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보다 껌을 씹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그런지 가끔 껌을 씹고 나면 그 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는데요. 예전처럼 길에 껌을 뱉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인도가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누군가를 위해(?) 프랑스 낭트에는 특이한 보드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씹은 껌을 붙일 수 있는 보드인데 껌종이 등에 싸서 버리게 하지 않고 왜 붙이게 했나 했더니 씹고 버려지는 껌을 재활용하겠다는 야심찬 아이디어였습니다.
휴고 마우페티트(Hugo Maupetit)와 비비안 피셔(Vivian Fischer)라는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버려지는 껌을 이용해 스케이트보드 바퀴를 만들겠다는 시도에 나선 건데요. 물컹한 껌으로 단단한 스케이트보드 바퀴를 만들 수 있을까 했는데 웬걸 우리가 씹는 껌의 재료가 초기 껌들과 달리 나무 수액 등 천연 재료가 아니라 타이어를 만드는데 쓰는 폴리 이소부틸렌 같은 합성 고무가 쓰이면서 이런 낯선 변신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더욱이 저 수집용 보드의 소재인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와 폴리 이소부틸렌을 녹여 섞으면 스케이트보드 바퀴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이 시점에서 우리가 씹는 껌이 합성 고무였다는데 놀랐지만, 그걸 이용해 스케이트보드 바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낸 것도 대단한데 버려지는 껌을 청소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아직 낭트 시 당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게 아니라서 소규모로 테스트만 하고 있지만, 멘토스(Mentos)나 반스(Vans) 같은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다면 폐기물 재활용의 긍정적인 시도가 될 것 같아 멀리서나마 응원해 보기로 했습니다.~@_@/
Students create system for collecting and recycling chewing gum into skateboard wheels
French design students Hugo Maupetit and Vivian Fischer have developed a system for collecting discarded chewing gum and turning it into colourful, recycled plastic skateboard wheels.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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