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고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백신에 대한 의존은 커지는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죠. 한쪽에선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협약을 체결한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언제 갈 수 있을지 불분명했던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국내와는 다르게 백신은 여유가 있는데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아 속도를 못 내고 있는 미국으로 여행을 가서 백신을 맞고 오는 백신 관광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더군요. 이런 상품은 우리나라보다 검사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환진자가 많이 발생한, 그러면서 올림픽까지 치르겠다며 혼란을 자초한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미국 같이 백신 상황이 여유로운 나라로 가서 백신을 맞고 오자는 계획인데... 돈도 시간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상품이었죠.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백신 관광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여행사가 선보인 이 여행 상품은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는 미국행 관광상품으로 1회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고 싶거나 이미 국내에서 아스트라 제네카, 화이자 등 1차 백신을 맞은 경우 1회만 더 맞고 오는 9박 11~12일 상품과 아예 화이자를 2회 접종 받을 수 있게 무려 25박 27~28일짜리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여행 상품인 만큼 중간중간 미국 현지 관광도 한다고 하지만, 가격이 역시나 비쌉니다.=_=^ 백신을 빨리 맞고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은 이들을 노리고 있어서(달리 말하면 백신을 인질 삼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9박 11~12일 상품은 900만 원이고 25박 27~28일 상품은 1,500만 원이더라고요.
...곧 다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지만, 연령에 따라 접종 순서가 있는 만큼 이 여행 상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합리적인 여행 상품인지에 대해선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네요.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테니 독감처럼 우리가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될 때까지 백신 공급을 안정화하고 경구 치료제를 만들어질 때까지는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것 말고는 해법이 없는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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