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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개인이나 단체가 선언한 가상의 초소형 국가를 보통 그렇게 말하는데요. 남이공화국이라 명명한 우리나라의 남이섬이나 만우절 하루만 존재한다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같은 나라들이 그 대표적인 예죠. 이렇게 지구 어딘가 존재하던 마이크로네이션이 우주로 향할 모양입니다.
우주국가(Space Nation)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운 아스가르디아(Asgardia)를 건국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거든요. 올해 9월에 발사될 첫 번째 인공위성 '아스가르디아-1(Asgardia-1)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 프로젝트는 지구 상의 영토 대신 아주 작은 이 위성 하나에 수십만 명의 국민에 대한 정보를 담아 우주로 올리는 것으로 가상의 우주 국가를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아스가디아 프로젝트가 발표된 건 지난 2016년 10월 12일이었는데 첫 40시간 만에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아스가디아인이 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적잖았습니다. 우주에 있는 국가답게(?) 인종, 국적, 종교를 초월해 윤리적이고 평화로운 독립국가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아스가디아가 위성에 있는 디지털 정보 만으로 우주 국가를 완성하는 건 아닙니다. 길게 보면 더 많고 거대한 위성 발사를 통해 우주에서 직접 거주하는 걸 첫 번째 목표로, 지구로 향하는 우주의 위협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하는 걸 두 번째 목표로 우주 개발 등에 공을 들일 거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인류를 우주로 보낸다 정도가 아니라 우주를 개척하고 지구를 보호할 새로운 나라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목표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물론 실질적으로 그들의 계획대로 우주 국가가 만들어질 것인지 또 지구 안의 다른 나라들에게 나라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북유럽 신화의 아스가르드에서 이름을 호루스의 눈에서 심벌을 따온 이 우주국가가 그들의 생각대로 가상이 아닌 현실의 우주국가를 만들어내고 우주에서의 거주와 지구 방어라는 원대한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물론 진짜 나라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고, 그저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지만요.ㅎ
[관련 링크: Asgardia.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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