깊이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이기에 살짝 비껴가기로 했다. 아니 어쩌면 그 당시에 살았던 이들 중 이름을 후세까지 남긴 부류는 민족열사 아니면 친일파들 뿐이었다라고 믿고 있는 내 소신 때문일지도...



영화는 어린 경원이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지고 성장하는 어린시절을 살짝 비쳐보인 후 일본의 비행학교에 입교한 후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다.


어려운 집안 형편.. 그것도 반대를 무릅쓰고 나선 그녀의 일본 유학길이 순탄했을리 없지만 역시나 그녀는 4년여의 준비끝에 부푼 꿈을 안고 비행학교에 입교한다.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 근근히 지내던 그녀 앞에 평생 가슴에 남을 인물이 나타났다.


부잣집 아들이면서도 아버지의 친일 행동에 못내 가슴앓이를 하다가 집을 박차고 나와버린 지혁.. 매일같이 술로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낯선 땅에서 만난 조선인 경원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지혁은 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학교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으며 유명세를 치러가는 어느날.. 제대후 경원이 있는 학교에 장교의 신분으로 나타난 지혁과의 재회로 그 둘 사이엔 잠시나마 꿈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굴곡많은 그녀의 삶이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고 점점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한다. -_-; 이정도 줄거리라면 스포일러까지는 되지 않을테니 가볍게 정리만 하고 넘어간다는 마음으로 이제 감상을 적어본다.

박경원.. 그녀는 여류비행사였다.(최초가 아니라고 해도..)
그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남자 비행사도 많지 않았을텐데... 어린 시절의 꿈과 자신의 노력으로 비행사가 되었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삶은 내게 대단하게 다가왔다.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을 수 없었던 그녀의 꿈은 세상을 향한 힘겨운 걸음의 끝에 완성되는 듯 보였지만 식민지 국민으로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산화해버리고 말았다.



험난한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인물 박경원을 연기한 장진영이나 그녀의 남자로 언제나 그녀의 편에서 조력자가 되어줬던.. 그리고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한지혁을 연기한 김주혁의 연기도 좋았다. 또 경원과 깊은 우정을 나누다 후에 지혁을 사랑해서 경원과 반목.. 그리고 화해하게되는 인물 이정희를 연기한 한지민이나 경원의 라이벌에서 최고의 조력자로 자신의 꿈을 경원에 걸었던 기베를 연기한 유민의 연기도 좋았다.(유민은 일본어로 연기했으니 훨씬 쉬웠으려나...)

한마디로 배우의 연기나 영화 자체의 재미요소 등은 만족스러웠다. 또 여성으로서 그리고 식민지의 국민으로서 그녀가 갇혔던 세상과 현실의 벽을 넘어 날아가고자 했던 그녀의 꿈이 아련히 전해지는 영화였다.


당시의 비행기를 복원하여 최신 비행기의 움직임과는 또 다른 복엽기의 비행장면을 보여준 것이나 인상적인 비행대회 장면을 통해 국내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한 비행을 보여준 점도 좋았다. 그만큼 공도 들이고 더불어 돈도 들였을텐데 장사가 안됐으니 제작사에선 많이 아쉬웠을 듯... 하지만 친일논란이 불거질만한 전력을 가진 인물을 택하지 않고 동시대의 다른 인물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쩌면 좀 더 쉽게 상업적인 성공과 대중적인 호응을 거뒀을 것 같은데 그 점은 많이 아쉬웠다.

 
푸른 제비를 타고 떠나간 그녀.. 박경원.. 그녀가 꿈꾸던 구름 저편의 하늘이 떠오른다.

PS. 어머니는 엔딩크레딧에 실렸던 이승철의 '서쪽 하늘'이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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