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게임은 돈이 되는 시장에 집중하기 마련이고 최근엔 그 흐름이 온전히 모바일로 쏠려 있습니다. PC용 게임보다 적은 제작비에도 넓은 사용자층과 인앱 결제 등의 과금 시스템에 힘입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 모든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에 올인한 듯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모바일 게임도 짬짬이 하긴 하지만, 저처럼 올드 PC 게이머에겐 최근의 흐름은 적잖이 안타깝습니다. 일단 해볼 만한 신작이 여간해선 등장하니 않으니까요.-_-;;
그래서 PC로 등장하는 게임이 있으면 더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다시, MMORPG'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등장한 로스트 아크(Lost Ark)에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흥미가 생겼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MMORPG니까요. 스마일게이트 RPG(Smilegate RPG)가 개발하고 스토브(STOVE)를 통해 서비스 중인 로스트 아크는 지난 11월 7일에 오픈 베타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게임으로 신작답게 깔끔한 그래픽과 워리어, 파이터, 헌터, 매지션 계열에서 출발해 각각 3가지 직업으로 전직해가는 클래스 시스템, PVE나 PVP 같은 전투나 던전 탐험 외에도 악기나 카드 배틀, 항해 등 여러 요소를 더해 자칫 금세 익숙해져 버릴 수 있는 시스템에 재미 요소를 더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럴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아직 다 경험해본 건 아니니.@_@
아직 초기라서 대부분의 신작 MMORPG가 겪는 고질병인 서버 불안정, 아쉬운 최적화와 잦은 점검, 1만 명 이상의 긴 대기열 등의 문제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일단 주말에 바짝 게임을 하면서 헌터 계열의 블래스터로 랩 20까지 키운 상태인데요. 디자이너김군님의 추천과 원거리 캐릭터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만나 고른 게 바로 요 직업이었습니다. 거대한 무기를 들고 있는 만큼 행동이 좀 굼뜬 캐릭터의 특성에다 다른 게임과 사용하는 키가 달라서 아직 어리바리하고 있지만, 그럭저럭 즐기고 있는데요.
첫 느낌은 디아블로 3와 정말 많이 닮았다는 거였습니다. 마치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형제 게임 같다고 느낄 정도. 카메라 앵글을 변경할 수 없이 쿼터뷰 형태로 내려다보도록 한 연출은 물론이고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전투 방식이나 던전에서의 액션 등 게임의 핵심은 디아블로의 시스템이나 액션을 차용한 후 그 위에서 차별화를 꾀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마 디아블로 3를 즐기셨었다면 그 둘의 닮음이 더 피부로 와 닿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왠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 어쩌면 더 해보면 다른 점이 더 크게 부각될 도 있겠지만, 그걸 느끼려면 일단 전반적인 서버 상황이 나아져야 그리고 1만 명 가까운 대기열이 줄어들어야 가능할 것 같네요.
모바일 게임이든 PC 게임이든 최근엔 부분 유료화가 과금의 기본 방식이 되고 게이머들의 관심이 줄어들기 전에 개발비를 회수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로스트 아크도 부분 유료화에 대해 악의적인 루머들이 꽤 돌았던 것 같은데 1,000억이나 들었다는 게임이라면 모바일 게임처럼 찰나를 살고 사라지지 않는 롱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열어가면 좋을 텐데... 로스트 아크가 어떻게 운영의 묘를 발휘하며 대한민국 MMORPG의 계보를 이어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_@ 당분간은 짬짬이 즐기기도 하면서요.ㅎ
PS. 제 캐릭터는 크라테르 서버의 '퍼블블릿'입니다.ㅎ
[관련 링크: Lostark.game.onst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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