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에서는 로봇을 조종할 때 그런 장면이 종종 나왔죠. 스틱이나 버튼 같은 걸로 조종하는 게 아니라 조종사의 움직임을 읽어서 그대로 로봇이 재연하는 모습이요. 태권브이 세대이셨다면 더 잘 기억하실 것 같은데... 훈이가 태권 동작을 취하면 그 모습대로 적과 맞섰던 태권브이. 네. 인간의 상상력은 꽤 오래전부터 그렇게 움직임이나 생각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싶어 했습니다. 비주얼도 그럴 듯 하지만, 그게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현대로 넘어와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죠. 버튼을 누르거나 터치하기보다 뇌를 읽거나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게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 관련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MIT CSAIL(MIT Computer Science & Artificial Intelligence Lab) 연구원들이 근육의 움직임을 읽어 컨트롤러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인 Conduct-a-Bot을 개발했다고 하더군요.
손은 물론 이두와 삼두 등 팔의 움직임을 제스처로 인식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이 기술은 원격으로 로봇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완성도를 높여야 할 걸로 보이지만, 무인항공기 드론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걸 보니 전용 컨트롤러나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조종하는 지금의 드론 날리기 풍경과는 꽤 다른 새로운 방식의 조종이 가능해질 것 같기도 하네요. 당장은 드론이지만, 기술이 더 개선되면 로봇이나 다른 디바이스에 대한 제어도 몸의 움직임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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