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컴퓨터 조립해보신 적 있으세요? 처음 해본 사람에겐 한없이 어렵지만, 비교적 규격화가 잘 되어 있는 덕분에 조금만 공부하면(?) 조립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요. 보통 이렇게 조립이 가능한 건 데스크탑 쪽이고 노트북은 램이나 하드디스크 교체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죠. 부품의 규격화도 안 되어 있는 데다 분해나 조립의 난이도 자체가 다르니 여전히 쓸만한 노트북이라도 업그레이드를 못해서 통째로 새로 사야 하는 경우가 늘 발생하는데요. 매번 통째로 갈아야 하니 환경에 좋을 일이 없겠죠.=_=;
그런 노트북을 필요에 따라 조립해서 원하는 부품으로 구성해서 써보자는 계획은 예전부터 종종 등장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적이 없었는데요. PC 제조사인 델(Dell)이 인텔(intel)과 함께 만든 콘셉트 루나(Concept Luna)를 통해 다시 한 번 닫힌 노트북을 열린 노트북으로 만들 혁신을 제안했는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미 콘셉트는 지난 2021년에 공개됐지만, 그 이후에도 실물이 판매되지는 못하고 있지만요.
콘셉트 루나는 사용자가 스스로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부품을 재활용하기도 용이하게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모듈화 된 부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각각의 부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등도 고려해 가능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편한 분해와 조립을 위해 일반적인 노트북과 달리 디스플레이 뒤에 메인보드를 두고 접착제로 부품을 붙이거 나사를 사용하는 대신 키스톤 디자인을 적용한다거나 리튬 이온보다 더 수명이 긴 리튬 철 인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등 지속성에 대해서도 고심한 게 보이고요. 1년의 시간을 보낸 후 올해 추가로 공개한 걸 보니 푸시핀 같은 간단한 도구 만으로 30초 정도면 분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던데...
그들의 콘셉트가 현실화된다면 현존하는 노트북 대비 최대 50% 정도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사용자가 쉽게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고 고장을 수리할 수 있게 될 텐데요. 콘셉트 투나가 상용화되어 시장에서 표준처럼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고 어쩌면 아예 출시가 안 될 수 있지만, 여기 녹였던 것들을 이후 출시될 델 노트북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데스크탑도 종종 조립하는 편이라 노트북도 지속가능성이 더 고려되면 좋겠는데... 델이 끌어가고 있는 콘셉트 루나가 노트북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Pushing the Boundaries of Sustainable PC Design: Concept Luna
How design can accelerate reuse of products and materials, reducing waste and emissions for the future.
www.delltechnolog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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